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야채를 한아름 들고 왔다.
우리집은 야채가 풍부하다. 얻어오는게 많아서..
굴을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혼자 실컷 먹을 굴을 주문했더니 오늘 왔다.
나는 굴을 못 먹는다.
한찜통 쪘다.
차려 놓은것 없는데도, 야채때문에 식탁이 풍성해 보인다.
사진에는 조그맣지만 오른쪽에 돼지고기두루치기다.
중간은 샐러드 야채때문에 남편은 돼지고기를 사오고
나는 남편 생각해서 굴 주문하고....
돼지고기고추장볶음, 두루치기
대가족이다보니 고기를 구워먹는건 한번도 없었다. 국이나,찌게로만
대학 입학후 대학옆 식당에서 처음 돼지고기 고추장구이를 맛보고 쓰러지는 줄,,
이렇게나 맛있다니.. 다먹고 밥을 볶아먹으면..
세월이 흘러 식당가서 먹을려고 하면 왜 그렇게 단지..
고추장이 달아서 그런지 이제는 먹기가 힘들어졌다.
사람들 입맛이 점점 단맛에 익숙해졌는지.. 양파만 넣어도 나는 달아서..
전에는 좋았는데, 지금은 식당에서 잘 안사먹는 것 몇가지..
자장면, 고추장구이, 불고기 , 김밥, 김밥을 사 먹을때는 단무지 빼고 싸달라고 한다.
단무지가 설탕이다.
남편이 행복해하며 먹는 모습을 바라보는데 웃음이 난다.
짠 맛을 없애고 찔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짜던 말던 빨리 먹고싶어 재촉하는 굴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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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긴머리가 좋다.
머리가 상해서 잘라낼때를 제외하곤 줄곧 긴머리를 하고 있다.
나는 스커트가 좋다. 사계절 내내 스커트만 입는다.
어쩌다 가는 산행에도 큐롯(치마바지- 치마속에 바지가 있음)을 입을 정도다.
학원운영을 20년 정도 하다가, 직장생활한지 10년 남짓? 되었다.
그런데 여동료들 중 왜 나이가 많은데 긴머리를 하느냐.
왜 치마만 입고 오느냐. 이런 말을 직장 옮겨갈때마다 듣는다.
너무 무례한 물음이라고 생각된다.
나이가 많은 여자는 무조건 짧은 머리를 해야하나? 바지만 입어야하나?
심지어 나이가 많은데 아가씨처럼 해 다니면 추해보인다는 말까지 들었다.
남의 외모에 왜 그렇게 관심이 많은지
그사람의 취향이나 개성이라고 여기는 될텐데 그걸 콕 찝어 말하는 사람을 보면........
다른나라 사람들도 그런가? 아니면 유독 우리나라사람들은 남 간섭을 좋아하는 건가.
자기와 다름을 인정하면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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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살기 팍팍하다고, 일부러 큰딸 대전에 있는 회사에 들어갔다.
같은 월급이라면 대전이 훨씬 살아가기 좋을듯 싶었다.
직장들어간지 몇달만에 직장이 서울로 이사를 간다는...
어쩔수 없이 서울에 집을 구하러 다니며,
부모 도움없이는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딸 둘을 키웠지만,독립적이고 강하게 키웠다. 어릴때부터 혼자할수 있는 모든일은 스스로 하도록..
스무살까지만 경제적 지원을 하고, 그 이후는 혼자서 알아서 해야한다고, 주입을 했다.
그래선지 감사하게도 아이들은 등록금도 안내고,장학금까지 받으며 학교를 다녔다.
경제적으로,정신적으로 독립을 시켜다고 생각했는데
서울살이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월급 조금 받아서 집세,생활비내면 .. 그래서 전세집을 구해주었다.
월세는 너무 부담이 컸다. ...그리고 강제 적금들게 했다.
서울간지 2년이 되어 다른곳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이번 주말에
지금 살고 있는 곳은 엄청나게 전세가 올랐다.
딸에게 어쩔수 없이 2년의 시간을 더줄수밖에 없었다.
2년뒤 전세금 회수할 생각이니 ,,2년동안 부지런히 종잣돈을 모으라 했다.
서울과 이곳의 삶은 너무나 큰 차이가 난다.
뉴스를 보면 딴 세상 이야기를 하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딸아.. 왜 서울서 살아야하니~~이곳으로 내려 오너라..."
아이들 키울때
"돈은 적게 벌어도 하고싶은 일을 하며 살아라. 그러면 힘들어도 이겨낼수가 있다."
늘 내가 말했다.
.
.
.
딸은 힘들어도 하고싶은 일이 서울에 있다고 한다.
할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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