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36

남편의 추수& 수고로움

아이들이 독립하고, 부부 두명만 살게 된지가 벌써 8년째 점점 집에서 밥을 해 먹기보다는 편하게 외식이 더 많아지는 생활이다. 일년내내 바쁜 남편은 마당 여러가지 과실나무도 약 한번 칠 틈 없고, 마당 잔디 정리만 몇차례 할 뿐 그래도 마당 끝자라게 이것저것 심지만 먹기보다 다시 자연으로 되돌려보내는게 일상^^ 처음 이사와서 몇년은 이것저것 심고 마당도 가꾸었지만, 3년만에 손 들고 십여년 엉망진창 마당이다. 나는 될수있으면 시선을 안주려고 한다. 한숨만 나오고 내가 가꿀수 있는 역량은 아파트 베란다크기! 내가 토란,버섯을 좋아한다고 마당 토란을 심고, 변함없이 산에 가서 버섯을 따와서 손질 남편의 마음이 느껴진다. 많지는 않지만 남편의 정성가득 담긴 고추,버섯,토란..

라일락의 계절이 왔다.

멋은 없지만, 항상 봄이오면 남편은 마당 라일락꽃을 한가득 거실에 ..(김치통에 담아 놓았다) 거실 라일락 향기로 가득 가득..^^ 마츠자카 토리에 빠져 남은시간 온전히 티비,아니면 모니터 바라보기로 지내는 요즘.. 블로그친구들이 무슨일있는지 전화,문자, 쪽지를 보내셔서.. ^^ 이렇게 안부인사 남깁니다. 매일 같은일 반복 .. 재미없다 싶을때 이렇게 사물,풍경,사람 등... 사랑에 빠지니 또 생활이 활력이 있어집니다. 마음가득 행복함으로..

서로의 관심때문에 ..부부의 관심

글을 올리기전 예전에 올린 내 글을 찾아보았다. 2016년 남편과 건강검진 하러 갔다가 건강에 자신있다는 남편 대장암 검사를 강력권유해서 남편이 받았다. 남편은 안받고 싶다는 걸, 내가 화 까지 내며 강제로 받게 했더니,용종이 90여개에, 하나는 암으로 가는 단계전 크기도 컸고, 조직검사후 ,입원까지 해서 떼어내었다. 그때 남편의 얼굴 표정을 잊지못한다. 너무나 놀랐으리라 크기에.. 모르고 그냥 쭉 살았다면.. 내가 강제로 검사를 받게하지않았다면..... 상상도 하고 싶지않다. 남편은 내가 살렸다며 고맙다는 말을 달고 산다. 직장에서 건강검진을 하는 이유는 물론 몸이 건강한가 체크도 중요하지만, 혹시 아이들에게 전염시킬 병이 있는지가 중요 관심사다. 건강검진결과를 받고는 남편것은 보고, 건강에 이상이 없..

신혼 이야기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내린 여자'

오래전 이야기다..신혼.. 남편과 시댁에 가는 길이였다.... 열차안에서 마이마이(그 당시 유행하던 카셋테이프 이름)로 함께- 해바라기 노래-를 듣다 둘다 잠이 들고 말았다... 이상한 예감에 눈을 떠보니 내려야할 기차역은 벌써 지났고 그 다음역도 지나쳐 가는게 아닌가.. 얼른 남편을 깨웠다. "앗! 큰일났다..지나갔어..." 남편은 "뭐?" 하면서 깜작 놀라는 사이.. 내가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내렸다.. 목에 핸드백 걸고 양손에 쇼핑백 들고... 맨 정신이면 못했을텐데.. 잠이 덜 깼나보다... 빨리 내려야 한다는 그 마음 하나로 ^^ 뛰어내리고 보니..남편이 없었다.. 뒤를 돌아보니 저 멀리 멀어져가는 기차 차창밖으로 남편이 목을 내밀고 절규하듯^^ 애타게.. 나를 부르는게 아닌가... "다희야~~~..

✎. Memory story 2021.01.05

고생한 남편을 위해- 비빔메밀국수 삼겹살구이

김치가 한포기 남았다. 어젯 밤 아무래도 김치를 담아야할것 같다고 남편에게 말을 했다. 아침에 일어나 거실에 나오니, 남편이 마늘을 까고 있다. 남편일터에 한분이 농사지어 주신 마늘이 쉼터에서 쭉 휴식을 취하고 있다가, 이제 옷을 벗고 있었다.^^ 하하하. 이쁜... 밖을 보니 눈이 쌓여 있다. 출근 어떻게 하지? 남편이 벌써 마당에서 길까지 눈을 치우고 왔다. 거북이 될지 몰라 30분 일찍 집을 나섰다. 그런데 마을을 벗어나, 자동차 전용도로에 들어서니 그곳은 눈이 내리지않았다. 괜히 일찍 나왔네.. 얼마만이야.이게.. 반갑다 애들아~~~잘지냈지? 벌집삼겹살과 막창을 준비했다. 어제 퇴근길 천만년만에 장을 보러갔다. 연말이라 서둘러 장을 봤다. 아무래도 오늘,내일은 사람들이 많을것 같아 느긋하게 이것저..

✎.Cooking 2020.12.30

3월에 함박눈 이라니~~~

어제 눈이 온다는 일기예보를 들었지만, 아침에 내리는 눈을 보니.. 넘 좋다는 생각이~~~ 사람이 이렇게 간사하다. 출근할때는 이 눈이 좋지않더니, 쉬는 날에 눈이 내리니 왜이리 즐겁고 좋은건지.. 마당에 나가서 발자국을 찍고 다녔다. 남편하고 눈 싸움도 하고~~~ 지금도 펑펑내리는 눈 내 발자국을 덮고 있다. 눈구경하려고 현관문을 여니 문 앞에 택배상자가 와 있었다. 직장에서 일본 갔다가 아빠,엄마가 좋아한다고 곤약젤리와 곤약비누,바나나빵을 딸이 보낸 것.. 금방 먹어치울 양이다. 하하하. 간만에 여유로움을 즐기고 있는데 "지금행복해 엄마?" 물질적인 풍요를 떠나 스스로 만족해하며 나는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마음과 싸우지 마라. 다만 마음을 옆으로 내려 놓아라. 삶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살아야할 ..

✎. So happy 2018.03.21

한국에서 딸로 살아간다는것은..

첫딸을 낳으면 살림밑천이라는 말이 있었다.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내 학창시절엔 오빠나 동생을 위해서, 딸이라는 이유로 일찍부터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돈을 벌어 집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는것을 많이 봤다. 오빠가 희생해서 여동생 공부시켰다는 이야기보다, 여동생이 돈을 벌어 오빠 대학공부시켰다는 이야기는 널렸을정도로 많았다. 내 친구중 하나도 공장에서 돈 벌어 두 동생 대학을 보냈다. 시댁.. 남편이 막내인데 위로 형과,누나들은 아들만 두었다. 우리집만 두딸들,,, 시댁행사가 있으면 남자들은 모두, 부어라마셔라 놀고 있을때, 나와 어린 내딸들은 주방에서 벗어나지를 못했다. 혼자 동동 거리며 일하는 엄마를 도와주고자하는 딸들.. 당연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올봄 시아버님 생신.. 오른쪽팔뚝이 아파서 숟가락을..

✎. Clumsy love 2017.08.24

사람은 상대적이라고하지만 그냥 고마운 남편..

대가족의 막내로 유복한 환경탓에 별 어려움이 없이 어린시절을 보내서 그런지.. 나는 약간의 이기적인 까칠함과 오만함이 있다. 모양으로 따지면 삼각형이나 별 모양이 아니였을까? 남편을 만나 순해지고 정화가 되었다고 장담한다....^^ 오빠가 7명있다. 언니도 물론 있고.. 12남매중 막내... 오빠,언니들과 나이차이가 많이 나서 함께 한 세월보다 떨어져 산 세월이 훨씬 많다. 중학교 졸업후 대도시로 나가 고등학교,대학을 다니게되면서 나와는 형제 자매지만 남과 같았고, 애교없고 다정다감하지않고 무뚝뚝한 나는 살가운 동생 노릇도 못했다. 먼저 전화하는일이 없다. 그런데 오빠들은 무슨일만 생기면 사소한 문제에 형베들과의 다툼까지 내 남편에게 전화를 한다.하루에 몇번씩... 남편은 중간에서 모두 덮고 안아준다. ..

✎. Clumsy love 2013.07.19

뒤늦은 내 생일 축하 남편과 데이트~^^

토요일 남편이 집에 왔습니다..~`^^남편의 업무때문에 한달정도 주말 부부로 지내고 있는 우리 며칠전 지나간 내 생일... 함께 할수 없어 약간 섭섭했었는데... 오늘 아침.. 남편이 뭐해줄까 묻기에, 얼른 산엘 가자고 했습니다. 좋아하는 솔체꽃이 피는 계절... 돌아오는 길에 축하 식사도 하기로 하고... 서둘러 디카가방을 챙겨 막내와 솔체꽃 만나러 집을 나섰습니다. 그곳은 넘 가고 싶은 곳인데...ㅜ.ㅜ 운전에 겁이 많은 나는 꼭대기 좁은 산길에서 차 돌리는것에 공포가 있어 엄두를 내지 못하는 곳... 항상 친구와 함께 즐겨 찾던 곳인데, 친구가 넘 바빠 함께 갈수 없어.. 아쉬워하며 있었거든요.... 추억이 많은 곳... 날은 잔뜩 흐려있어 언제 빗방울이 떨어질지 걱정 되더니... 얼마지나지 않아 ..

✎. So happy 2012.09.09

졸지에 남편 머슴 만든 마눌

( 틈 날때마다 하고 있는 우리집 테크 공사... 기술자 된 남편 ㅋ) 옆집에서 하는 말... "올해안에 완성 하겠어요?" ㅎㅎ "급하게 해야될것도 아니고..... 이번 일요일엔 기둥 세워 놓고 다음주엔 .........ㅎㅎ 아주 어릴때부터 손으로 뭘 만들기를 즐겼다. 색칠하기도 좋아하고....그러다 고1땐가 혼날까봐 방문을 걸어 잠구고, 독한 유성 페인트 냄새 맡아가며 옷장이며 책상,창틀을 까만색으로 칠을 한적이 있었다. 나중에 무심코 방문을 연 엄마에게 얼마나 혼이 났는지.. 하필이면 왜 검정색으로 칠한거냐고... 그땐 블랙을 좋아해서 학교 가사시간에 만든 앞치마도 혼자서만 블랙색상으로 만들었다.. 대학들어가서는 올 레드로 칠했다가, 올 연두로 칠했다가.... . . 학원일을 하면서... 6개월에 한..

✎. Memory story 2012.08.29

죽음보다 외로움으로 더 힘들어 한 그녀..

나는 아주 오래전 만든 개인 홈피를 하나 가지고 있다. 처음 홈을 만들때 나는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일찍 부모님을 잃고, 엄마처럼 의지한 언니들,사랑했던 친구를 저세상으로 보낸 아픔..한..남편의 보증으로 힘들어진 가정 환경.. 우울하고 아픈 이야기를 많이 올려 놓는 사적인 개인 공간. 그 공간은 내게 조금씩 안정과 평화를 주었다. 되는 말이던,안되는 글이던 내 속내를 올려놓고 나면, 이상하게도 심각했던 그 일들이 마치 남이 겪은 일처럼 여겨지며 담담해졌다. 그러면서 주관적으로만 느껴지던 내 마음들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고, 난 힘든 상황을 극복해 나갔다. 지금도 상처로 힘든 사람들에게 말한다. 글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준다고..... 개인적인 글을 올려 놓고,마음에 드는 음악도 올려 놓고..틈만 나면 내..

✎. Clumsy love 2012.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