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Memory story

즐거운 생일,행복한 시간뒤의 당황스런 사건..

by 다희풀잎 2025. 1. 16.

 

 

 

 

 

오늘이 제 생일입니다.^*^

 

남편과 큰딸은 멀리 있어, 막내와 오붓하니 저녁을 먹기로 계획을 잡아 놓았는데,

사진 동호회 정모가 오늘 날짜로 잡혔습니다.

다른 때 같으면 빠져도 상관없는데,

제 지인들에게 나눠줄 전시회 팸플릿을 받아야 하고, 전시회에서  분담할 일들을

상의해야 하는 자리여서 빠질 수가 없어  가족들 축하 저녁식사는 모두 모이는  토요일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친구와는 하루 당겨... 어제저녁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선물은 관계의 척도이면서


선물하는 사람의 성향이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낸다.

꽃을 주는 사람도 있고,
선물이 거추장스럽다고 아무것도 선물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만남 자체가 선물이 되는 아름다운 인연도 있다..

 

 

 

         

존재 자체가 선물이기에
굳이 선물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선물에 그 사람의 향기가 전해질 때
'이게 사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

예전에는 선물을 줄 때
영원히 기억할 수 있는 것..
오래 간직할 수 있는 것을 찾았지만
이제는 한 끼의 식사
따뜻한 눈길이 있는 차 한 잔의 정담이 좋다.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에 가려고 가방 속 차 키를  찾았더니...

 

이~럴~~ 수~~ 가.....~~~

 

차 키가 없는 겁니다... 차 안을 살펴보니 차 키를 꽂아 놓은 상태로 차 문을 잠가 버린 것.... 실컷 잘 놀고.... 얼마나 황당.. 당황  ㅜ.ㅜ;;

 

비는 쏟아지는데.....ㅡ.ㅡ;;

 

굳게 잠긴 차와 차속의 키를 보니..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더군요. 낮이면 보험회사에 연락하면 되지만 늦은 밤시간....

 

택시를 잡아 탔습니다... 시내에게 시골 우리 집까지는 멀어서 ㅡ.ㅡ;;요금도  아주  많이 나오는 거리....

"어디 내려 주세요~~~~'

 

"저 손님 제가 손님을 예전에 태운 기억이 납니다. 집이 혹시 어디 어디 새로 집을 지은 집 아닙니까? 꽃이 좋아 마당 넓은 집에 살고 싶어 이사하셨다는....~~~"

 

택시기사님의 말을 가만 듣고 보니

몇 년 전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우와..... 세상에 이런 일이"

 

 

 

3년 전  꼭  이맘때입니다. 그때도 생일 전이었습니다. 어제와 동일한 친구가 술을 사준다고 나오라고 해서 차를 두고 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늦은 밤까지 술을 마시고..^^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3년 전 나를 태워준 그 택시 아저씨라니..

 

"무슨 시에 택시가 몇 대가 있나요?"

 

"아마 삼백 몇대 정도 될 겁니다....."

 

 

3년 전 그때 택시를 타고 , 그 이후 한 번도 그 지역에서 택시를 탄 적이 없다가 어제 택시를 탔는데.... 우연이지만 너무 신기했습니다. 어젠 식사만 하고 돌아올 계획이어서 차를 가지고 나간 것...

 

택시를 자주 타는 것도 아니고, 그 지역에서 3년 만에 처음 택시를 탔는데... 이렇게 같은 아저씨 택시를 탔다는 게........ 정말이지....~~~~~~^^;;정말이지....~~~~~~^^;;

 

"어떻게 하실 겁니까?   내일 차를 가지러 가시겠어요?"

 

키가 꽂혀 있는 상태로 그냥 놔두자니 찜찜하고.... 그렇다고 늦은 시간 다시  시내까지 나가자니.... 그렇고.....

 

택시 기사님이 나갈 때 어차피 빈차로 나가야 하니까~~ 차 있는 곳까지 데려다줄 테니.. 키를 가지고 나오라고 하더군요..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막내를  데리고  비상키를 가지고 달려 나갔습니다.

 

요금은 집까지 데려다준 요금만 받고, 나갈 때는 공짜로 해주시더라고요... 맘 좋은 기사님 아니었다면, 오늘 새벽 막내 학교 갈 때 직행버스 타고 나가서 차를 가지고 들어와야 했을 텐데.. 덕분에.... 차덕분에.... 키를 두고 내려 당황했지만 기분이 좋았습니다....

 

(몇 년 전 저를 어떻게 기억하는지 물었더니 자신도 전원주택에 사는 게 꿈이어서 제 말을 듣고 부러워했었다고 합니다.. 그 후에도 우리 동네 앞  큰 도로를  스쳐 지날 때마다.. 우리 집을 생각했다고 하더군요.... 언젠가 그 꿈을 이루시길요.......^^)

 

 

막내와 늦은 밤 데이트,,,, 실수로 벌어진  사건뒤의 데이트지만... 울 딸 너무 늦게 잠을 자서오늘 학교에서 졸고 있는 건 아닐지....^^;;

 

 

다음에 혹시 또 그 택시기사님을 만난다면,,,,음료수  한 병 사드려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