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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of my Life

오래된 내 글을 읽다가 생각난 친구

by 다희풀잎 2026. 4. 23.

20년? 전쯤 블로그에 올렸던 글 

 

 

 

어느 날 문득 기억 속에 떠오른 친구가 있어

무작정 펜을 들었습니다.

많은 글을 쓴것도 아니었어요....

 

 

 

 

그런데 며칠 후 그 친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차마 말을 못 하다가

건강이 몹시 좋지 않다는 말을 했습니다..

건강보다 뭔지 모를 크나큰 상실감에 더욱더 괴로웠다 하더군요..

결혼하고 자신의 이름은 사라지고 누구의 엄마로 불리다가..

어느 날 한동안 보내지도 ,, 받아보지 못했던 편지를 받고

얼마나 놀랐다고 하던지...

 

울적하고 힘든 때에 제 편지가 큰 위로가 되었다며 고마워하는 친구에게

전 오히려 미안했습니다..

 

낮에

문방구점에 다녀왔습니다..

이쁜 편지지와 봉투를 샀습니다..

또 다른 친구에게도 편지를 쓰려고 말입니다..

제가 보낸 편지가 누군가에게 위로와 기쁨이 된다는 것......

참 마음 뿌듯한 일입니다...

 

 

대학 다닐 때 혼자 살면서 화초를 키운다는 건 생각도 못했습니다.

조금만 무심하면 시들어버려

사고 시들어 버리기를 반복하고 있을 때

물 만 줘도 쑥쑥 잘 자라고....

검은 천을 덮어 키우면 노란색이지만,

천 없이 그냥 키우면 초록 잎이 나와 한 귀퉁이에서 내 마음을 싱그럽게 해 준

콩나물 키우기를 했습니다..

먹으려고 키운 게 아니라 자라나는 걸 보려고...^^...^^

 

 

 

갑자기 오래전 기억이 떠올라

파란 유리컵에 마음을 따스하게 해주는 노란색 콩나물을 담았습니다..

며칠만 지나면 이쁜 싹들이 나오겠지요.. 초록색의.. 여린 싹들이........

 

 

 

 

 

 

'산다는 것은 서서히 태어나는 것이다'

메모장을 뒤적이 다가생텍쥐페리의 이 말을 발견했습니다.

 

빨간색으로 강렬하게 표시를 해 둔 걸 보면

메모할 당시 꽤나 제 마음에 와닿는 글귀였나 봅니다.

'나비처럼 단 한 번의 허물을 벗고아름다워지기보다는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성숙의 과정을 거쳐

진정한 아름다움에 다가가는 사람이고 싶다.'

 

 

'얼마 전 제게도 많은 눈물을 흘릴 일이 있었습니다.

며칠이 지나도 그 앙금이 가시질 않아

몇 날 며칠 제 마음을 다스리질 못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마음을 다독였습니다..

살아가면서 아픔도 겪고, 상처를, 받으면서

조금씩 더 성숙해지고,

마음이 넓어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 비슷한 아픔과 상처를 받았을 때,,

어떻게 해야겠다는 또 한 가지 삶의 지혜를 얻었으니까요........

 

가만 보세요...

콩나물 속에서 새로운 싹들이 나오는 거 보이지요?

이렇게 위로 쑥쑥 자라난답니다..

 

 

작은 방에서 혼자 살면서 화분 키우면 자꾸 시들어 죽어버려서

못 키우시는 분들..

그렇지만 초록식물은 몇 개 키우고 싶은 분들은

콩나물을 키워보세요..

그냥 물만 주면 자란답니다..

싹이 나오서 키가 더 자라면 유리컵에 담아 창가에

책상 위에 얹어 두시면 식물의 싱그러움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