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꽃은 광대나물인데...왜 코딱지라고 이름을 붙였을까요?^^
코딱지..
시골 분교 병설 유치원에 있을 때 일이다.
우리반 꼬맹이는 다섯명이 전부였다.
갑자기 교실 구석이 시끌벅쩍했다.
한 아이가 다른 아이의 코딱지를 떼어서 제 입으로 가져간것이다.
"선생님 A 가요 남의 코딱지 떼 먹었대요."
여기저기 A의 만행을 이르느라 난리였다.
그때 한 아이가 심각한 표정으로 나에게 물었다.
"근대요. 코딱지는 자기것만 먹어야 되지요?"
'샘터' 를 보다가 이 글을 읽으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아이들의 순진함에...
우리 어린시절에는
코 흘리는 아이들이 넘 많았다.
365일 코를 달고 다니는 아이도 있었다..
입학할때 코 닦으라고 손수건을 모두 하나씩 달고 있었으니...
초등학교때 우리반에 키가 제일 큰 남자 아이가 있었다..
매일 코를 흘리고 들어마시는 통에..
그 친구 옆을 지나가기도 꺼려했었다.
코가 많으니 자동으로 떼어먹는걸 즐기는 그 친구,,,^^
점심시간에 급식빵을 먹을 때도 손도 씻지 않고 빵을 떼어
손으로 비비면 빵이 회색으로 변하는데..
그 친구는 항상 빵을 손으로 비벼서 먹곤 했다..
그것도 얼마나 맛나게 먹는지...
초등학교 졸업하고 난후 우연히 길에서도 마주친적 없다가..
20대 중반쯤에 여자친구와 데이트 하는 그 친구를 본적이 있었는데..
초등학교때와는 다르게 얼마나 멋진 청년이 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었다..
깨끗하고 말쑥한 모습....^^
요즘에는 감기에 걸리지 않고서야
코 흘리는 아이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때는 많은 아이들이 365일 코를 흘렸다..
그 많은 코들이 어디로 간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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