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Story of My Life

기억도 나지 않는 과거속 카메라, 그리고 12장의 기억

by 다희풀잎 2026. 6. 26.

 

'가방 속에 잠들어 있던 내 카메라'

 

'12컷으로 멈춰 있던 시간'

 

'다시 시작해 볼까, 카메라와 함께'

 

 

 

 

 

 

 

열정적으로 활동하던 사진 동호회가 있었다.

내 인생에서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 중

최고로 좋은 인성의 사람들과의 모임.

 

 

젊은 사람이 운영하면 분위가 가 새로워질까 

운영자를 바꾸었는데

운영자가 바빠질거라곤 생각을 못했던 것.

 

이런저런 일로 동호회는 수면 아래로 잠수.

 

 

세월이 흘러 대부분 40-50대가 되었다.

막내가 20대 초반 시작된 동호회가 

이제 40대 초반이 되었으니~~

회원들 나이도 나를 시작으로

직장에서 하나 둘 퇴직까지 하는 연령 대

 

 

 

 

그리고 10년 만에 다시 모인 사람들.

"우리 다시 시작해 볼까?"

 

 

그때의 나는 아이들을 예쁘게 담아주고 싶어서,

싫다는 아이들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사진을 정말 많이 찍었다.

 

하하하

 

화보컷으로 

 

자연스러운 생활 밀착형이 아니라

설정으로

작품위주 였으니..

덕분에 아이들 사진은 정말 많이 남아 있다.

 

그래서 나는 우리 아이들 말고는 사진을 잘 담지 못한다.

인물 외에

관심 없었고..

 

야생화에 빠져 전국을 다닌 적이 있지만

사진보다 어울려 다니는 사람들이 좋아서^^

 

 

 

 

 

니콘 D80 입문용으로 시작.

니콘 D850.

마지막 오늘 알았지만 캐논 600D가 있었다.

 

 

니콘 D850 출시 가격

바디만 350만 원이 훌쩍 넘는 가격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진에 대한 열정이 식어버렸다.

 

작은 딸이 고등학교에 입학해 기숙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카메라는 점점 가방 속에서만~

 

 

그러다 동호회 한 분이 카메라를 팔기를 원했고

(가방 속에서만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

니콘 850은 엄청 손해 보고 정리했다.

그때는 속상한 마음이 있었겠지.

신품 카메라를 엄청 다운해서 팔았으니..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아니었다면 그 카메라도 지금까지 

선반 꼭대기,

가방 속에서 숨죽인 채 잠들어 있었을 테니까.

 

 

 

 

 

 

먼지만 소복하게~~

 

 

 

 

 

이제 다시 출사를 가보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오늘 카메라 가방

바닥으로 내려 들여다보니

 

니콘과 캐논 바디, 그리고 각각에 맞는 몇 개의 렌즈들.

그중에 캐논 600D가 있었다.

 

솔직히 내가 이 카메라를 갖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었다.

한번 관심이 멀어지니

무엇이 있었는지도, 다 잊게 된다.

 

 

배터리를 충전하고 몇 장 찍은 뒤

메모리카드를 확인하는 순간.

 

!

 

그래도 한 백 컷쯤은 찍었겠지 했는데

 

 

 

 

 

 

 

구입 후 촬영 컷 수가 고작 12.

 

12장 찍고 그대로 가방 안에서 잠들어 있었던 것이다.

 

 12장 중 하나는 가방을 구입하고,

 

미니어처를 만들며 찍은 사진들 여러 장..

그리고 남편 얼굴 두어 장.

정말 그게 전부였다.

 

미니어처 욕실 용품들.

 

 

 

 

 

 

 

 

충전 후 사용 가능한지 찰칵!

 

 

 

 

 

 

 

혹시나 작동이 안 될까 싶어

현관 앞에서 몇 장 더 찍어보니

다행히 아무 문제 없이 잘 나온다.

배터리와 메모리카드는  다시 주문했다.

 

요즘은 휴대폰 카메라가 너무 편하고 좋아서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다닌다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카메라를 손에 쥐니 조금 설렌다.

 

가방 속에서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카메라.

이제는 다시 세상 구경을 시켜줘야 하지 않을까?

 

내일 당장 골목길 투어 

폰만 들고나갈 생각이다.

 

 

 

 

'12컷에서 멈춰 있던 시간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