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지도 못하고1 버리지도 못하고,눈길이나 정성도 기울여주지 않으면서, 오래전 창가에 여러개의 화분을 두었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메말라 죽어가고 있었다. 나는 살아있는 화분에 물도 주고 잎의 먼지도 닦아주었다. 그러나 죽은것처럼 보이는 화분은 그냥 두었다.. 버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눈길이나 정성도 기울여주지 않으면서... 그러던 어느 날 외출을 하다가 문득 창가의 화분을 보았다. 싱싱하던 다른 화분들은 그대로 였지만 죽었을거라고 생각했던 그 선인장이 꽃을 활짝피우고 있었다. 마치 죽지않고 살아있다는 것을 마치 온몸으로 강하게 말하는것처럼 보였다. 그 앞에서 생명보다 강하고 소중한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사물의 겉모양만 보고 판단했던 나의 경솔함이 부끄러워 꽃을 볼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165 이 세상에는 외적으로 화려해도 내적으로 죽은것과.. 2010. 12.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