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이다.
어린시절부터 친구인 남편과 교제기간 거의 없이,(애인으로 만나는..^^::)
청혼 받고 한달만에 약혼과 결혼을 했으니..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런일이 가능했을까? 웃음이 나온다..
결혼후에도 남편은 고시공부한다고 절에 가 있어,
월말에 얼굴 보는게 고작이였다.
그때는 핸드폰도 없고, 전화하는것도 쉽지 않아,
(절에 전화해서 바꿔달라고 하기가...죄송하고,
공부에 전념하게 하고 싶어...)
늘 그리움을 가슴안에다 넣어두고 살았던 시절...
난 처음 능이버섯을 알았다.
공부하라고 절에 보냈더니...ㅎㅎㅎ
산속에서 능이버섯을 얼마나 많이 따왔는지..
요즘 가격으로 치면 족히 4-5백만원 어치는 하지 않을까?
(며칠전 장에 갔더니 능이버섯 4개를 4만원에 흥정하는것을 보고
엄청 놀랐다..)
와이프 좋아한다고 버섯을 넘 따러 다녔나?*^^*
7년간의 공부를 접고 산을 내려왔었다...
버섯 좋아하는 와이프를 위해,
이틀전에 버섯따러 갔다왔음에도,
어제는 말도 없이 혼자 산에 가서 버섯을 베낭 한 가득 따왔다..
"다희야~일루 와 봐~~~."
싱글벙글 하면서 손짓하길래 가보니 버섯...
송이는 아직 없더라며, 싸리버섯 중간에 아주 조금 능이버섯이 있었다..
능이버섯은 끓는물에 살짝 데쳐 부추와 갖은 양념을 넣어 무쳐 먹으면
얼마나 맛이 좋은지...
다른것은 나눠먹으면 좋은데..
이 버섯은 혼자만 먹고 싶다...ㅎㅎㅎㅎㅎㅎ
남편의 사랑이 느껴지는 버섯들....
다시 태어나면...그래서 누군가를 또 만나야 한다면,
나는 지금의 내 친구이자,동지이자,남편을 다시 만나,
함께 살고 싶다.
남편의 맘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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