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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인 한 판 -만두-

겨울이면 만두를 자주 만들어 먹었다. 손님이 묵어가면, 만두를 만들어 맛을 보이기도 했던게, 모두들 만두 생각이 난다고 .. 아마도 그냥 받아먹었던게 아니라,같이 만들어 먹고, 다른 집들과 다르게 먹는 방식이 달라더 기억에 남았나보다. 만두를 만들면서 찌고 먹으면서 만들고 손으로 집어먹으며 만들고, 만두를 다만들면 마지막판을 쪄서 그자리에서 전부 먹어치운다. 대부분 만두를 전부 만들고, 그다음 쪄서 먹지만 .... 만들라네,먹을라네..만두에는 양보가 없다. 빨리집는게 임자다. 아이들이 없이 부부둘이 먹을려고 만드는 만두는 처음이다. 큰딸이 공부하러 외국에 나갔다가 돌아와서 처음 말한게, "빨리 엄마 만두 먹고싶다."였다. 공부하면서 만두생각이 많이 났다고.. 얼마나 만두가 먹고 싶었으면 ,자기혼자서 반죽..

✎.Cooking 2021.01.07

한국에서 여자는~

어린시절 부모님을 일찍 떠나보낸 나는 친정부모님께 못 받은 사랑을 시부모님게 받고 싶었다. 남편 없이도 혼자 시댁에 자주가고, 길가다, 아니면 식당에 가서 맛있는것 먹으면 다음에 사다드리거나, 꼭 모시고 그 식당에 다시갔다. 시부모님댁 근처로 이사왔을때는 퇴근하면서 일주일에 3-4번은 꼭 들러 저녁 식사를 하고,집으로 왔었다. 남편이 바쁘면 혼자서라도...... 뭐든 좋은것을 보면 시부모님 생각을 먼저 했다. 누가 시킨것도 아니고,마음에서 즐거워하시거나 좋아하는 모습을 볼때 내 마음이 행복했다. 하지만 지금은 깨닫는다. 내가 착각했다는 걸.. 며느리는 딸이 될수없다. 시댁은 손자5명,우리집딸들 둘 그러니 손녀둘이다. 결혼후 명절 이틀전부터 시댁가서 명절 이틀뒤 집으로 돌아왔다. 결혼후 26년을 그렇게 살..

✎. Clumsy love 2020.11.16

3월에 함박눈 이라니~~~

어제 눈이 온다는 일기예보를 들었지만, 아침에 내리는 눈을 보니.. 넘 좋다는 생각이~~~ 사람이 이렇게 간사하다. 출근할때는 이 눈이 좋지않더니, 쉬는 날에 눈이 내리니 왜이리 즐겁고 좋은건지.. 마당에 나가서 발자국을 찍고 다녔다. 남편하고 눈 싸움도 하고~~~ 지금도 펑펑내리는 눈 내 발자국을 덮고 있다. 눈구경하려고 현관문을 여니 문 앞에 택배상자가 와 있었다. 직장에서 일본 갔다가 아빠,엄마가 좋아한다고 곤약젤리와 곤약비누,바나나빵을 딸이 보낸 것.. 금방 먹어치울 양이다. 하하하. 간만에 여유로움을 즐기고 있는데 "지금행복해 엄마?" 물질적인 풍요를 떠나 스스로 만족해하며 나는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마음과 싸우지 마라. 다만 마음을 옆으로 내려 놓아라. 삶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살아야할 ..

✎. So happy 2018.03.21

대학가 원룸 주인의 비 인간적인 행동

큰딸이 2월말에 학교앞 원룸을 얻었다. 며칠지나지도 않았는데 전기세를 4만원 내라고 했다. 3일 살았는데.. 그 전기세는 그전에 살던 학생이 내야하거나, 아니면 비어있었다면 주인이 내야할것을 딸에게 부담을... 남자주인이 4만원내라는걸 안주인이 2만원내라고 생색내듯이 "아이고 그만 주고 말아라~~" 싸우기도 귀찮아서 내말에 딸은 그냥 돈을 줬다." 그런데 이주인이 딸이 학교 가고 난 동안 자꾸 딸 방에 들어간다는 것.. 묻지도 않고 기분이 넘 안좋았다. 딸 혼자 사용하는방에.. 딸이 단호하게 방에 들어가시지말고, 볼일 있을때는 자신이 있을때 들어오라고 말을 했다. 한학기만 계약, 찜찜해도 한학기를 버티고 방 짐을 빼고 다른 하숙집으로 옮겼다. 그런데 이사를 가는 날 방 얻을때 낸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았다..

한국에서 딸로 살아간다는것은..

첫딸을 낳으면 살림밑천이라는 말이 있었다.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내 학창시절엔 오빠나 동생을 위해서, 딸이라는 이유로 일찍부터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돈을 벌어 집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는것을 많이 봤다. 오빠가 희생해서 여동생 공부시켰다는 이야기보다, 여동생이 돈을 벌어 오빠 대학공부시켰다는 이야기는 널렸을정도로 많았다. 내 친구중 하나도 공장에서 돈 벌어 두 동생 대학을 보냈다. 시댁.. 남편이 막내인데 위로 형과,누나들은 아들만 두었다. 우리집만 두딸들,,, 시댁행사가 있으면 남자들은 모두, 부어라마셔라 놀고 있을때, 나와 어린 내딸들은 주방에서 벗어나지를 못했다. 혼자 동동 거리며 일하는 엄마를 도와주고자하는 딸들.. 당연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올봄 시아버님 생신.. 오른쪽팔뚝이 아파서 숟가락을..

✎. Clumsy love 2017.08.24

막내& 왕주사

고3 첫 모의고사 시험 끝나고 막내딸이 전화를 했다. "엄마 시험 끝났썽" 그랬쪄~~ 둘이 혀 짧은 소리로 대화를 나누다가 갑자기 예전 생각이 나서 웃었다. 큰 아이 낳고 6년만에 막내를 낳았다.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쭉쭉 빨면서 키웠다. 어느것 하나 안 이쁜데가 없었다. 아이는 밝고 착하게 배려심많은 아이로 잘 자라주었다. 초등학교 2학년때 아이가 말할때 아기처럼 혀 짧은 말투로 이야기 한다고 담임선생님이 그렇게 말하면 왕주사 놓는다고 하셨다고 집에와서 아이가 고민을 했다. 나는 귀엽다고 생각하며 별 생각이 없었는데 그게 거슬렸는지..ㅎㅎㅎㅎ 그후 아이가 말할때 조심하는것 같았다. 학교에서 말투가 달라지기 시작했지만 집에서는 여전히 그랬뚜..,옹,앙,먹었쪄...고3이 된 지금도 애교가득, 딸 전화하면 나..

같이 놀 친구가 딸뿐인가??

이주일에 한번 귀가하는 딸 저번주에 왔다가서 다음주에 올 계획.. 토요일 혼자 집에 있을려니 넘 심심.. 큰딸,작은딸에게 전화했더니 모두 과제로 바쁘다고 엄마하고 놀아줄 시간이 없다고.... 다른집은 놀려고해도 엄마가 공부 더 하라고 하는데 20점짜리 엄마인 나는 그저 아이들 그만 하고 같이 놀자고 유혹을 한다.. 옷사줄깡? 하면서.,...ㅎㅎ 결국 작은딸 포섭 시내 나가서 데이트.....ㅎㅎㅎㅎㅎ 둘이가서 4인분 시켜 먹고.. 영화관을 갔는데 우리 포함 5명 앉아있다. 얼마전부터 나는 영화관 불만 꺼지면 졸고 있다. 딸이 몇번이나 깨운다. 재미있고,없고가 아니라 시작 하면 이러고 있으니.. 이게 무슨일이야? 어젠 아마 히터를 켠다는걸 에어컨을 가동해서.. 모두다 덜덜 떨고 나와서 항의를 했다. 발시리고..

✎.Cooking 2016.10.31

딸들에게 성교육 시키다가 마무리에 하는 말은.

내 어린시절에는 딱이 이것이 성교육이라는것이 없었다.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영화관 출입도 자유롭지 못해 전교생 단체로 보는 문화교실이라 칭하는 전쟁영화들만 볼수 있었다. 집의 환경도 마지막 남은 사대부의 가문 여식처럼 새벽 5시에 기상, 할아버지,할머니 영정사진에 문안절 하고, 부모님께 문안절 매일 30분 이상 덕담을 듣다가 나왔고, 남녀칠세부동석을 강조하시는 아버지의 엄한 가르침으로 밖의 출입도 자유롭지 못해, 성지식은 가정시간에 배우는게 전부였다. 성에 대해서 별로 아는것도 없이 20대를 맞았다.. 23살..대학 4학년때 나는 처음 포경수술이 있다는걸 알았다. 장난치다가 남자친구에게 두루마기 휴지를 던졌는데, 그곳에 맞아 친구가 쓰러졌다. 알고 보니 포경수술한지 며칠 되지 않아 통증이 심했던 것이다...

✎. Memory story 2012.05.08

'죄가 많아 딸을 낳았다'고 내게 말하는 이웃 할머니

집이 텅 빈것 같습니다. 큰아이는 대학기숙사에... 남편은 직장 때문에 떨어져있고, 막내는 이른 새벽에 학교가서 밤이 되어야 돌아오니.... 어제 일요일 막내는 뮤지컬 보러가서 일요일 마저 진종일 혼자 있고보니... 아이가 2명 더 있었으면..^^ 지금은 늦었지만요....나이가.... **************** 내가 아이들을 낳기전에 시댁에는 벌써 손자 다섯만 있었다. 그렇기에 내가 낳을 아이의 성별에는 스트레스가 없었다. 시댁에서는 이왕이면 손녀도 안아보고 싶다고, 딸을 낳기를 바랬고, 나역시도 첫 아이는 딸을 낳고 싶었다. 두 딸을 키우면서, 아들에 대한 열망이라 해야하나? 남자보다 같은 여자들이 더 강한것 같았다. 내 느낌에.. 시어른들도, 남편도 한번도 아들을 낳으라는 말을 한적이 없었는데, ..

✎. Clumsy love 2012.03.19

발 비벼대며 한 공간에 누워있을수 있는 행복

두 딸들은 자신의 방에서 자려고 하지 않는다. 안방도, 자신들의 방도, 완전 전시용 방으로 전락한지 오래전이다. 흥부네 가족처럼 거실에서 모두 모여 잠을 잔다. 방들은 주인들이 찾아주지 않아 외롭다고 하지만,,,.....*^^* 태어나면서 아빠옆에서 자기 시작하더니 두 딸들 모두 아빠옆에서 자려고 한다. 초딩은 그렇다 치고 고등학생인 큰 딸마저... 대부분 초등 고학년만 되어도 아빠 옆에서 안잔다고 하는데.... "너는 네방가서 자!" 내가 말하면 "엄마 딱 하루만~~~" 포기상태다! 딱 하루가 일주일,일년...쭉이니까..... 나만 외따로 떨어져 간다. 나는 편안하게 혼자 숙면을 취한다....^^;; 이렇게 좋아하는 딸들은 언젠가는 독립해야 할텐데.. 그후 남편이 우울증 걸리는게 아닐까? 벌써 부터 걱..

✎. Memory story 2011.04.12

"아직 늦지 않았으니 아들 낳으세요~~"

내가 아이들을 낳기전에 시댁에는 벌써 손자 다섯만 있었다. 그렇기에 내가 낳을 아이의 성별에는 스트레스가 없었다. 시댁에서는 이왕이면 손녀도 안아보고 싶다고, 딸을 낳기를 바랬고, 나역시도 첫 아이는 딸을 낳고 싶었다. 두 딸을 키우면서, 아들에 대한 열망이라 해야하나? 남자보다 같은 여자들이 더 강한것 같았다. 내 느낌에.. 시어른들도, 남편도 한번도 아들을 낳으라는 말을 한적이 없었는데, 이런 말들은 이상하게 별로 친하지 않은 여자들에게 들을때가 많다. 한 동네에 사는 할머니부터 우리아이 친구엄마들이거나...... "남편이 말을 하지 않아 그렇지 속으로 얼마나 아들을 원하는데요~~" "남자는 아들이 없으면 허전해서 바람을 피워요." "남자는요 아들 없으면 괜히 기가 죽는데요." "아직 늦지 않았으니 ..

✎. Think 2010.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