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emory story 58

외가에서

초등학교 1학년때 엄마가 돌아가시고 새엄마가 들어오시면서 외가와 점점 멀어졌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가끔 외사촌들과 외가를 방문했는데...... 어린 시절 추억의 반 이상은 외가의 추억들 돌아가신 시어머니 추모관이 외갓집과 멀지 않아 기억을 더듬어 외가 마을을 찾았다. 전부 친척인 동네 이모와 외삼촌집은 담하나를 사이에 두고 살았다. 옆집으로 이사를 갔던 것 방학때 외갓집 마을에 가면 매일 다른 집에서 하루하루 돌아가면 밥을 먹곤 했다. 제일 맛있었던 건 밀어서 만들 손칼국수 쑥 연기 피운 마당 멍석에 앉아 먹던 그 맛을 잊을 수 없다. 세월을 비켜간걸까? 몇십 년 전 그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니 그 많던 아이들은 사라지고 나이 많은 노인분들만 그분들도 몇 분 없지만.....................

✎. Memory story 2023.05.20

한해가 저물어 간다..

어제가 24일인 줄도 몰랐다. 늦은 밤 컴아래를 보고 24일인 줄.. "어 오늘 24일이야?" 남편도 몰랐다고............ 뭐야 이거. 처음으로 그냥 보내는구나. 아이들과 늘 함께였는데~ 수요일 눈이 많이 와서 출근을 못했다. 다음날도 눈예보가 있길래 직장 근처 모텔을 예약했다. 싫다는 딸 강제로 끌고 나가서 내 근무시간에는 PC방에 있다가 퇴근 후 만나 모텔 주차장으로 들어가다가 입구에서 사고 견적 150 나옴.. 눈물이.. 어제는 나 편과 대화 중 의자와 내가 뒤로 넘어짐. 허리가 후끈후끈 교통사고는 뒤에 아플 수도 있다고 병원 가라는데 만사가 귀찮다. 몇 개월 전부터 서울 집 이사 때문에 신경이 몽땅 그쪽으로 매년 초 결심이 운동을 꼭 해야지! 늘 작심 3일 왜 살찌는 거야! 답은 아는데...

✎. Memory story 2022.12.25

나 때는 ~정이 묻어 나는 '낙서들'

몇주전인가? 띠동갑 친구가 맛나게 잘 하는 '갱시기'집이 있다는 거야. (경상도에서만 먹는건지는 모르지만, 남은 밥,콩나물 있을 때 즐겨 해 먹는 음식이지.) 20년 전인가 나도 간 본적 있는 가게인데 아직 그자리에서 하고 있더라고~~ 반갑더라. 앉아서 벽을 보니 온통 낙서들이야. 요즘 낙서가 있는 가게들은 가본적이 없어 신기하더라. 아직 이런 흔적들이 남아 있는 가게가 있다니.. 60까지 만나자던 친구의 우정을 엿볼수 있고, 늙어도 우린 초딩이라는 그맘 나도 알지. 나도 지금 그렇거든 철이 안들어! 이름 중에 내 초등학교 동창 이름도 있어서 혹시? 하면서 웃음도 났어. 버스타면 의자,벽에 기억나? 여자친구나,애인 구한다면서 전화번호 남겨놓은 거? 그런 번호를 보고 전화 하는 사람있을 까 했지만 실제 전..

✎. Memory story 2022.10.24

나 때는 말이야. 카세트 테이프

내가 학교 다닐때는 말이야 친구들이랑 자주 노래 테이프 교환을 했어. '카세트 테이프' 좋아하는 노래를 직접 고르고,순서도 한참을 고민하고 아주 작은 칸 안에 제목도 적어 넣고 . . .그래서 선물을 하는거야. 어느때는 좋아하는 노래 두곡만 A면 B면에 넣어 반복해서 듣는거야. 테이프 늘어나도록 늘어난 테이프를 냉동실에 넣으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간다고 해서 넣어 보기도 했어.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 녹음하려고 붙어 앉아 있기도 했지. 정확한 지점에 녹음,끊기도 하고 아~그때 누가 문소리를 내고 들어오거나, 말소리라도 들리면 ㅠ.ㅠ 다음을 기다려야했지. 정성을 다해 한곡,한곡씩 담아 건네면서 "내 생각하면서 들어줄래?" 워낙 많이 하다보니, 테이프 자르고,붙이는데 도사가 되더라. 갑자기 옛 가수들이 생각나..

✎. Memory story 2022.10.12

아버지는 하늘에서도 편히 쉬지못하신다!

나는 살아오면서 많은 믿지못할 이야기들을 경험했다. 지인들에게 이야기하면, 마치 소설같다고 말들 한다. 소설이 아닌 진짜 삶의 이야기임에도 나와 함께 산 남편은 나의 이야기를 책으로 낸다면 족히 책 몇권은 넘을 거라고 한다. 아버지..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내 아버지처럼 엄격하고 완고한 분을 만난적이 없다.. 어릴때 부터 아침 기상 시간은 5시30분.,,, 절대 늦잠은 있을수가 없다.. 새벽 먼저가신 조상님들에게 사진을 앞에 두고 차례로 큰 절 문안 인사를 하고, 안방에가서 부모님께 문안절을 또 하고 아버지의 덕담?을 무릎을 꿇고 앉아 30분~1시간 말씀을 듣고 나면 항상 발이저려 기어 나와야 했다.. 항상 어찌 살아가야 하는지 바른 길로 가기 원하시는 아버지 말씀.. 다리 아프다는 말 한 마디 못하고 묵..

✎. Memory story 2021.01.08

신혼 이야기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내린 여자'

오래전 이야기다..신혼.. 남편과 시댁에 가는 길이였다.... 열차안에서 마이마이(그 당시 유행하던 카셋테이프 이름)로 함께- 해바라기 노래-를 듣다 둘다 잠이 들고 말았다... 이상한 예감에 눈을 떠보니 내려야할 기차역은 벌써 지났고 그 다음역도 지나쳐 가는게 아닌가.. 얼른 남편을 깨웠다. "앗! 큰일났다..지나갔어..." 남편은 "뭐?" 하면서 깜작 놀라는 사이.. 내가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내렸다.. 목에 핸드백 걸고 양손에 쇼핑백 들고... 맨 정신이면 못했을텐데.. 잠이 덜 깼나보다... 빨리 내려야 한다는 그 마음 하나로 ^^ 뛰어내리고 보니..남편이 없었다.. 뒤를 돌아보니 저 멀리 멀어져가는 기차 차창밖으로 남편이 목을 내밀고 절규하듯^^ 애타게.. 나를 부르는게 아닌가... "다희야~~~..

✎. Memory story 2021.01.05

마흔 일곱이라는 나이가 준 공포를 이겨내며..

아버지,어머니,언니둘을 일찍 떠나보냈습니다. 그리고 오빠한분은 암으로 투병중이시구요. 어머니,언니,,,우연의 일치인지.. 신기하리만큼..같은 나이에 암에 걸렸고, 마흔 일곱에 세상을 등졌습니다. 작은 언니마저 마흔 일곱을 피해갈수가 없더군요,,, 하지만 일찍 발견하여 현재는 완치 상태입니다. 저에게 마흔 일곱이라는 나이는 공포의 대상 이였습니다. 늦게 결혼해서 아이들도 어린데.. 엄마와 언니가 그랬듯 혹시라도 어린 자식들을 두고갈까봐,,,, 그래서 내 자식들이 상처를 안고 살아갈까봐... 정말 다행스럽게 별일없이 저는 그 나이를 지났고,일년에 한번 받는 검사에서도 더이상 별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십여년전 내 나이 서른 중반의 나이.... "몸에 종양이 있습니다. 조직 검사를 해봐야겠습니다." 참..

✎. Memory story 2012.11.15

엄마의 담임선생님을 만나 큰 감동 받은 막내딸^^

2012년 11월 10일.. 삼십여년 만에 초등학교 5학년 한학기.. 담임을 맡으셨던.. 그리운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전날 설레는 맘으로 잠을 설쳤고, 이른새벽 6시에 준비를 하고 막내와 열차를 탔습니다... 선생님을 만나면 무슨 말부터 꺼내야하나....... 막내도 집을 떠나기전 선생님을 만나면 어떻게 인사를 하지? 하면서 연습을 하더라구요. 저처럼 마음이 설렜나봐요... 넓은 서울역 대합실.... 마스크를 하고 계셨지만, 단번에 선생님을 알아볼수 있었습니다.. ^^ 머리는 백발로 변하셨지만, 키는 여전히..^^스몰사이즈... 맛나게 식사를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30여년만에 만난게 아니라, 마치 며칠전 만나고 헤어진것같은 느낌이였습니다... 전 철부지 소녀로 돌아가 있었지요... 선생님께..

✎. Memory story 2012.11.11

중앙선 침범 내차 박은 기사분이 쌍방 과실이라고 우기면~

하루종일 비가 내리더니, 지금 이시간 강풍이 붑니다. 어제 대형 트럭과 사고...심하게 놀랐는지 잠을 이룰수 없어 컴 앞에 앉았습니다. 어제 아침.. 아침부터 가을비 같지않게 비가 내리더군요. 아침 출근시간..같은 동네 결손 가정의 아이들을 제 차로 등.하교를 시켜주는데, 매일 만나는 장소에 아이들이 없더라구요. 10여분을 기다려도 오지 않길래,먼저 갔구나 하면서 출근을 했습니다. 학교 도착하니 어두운 소식이 들려왔어요.. 친하게 지냈던 5학년 담임선생님께서 서울 병원 의식불명 상태로 계시다는... 쿵 하고 가슴이 내려앉아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나..어쩌나만 하다가 도서관으로 가서 짐을 풀고 앉아 있으니, 교무실에서 전화가.. 제가 데리고 오는 아이들이 학교에 오지 않았다는 겁니다. 수영장 가는 날..

✎. Memory story 2012.10.23

졸지에 남편 머슴 만든 마눌

( 틈 날때마다 하고 있는 우리집 테크 공사... 기술자 된 남편 ㅋ) 옆집에서 하는 말... "올해안에 완성 하겠어요?" ㅎㅎ "급하게 해야될것도 아니고..... 이번 일요일엔 기둥 세워 놓고 다음주엔 .........ㅎㅎ 아주 어릴때부터 손으로 뭘 만들기를 즐겼다. 색칠하기도 좋아하고....그러다 고1땐가 혼날까봐 방문을 걸어 잠구고, 독한 유성 페인트 냄새 맡아가며 옷장이며 책상,창틀을 까만색으로 칠을 한적이 있었다. 나중에 무심코 방문을 연 엄마에게 얼마나 혼이 났는지.. 하필이면 왜 검정색으로 칠한거냐고... 그땐 블랙을 좋아해서 학교 가사시간에 만든 앞치마도 혼자서만 블랙색상으로 만들었다.. 대학들어가서는 올 레드로 칠했다가, 올 연두로 칠했다가.... . . 학원일을 하면서... 6개월에 한..

✎. Memory story 2012.08.29

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보는 특수교육반 선생님...

방학하는 날.. 특수교육반 선생님께 받은 선물....^^ 학교에서 제일 어리고,귀엽고,날씬한.....^^ 저번에는 수제 초코렛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내가 넘 좋아하는 그릇과 냉장고 자석을....~~^^ 결혼후 은근 아기를 기다렸는데, 얼마전 임신소식을 전해주더라구요..듣는저도 행복한데 본인은 얼마나 좋았을지.... 5개월을 함께지내면서 선생님을 보면서, 정말 천사구나.. 특수교육을 잘 선택했다는 맘이 들만큼 아이들을 사랑으로 지도하더라구요.. 한번은 1학년 아이가 옷에다 실수를.... 선생님이 아이곁에 쭈그리고 앉아서 옷을 드라이기로 말려주고 있더군요. 아이들에게 뭐라도 하나 더 챙겨주려고 애를 써고,,, 이곳 특수반 아이들은 대부분 가정형편이 어려워요. 가정에서도 관심을 받지못하는.. 씻지도 않고 학교..

✎. Memory story 2012.07.26

마당넓은 집에 대한 동경&실제의 삶

(계절을 잊은 우리집 마당 코스모스) 제 직장가는 길목에 마당이 참 이쁜집이 있습니다. 봄부터 많은꽃들로 가득했지만, 대문을 열고 들어가 집 마당을 둘러볼 용기가 생기질 않았어요.. 연일 계속된 비도 그치고, 맑고 푸른 하늘을 친구삼아 출근을 하다가 그동안 보고는 싶었지만, 한번도 마당안으로 들어가 본적없는 집으로 들어 가 보았습니다.. 혹시 개가 물면 어쩌나 하는 맘으로.... 그런데 그 집은 사람이 아무도 살지 않는 버려진 집이였어요.. 가꾸지 않아 마당은 풀들과 꽃들 천지더군요... 아마 전에 살던 주인이 꽃들을 퍽이나 좋아하셨는지 온통 꽃밭이였어요...아주 어릴때 본 집과 마당처럼 .... 마치 다시 어린시절로 돌아간듯한 느낌이였습니다.. 마당 한쪽엔 싱그러운 포도송이들이 영글어 가고, 다른 한쪽..

✎. Memory story 2012.07.19

3년을 미뤄온 마당 정리 & 딸들의 노역..^^

집 짓기 몇년전부터 꼼꼼하게 설계해서 집을 지었지만 살아가다보니, ^^;;재 공사가 필요합니다... 35평 규모의 집을 지었는데, 살림이 늘어난건지.. 베란다가 좁은것 같아 6평정도로 늘이기... 주방 옆쪽으론 다용도실..창고겸 사용할 공간이 필요 공사를 앞두고 있고, 마당구석에 남편 자재 창고겸 겨울엔 야채를 키울 비닐하우스를 남편 혼자서 5일에 걸쳐 만들었습니다. 이게 7월까지 해야할 일들 입니다... 우리손으로 해보자...^^ 남편과 저는 하나씩 만들어질때마다 넘 행복함을 느낍니다.. 힘들어도....^^ 우리가 해 냈구나..하는.... 주말 마당 여기저기에 쌓아둔 자재들을 날랐더니.. 아침 일어나니 퉁퉁 부어있네요.넘 피곤해서 그런지.. 방학하자마자 집에 온 대학생 딸... 항상 즐거운 맘으로 일을..

✎. Memory story 2012.06.25

치매로 몸도 못가누는 할머니께 손주를 맡기는 이기적인 부모.

오늘은 일요일 이른 아침에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블로그에도 몇번 글을 올린적이 있는 자신 한몸도 보살피지 못하는 치매할머니와 사는 아이들집에서.... 일어나서 물 마시려고 주방에 간 큰 아이가 할머니가 주방에 쓰러져계신것을 발견하고 연락을 해온것입니다.. 일요일이라고 정신없이 잠을 자고 있다가, 전화내용에넘 놀라서 정신없이 달려가는데 다리가 얼마나 떨리던지.. 아직까지 한번도 누군가가 쓰러진 모습을 본적없어서.. 그리고 건강하지 못하다는걸 알고 있었기에 혹시나..하는 맘도 있었겠지요, 주방까지 들어가는데, 솔직히 넘 무서웠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을 생각해서 용기내어 가까이 가서 모습을 살펴보니 의식은 없지만 숨은 쉬고 계시더라구요. 얼른 119에 신고를 하고 구급대를 기다리는 7-8분이 어찌나 길게..

✎. Memory story 2012.05.13

엄청 비싼 돈 지불하고 먹은 붕어빵 몇개.

단거리용.(난 아직 장거리 운전이 겁난다.) 40키로- 안쪽으로만 달리는 --- 내 차. 멀리갈때는 기차를 이용하거나, 남편과 함께 남편 차를 타고 다닌다. 내가 직장을 다니게 되면서 남편이 내 차를 바꿔보라고 하길래 어떻게 할까 생각중이다. 매일 차를 운전해야하게 되었으니, 지금 차 보다 더 나은 차를 구입하기를 권하지만, 난 폐차 시킬때까지 타고 다닐 마음이였기에,망설여진다. 그래도 열심히 새 차 구경은 하러다닌다..^^;; 내 차를 바라보고 서 있다가 한 사건이 생각나 웃음이....~~~ 막내가 엄마 학교 꼭 와야 한다고 여러번에 걸쳐 말을 하고, 그렇게 했는데도 믿음이 가지 않았는지...^^ 아침 학교 가서도 전화를 했다. "엄마 오늘 학교 꼭! 꼭!꼭! 와야 해요." 학교 가는걸 무척 싫어해서 ..

✎. Memory story 2012.05.09

딸들에게 성교육 시키다가 마무리에 하는 말은.

내 어린시절에는 딱이 이것이 성교육이라는것이 없었다.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영화관 출입도 자유롭지 못해 전교생 단체로 보는 문화교실이라 칭하는 전쟁영화들만 볼수 있었다. 집의 환경도 마지막 남은 사대부의 가문 여식처럼 새벽 5시에 기상, 할아버지,할머니 영정사진에 문안절 하고, 부모님께 문안절 매일 30분 이상 덕담을 듣다가 나왔고, 남녀칠세부동석을 강조하시는 아버지의 엄한 가르침으로 밖의 출입도 자유롭지 못해, 성지식은 가정시간에 배우는게 전부였다. 성에 대해서 별로 아는것도 없이 20대를 맞았다.. 23살..대학 4학년때 나는 처음 포경수술이 있다는걸 알았다. 장난치다가 남자친구에게 두루마기 휴지를 던졌는데, 그곳에 맞아 친구가 쓰러졌다. 알고 보니 포경수술한지 며칠 되지 않아 통증이 심했던 것이다...

✎. Memory story 2012.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