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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mories

시골집 정원 만들기, 코스모스 에서 장미가 있는 마당

by 다희풀잎 2026. 6. 20.

2012년도 우리집 코스모스길, 풍경

 

집으로 들어오는 길을 따라 코스모스를 심었던 것이

우리 집 정원 이야기의 시작이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몇 번이나 주인이 바뀌었던 오래된 집이었다.

그 집들을 전부 철거 남편과 손수 집을 지었다.

 

마당 한가운데에는 백 년은 훌쩍 넘었을 은행나무가 서 있었고,

뒤편에는 커다란 밤나무 두 그루가 집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오래된 나무들이 만들어 주는 풍경은 참 아름다웠다.

 

 

 

 

하지만 전원주택 마당을 관리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오랫동안 가지치기가 되지 않은 밤나무는

태풍이 올 때마다 걱정거리였다.

혹시라도 집 쪽으로 쓰러질까 마음을 졸였고,

결국 큰 태풍이 지나간 뒤 안전을 위해 두 그루 모두 정리하게 되었다.

 

가장 아쉬웠던 것은 은행나무였다.

너무 높게 자라

이웃집 아저씨께 가지치기를 부탁드렸는데,

다음 날 직장에서 퇴근해서 와 보니

밑둥까지!

화가 엄청 났다. 하지만 붙일수도 없는 일.

 

아저씨 화목 보일러 땔감으로 사용하려고

일부러 그랬다고 은행 나무 생각날 때 마다 남편에게 말했었다.

 

이것말고도 여러 사건들이 많았다.

 

 

 

백 년 넘게 그 자리를 지켜온 아름다운 나무였기에 마음이 참 아팠다.

지금 생각해도 속상한 일이다.

 

 

 

 

 

 

 

 

남편이 아치를 만들고 있다.

장미를 심어 십여년 키웠더니

전체를 장미로 덮고 옆 쉼터 지붕까지 이어진 장미들.

 

 

집에 대한 애정은 점점 더 커졌다.

나무판에 '행복 Sweet Home'이라는 글씨를 직접 써서 달아두고,

조금씩 우리만의 공간으로 만들어 갔다.

 

한동안은 집 전체가 온통 코스모스 천지였다.

가을이면 꽃길도 만들어 풍성하게 피어 보는 사람마다 예쁘다고 했다.

하지만 코스모스는 생각보다 키가 크게 자라 바람이 불 때마다 쓰러지곤 했다.

 

그래서 다음 해에는 키가 작은 코스모스를 심어 보았다.

 

그리고 "돈 많이 들어오라"는 소박한 바람을 담아 노란 금계국을

코스모스 자리에 심었다.

금계국은 관리가 쉬우면서도 꽃이 오래 피어 전원주택 정원 식물로 만족도가 높았다.

 

그 후에는 마당 전체에 클로버를 심기도 했다.

초록빛으로 가득한 풍경이 예뻤지만 내가 알고 있던 클로버가 아니라 키가 큰 클로버

 

다시 장비 동원 싹 긁어 내고 잔디를 깔아 깔끔한 마당을 만들었고,

여기에 장미를 하나둘 심기 시작했다.

 

금방 생각이 떠오른건

가만 보니 나는 여러가지 꽃들을 키우는게 아니라

한가지로만 채웠다는 ^^;;

 

 

 

 

 

그렇게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지금의 마당이 완성되었다.

코스모스, 금계국, 클로버, 잔디, 그리고 장미까지.

여러 식물을 심으며 마당도 함께 성장해 왔다.

 

 

위치를 옮긴 그네는 이제 장미넝쿨속에~~

 

 

 

전원주택 마당 꾸미기는 한 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

직접 심어 보고, 실패도 해 보고, 다시 바꾸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비로소 우리 집만의 정원이 만들어졌다.

 

 

 

 

지금 마당에 피어 있는 장미를 바라보면,

코스모스 길에서 시작된 지난 시간들이 떠오른다.

그 모든 변화와 추억이 모여 지금의 정원이 되었기에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