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를 졸업하고 30년만에 잊고 있었던 한반 친구였던 동창을 만났다.
그런데 그친구가 나를 궁금해하는 남자 동창이 있다고 말을 꺼냈다.
누구냐고 물었더니
한남자 동창 이름을 꺼내는것이였다..
그 남자동창 말이
초등학교시절을 생각하면 여학생들이 대부분 착했는데,
유독 못된 여자동창 하나가 떠올려지는데
그 동창이 나라는 것이다..' 그 못된 여자가..나.!'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기억 저편에 있던 그 남자동창과의 일들이
생각이 났다.
나는 어린시절 여자 아이 같지않게, 대단한 개구장이였다.
오빠가 7명...
놀이는 거의 비석치기, 구설치기, 딱지치기, 야구, 축구, 동네싸움...
즐기는 놀이들이 대부분 남자아이들이 즐겨한것들을 하며 놀았다.
재미있어하고 신나게 했다.^^;;
그런데다 초등학교를 바로 한살터울 오빠와 같은 학년에 입학을 하여,
같은 반에서 공부를 하니 , 남자아이들이 나를 괴롭히거나 때릴수 없었다.
오히려 친구여동생이라고 각별하게 아껴주고 친하게 지냈다.
여학생들 고무줄 놀이할때 칼로 잘라 모은것을 내게 갖다 주고,
남자들 놀이에도 나를 잘 끼워주곤 했다.
나는 오빠의 세력을 등에 업고^^;;
여자친구들을 괴롭힌다거나, 못된짓을 하는 남자친구들을
그냥 못넘어가고 꼭 혼을 내고,
바른말을 많이 했다.
초등학교 3-4학년때 였나?
내 옆짝은 집에서 과잉보호를 받는 아이중 한명..
30여년 전인데도 점심시간이면 꼬박꼬박 그친구집에서 일하는언니가
라면을 끓여서 학교에 가져다 주거나,따뜻한 밥을 해서 가져다 주었다.
그친군 어려움이 뭔지 모르고 지냈겠지만,
집안의 보호 때문에 이기적인 아이로 비춰졌다.
다른친구들도 많이 괴롭혔고, 잘 때렸다.
대부분 여자 아이들을...그것도 어려운 가정형편에 있는 여학생들을 유독 더 괴롭혔다.난 늘 그 남자친구가 못 마땅했다.
그런 어느날 그 남자동창이
책상에 금을 긋더니 나에게 50원을 내 놓으며
내 책상을 팔라는것이 였다.
"그럼 나는 어디서 공부 하냐?"
"넌 의자에 엎드려 하면 되지!"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내가 주먹으로 그친구
코를 때렸는데, 그만 코피가 터지고 말았다.
그러자 그친구는 교실이 떠나가도록 우는것이였다.
하지만 나는
"너 같은건 한대 더 맞아야 정신차리지!"하고 코를 한대 더 쳤다..
교실은 아이들의 웅성거림으로 가득찼고,
잽싸게 어떤아이가 교무실로 달려가서 선생님을 모시고 왔다.
그날 나는 친구 쌍 코피 낸죄로 교실뒤에서
의자들고 벌을 섰다.
그다음날 그친구 엄마의 부탁으로 선생님은 내게 다른짝을 정해주셨다.
세월이 흘렀다.
그런기억들도 그친구도 잊고 있었는데
대학 졸업후 학원을 하게 되었는데,
학원 건물주가 내가 쌍코피낸 그 남자친구의 외가였던것이다...
세상은 넓은것 같으면서도 그렇게 좁다.
ㅎㅎ
내게 건물주가 고향이 어디고 나이가 그정도면 누구알겠다며
누구 아냐며 그친구이름을 말했다.
어떻게 되는 사이냐고 물으니 외손자라고,,,,,@.@
나는 그날 거짓말을 하고야 말았다.
모른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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