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면 얻는다.
그러나 버리면 얻는다는 것을 안다해도
버리는 일은 그것이 무엇이든 쉬운 일이 아니다.
버리고 나서 오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까봐,
그 미지의 공허가 무서워서
우리는 하찮은 오늘에 집착하기도 한다..
공지영 / 수도원 기행 중에서..
뒤늦게 나마 제가 어렴풋이 알게 된 것은
살아가면서 때로는 집착을 버리고 포기할 수 있을 때
또 다른 희망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지 않나 하는 거였어요.
……
저의 작은 희망은 지금 이대로,
다른 사람이 되지 못한 나 그대로의 모습으로
선택되어지는 것입니다.
-영화 러브토크
인연을 끊겠다는 사람일수록
마음 깊이에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강하다.
벗어나려고 하면서도 집착의 대상을 찾는 것이
인간이 견뎌야 할 고독의 본질일지도 모른다.
- 은희경의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나는 물건에 집착이 많은 편도 아니고 수집벽 같은 것도 없는 편이다.
그런데 치우지 않고 그냥 놔두면 사방에 여러 가지 물건들이 점점 더 쌓인다.
음반이나 책, 팜플렛, 포스터, 서류, 사진, 우산, 볼펜 등의 물건들이
공간을 차지하는 것이다.
어떤 것들은 그 나름대로의 필연성에 의해 늘어나고
어떤 것들은 필연성도 없이 늘어난다.
그러나 필연성이 있고 없음에 관계없이 그 물건들은 자동적으로 증가하고
우리의 한정된 힘으로 그 흐름을 저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까지 한 것처럼 생각된다.
나는 버리는 것이야말로 진정 무엇인가를 얻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수많은 잡동사니들을 버린 후에야
비로소 넉넉한 나의 공간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하루키-한없이 슬프고 외로운 영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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