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위적으로 열심히 키울려고 노력한 꽃씨들은
싹이 나지 않고,
어디서 이렇게 많은 씨앗이 날아왔는지,
마당을 둘러 싸고 애기똥풀들이 자라나고 있다...
무리지어 피어 있는 풀꽃이 넘 사랑스럽다.
우리 생활 속에서 비교적 손쉽게 이 풀을 이용해 볼 수 있는 것으로는
벌레물린데 바르는 것...
애기똥과 같은 노란 즙액에 중독을 풀어주는 성분이 들어있다.
산이나 들에서 활동하다가 모기에 물렸다면
주변의 애기똥풀을 찾아서 즙액을 물린 곳에 바르면,
가려움은 금방 없어지고 조금 후에는
물린 자욱도 감쪽같이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애기똥풀(젖풀)은 양귀비과 식물이다.
'까치다리', 잎과 더불어 분백색이 돌고 상처를 내면 등황색 즙액이 나오기 때문에
애기똥풀이라고 한다. 민간에서 습진, 사마귀를 없애는 데 쓴다
*애기똥풀*은 웰빙파스
애기똥풀
양상민
가다 오다 눈에 보여
"애기똥풀아" 예쁘게부르면
노란 요 귀염둥이들
방글 방글 웃으며 온다
돌아서면서
그냥 아무렇게나
" 넌, 애기똥이야" 놀리면
노란 눈물 방울방울
버려진 인형처럼 운다
착하고 귀여운
애기똥풀
(이렇게 정겨운 동시가 있는 줄 처음 알았어요..)
나 서른다섯 될 때까지
애기똥풀 모르고 살았지요
해마다 어김없이 봄날 돌아올 때마다
그들은 내 얼굴 쳐다보았을 텐데요
코딱지 같은 어여쁜 꽃
다닥다닥 달고 있는 애기똥풀
얼마나 서운했을까요
애기똥풀도 모르는 것이 저기 걸어간다고
저런 것들이 인간의 마을에서 시를 쓴다고
안도현, <그리운 여우>, 창비 중에서...
오래전 친구의 소개로 알게된 야생화홈에서
여러 풀꽃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때 놀라움이란....
그후부터 길을 걸을 때 바닥을 보는 습관이 생겼다..
출근길이나 퇴근길에 꼭 흙이 있는 길로 돌아다니며,
야생화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정신없이 일에 치여 지내다보니,
산이나 들로 나가 여유를 가지고,
편안하게 야생화 구경한적이 없는것 같다..
비오고 난후
풀꽃들도 신이 났는지
활짝 피어나 내 마음을 환하게 비춰준다... *^^*
오랜만에 꽃을 뒤에 두고 나와 막내,남편과 사진을 찍었다.
큰 아이는 야간 수업 때문에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다...
마당에 꽃씨를 뿌리지 말고, 풀꽃들을 그냥 둘걸 그랬나?
행복하기는 아주 쉽단다.
가진 걸 사랑하면 돼.
넌 많은 것들을 갖고 있단다.
가질 수 없는 걸 바라지 말고...
그리워 하지 마렴...
그럼 평온하게 살 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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