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께서 보석에 관심이 많으셨다.
막내인 남편과 결혼할 때
시어머니는 원 없이 주고 그만큼 많이 받고 싶어 하셨다.
나도 딸 둘 키우고 있지만 과거 생각하면
결혼할 때 서로 안 받고 안 주는 게 최고 좋은 것 같다.
남편과 나
어린 시절 친구로 지내다가 결혼했지만 사귄 기간이 없었다.
스물여덟 친구에서 연인으로 감정 변화 생겼을 때 바로 약혼, 결혼
그야말로 정신없이 진행
나는 대학 졸업 후 미술 학원을 운영 중이었고, 남편은 대학 휴학 후 군제대 그리고 절에서 공부 중인 상태였다.
능력, 환경 모든 조건은 생각 안 하고 심성만 보고..
지금도 공부한다고 절까지 가는 사람들 있을까?
함께 할 시간이 없었다. 철없는 생각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그때 내 심정은 24시간 남편과 딱 붙어 일하는 직업이었으면 했다. 그만큼 우리는 떨어져 지낸 세월이 길었다.
첫 아이가 생기면서 공부를 포기하고 취업을 했지만
대기업 자재부서
하청업제 관리
그 회사가 그런 줄 몰랐다. 엄청 바빠서 얼굴 볼 시간이 없어서 퇴근 후 늦은 밤
인근 고속도로 휴게소 데이트를 할 정도
갈 곳이 없어서
대학때는 주말부부
졸업 후는 월말 부부
직장을 들어가고 난 후에도 시간이 없었고
.
지금은 자영업 현재도 너무 바빠서 그때와 비교 달라진 게 없다.
그때는 월급 받고 지금은 본인이 월급을 주는 점이 달라졌을 뿐....
이야기가 비켜 갔지만~
다시 주제로
결혼할 때 꽤 많은 예물을 받았다.
남편과는 어쩌다 얼굴을 보게 되니 틈만 나면 집을 비우고 여행 다니기 바빴다.
집에 둔 패물보관 함을 혹시 도둑이 가져갈까 봐 큰 언니집에 맡겼다.
언니네는 집 구조상 앞에는 상가 그곳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야만 집이 나오는데
상가에는 24시간 시어머니가 장사하시며 거주하시니
도둑 걱정은 안 해도 되는 집
.
.
시어머니 상가에 늘 계시니 언니는 외출도 자유롭게 못해서
학교 다니는 어린 동생 자취방에 (내가 혼자 사는 집) 아이들 5명 데리고 놀다 가는 걸 그렇게 좋아했다.
편하니까
돌아가시기 전날 전화가 왔다.
내 큰 딸이 태어난 지 3개월 정도 되었을 무렵
몸조리도 못했고 (언니의 두 딸들이 대학교 다녔는데 내가 신혼 때부터 데리고 있었다.)
늘 바쁜 일상
"너한테 가면 몸이 나을 것 같아"
나는 '내일 당장 오라고 와!"
언니는 그날밤 세상을 떠났다.
형부에게 할 말은 너무 많지만 과거지사
집에서 장례 치르느라 정신이 없어서 내 패물을 챙길 틈이 없었는데
언니집에 많은 사람이 들락날락 그 틈에 누군가가 가져갔다. 내 패물들을
그게 벌써 30년도 더 지난 일이다.
가끔 누가 가져간 걸까? 모르는 사람이 와서 뒤져간 건 아닐 텐데
돌아가시면 남은 사람들이 짐 정리를 하는데 남겨놓고 간 조카들은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형부가?
부족함이 없이 사시는 분인데?
의심하면 끝이 없고 심증만 있을 뿐...
내 것 가져가서 살림이 펴졌을까?
어쩌다 이렇게 '금 이야기' 나오면 다시 그때 일이 떠올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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