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솔직하게 쓸수가 있을 까?
남에게 보여지는 나
내 안의 나
첫줄을 쓰는 용기
작가 은유
글쓰기의 가장 걸림돌은 소재의 빈곤도 문장력의 부족도 아닌 이것이다.
자기스스로 검열관이 되어 글이 생생함을 잃고 진부함의 가면을 쓴다.
이것과 맞서기 위해선 용기 그리고 욕심이 필요하다.
용기는 '남에게 보여지는 나'가 아닌 있는 그대로 나를 인정하는 노력이고,
욕심은 남들도 쓰는 뻔한 글이 아닌 나만의 고유한 글을 쓰겠다는 다짐이다.
우리는 고통에 대해 쓸때 그것에 저항하는 게 아니라 의미있게 '수락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아무리 힘들고 속상한 일도 글로 쓰다보면 견딜만 해졌다.
현실에 눈 돌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 쓰면 복잡한 마음이 정리 됐다.
감정을 쏟아내는 게 아니라 사실을 기록하기.
가식과 허세의 가면을 벗고 자신을 마주하다 보면 본래의 자아를 만나는 보상이 따른다.
거짓말은 대화에서 보다 글에서 더 거슬린다- 안톤체호프-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친구가 알려준 야생화 동호회에 글을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다음에 칼럼을 개설했었다.
언제인지도 기억이 나질않아 검색해보니 2001년 쯤..
그때는 지금과 다르게 고도원의 아침 편지처럼
독자가 신청하면 내가 글 올림과 동시에 내 글이 독자들 메일로 보내지던 시기였다.
그후 블로그로 개편 후
내가 올린글을 본인이 읽지못하도록 엉망진창이 된걸 보고 타사이트 블로그로 이동..
사이트 블로그가 폐쇄 되어 ,다음으로..
제일 후회를 했던것이 2002년 다음 블로그 개편될때, 칼럼에 올린글을 모두 삭제해버린것이다.
나중 그때 그마음을 보고싶어도 볼수 없게 되었다.
그냥 비공개로 두면 될것을....
그당시가 내 인생에 있어 암흑기 였다.
칼럼에 속상한것,억울한것, 화난것..병원상담대신 그곳에 쏟아부었다.
남편이 친구 보증으로 인해 일순간 모든걸 잃었고,
친구 하나없는 아무도 모르는곳에서
다시 시작해야 삶에서 누군가를 붙들고 하소연 하고 싶었지만,
그게 또 쉽지가 않았다. 고생이라고는 모르고 자란 오만했던 나였기에
글쓰기가 시작되었다.
그당시 IMF 때문에 나와 비슷한 처지가 되어버린 많은 사람들에게
나의 솔직한 이야기는 공감,용기를 주게 되었는지
순위에 내 칼럼이 계속 1위를 달렸다. 칼럼이 사라질때까지..
반에서도 1등 해본적 없는 내가 많은 작가들 틈에서
이게 뭐지.. 다음 사이트에 내 블로그가 매일 소개가 되니 이제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거침없이, 있는 그대로 글쓰기가 조심스러워졌다. 내 글이 모르는 사람들에게 단체 메일로 간다는 사실도
부담으로 와닿으니 진솔한 글쓰기도 되질 않았다.
나는 작가도 아니고, 글쓰기를 배운것도 아니고, 있는 그대로의 솔직함이 전부였는데.....
고생을 끝내고 나니 생활이 즐거워져서 그런지 글쓰기는 더더욱 되지를 않았다.
끝을 맺지못하도록 구구절절 이어지던 이야기들이 이제는 몇줄로 줄여져 있었다.
생활이 안정되고, 몇년을 밖으로 떠돌다보니..
컴 앞에 앉는 시간도 확연히 줄었다.
그리고 작년..
큰딸은 진작에 독립을 했고, 작은 딸마저 독립하고 나니 우울함이 밀려왔다.
작은딸은 나에게 딸 이상의 친구며,애인,상담역활까지한 베프였기에,,,
남편은 불경기없는 직종에 종사 늘 바빠 대화할 시간이 부족했지만,
딸이 있어 만족했다. 이쁜 녀석...
다시 이곳에서 소통하며 딸의 빈자리를 채워가는 일이 시작되었다.
위안받고,위로해주며..
이곳에서 소통의 편안함을 얻어가고 있다.
하나의 시선, 한번의 악수, 실날같은희망을 담은 대답만으로도 용기를 얻는다- 앙드레모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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