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 나는 성격도 있을 거야. 아마도...
나는 어린 시절부터 정리가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
남의 집 가서도 정리해주고 싶은 마음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였다.
친구집 가서는
엉망인 방을 보면
"내가 정리해 줘도 될까?"
내 나이 5살때 결혼한 큰 언니 집이 가까이에 있었다.
나는 매일 언니집에서 조카들 간식 챙겨주고
집 살림 도맡아 도와주었다.
연년생 5명이나 되는 아이들 돌보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마음은 어른이 되어
내가 결혼 한 후 내 아이들 키우면서 알았고,
그 당시에는 그저 조카들하고 놀고 맛있는 것 만들어 먹고
정리해 주는 게 보람이자 즐거움이었다.
진짜로?
정말로?
응~ 진짜!
서점에 가면 가지런하게 책이 꽂혀있듯
우리 집, 내방은 항상 청결, 정리정돈
시험 기간은 더 정리가 되어 있어야 집중이 잘된다고 몸이 부서지게 일을 하다가
정작 공부는 못하고 피곤해서 잠이 들었다.
그래서 성적이?
그런데 가만 보니 큰딸이 시험을 앞두면 꼭 대청소를 한다.
"나를 닮은 거야?"
그런데 평상시는 전혀 못하고 엉망인 채로 살다가?
일단 정리가 안된다.
웃음이 나온다.
작은 딸은 아주 꼬꼬마시절부터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정리를 잘했다.
나는 명함도 못 내밀정도
바쁜 등교시간 벗은 옷가지들도 접어 의자 위에 딱 올려놓고
흐트러진 모습을 볼 수 없는 살짝 피곤한 스타일
그런데 지금은 방이 거짓말 조금 하면 폭탄 맞은 것처럼 정신없지만
나는
절대 치워주지 않는다.
왜!
이제
정리가 싫어졌다. 치우는 것도
이사를 가면 모든 게 제자리에 들어가 있지 않으면 먹지도 않고 잠도 안 자고 일을 끝을 내야 쉬는 스타일
남편의 불만
"제발 먹고 하자"
그러면 나는
"이렇게 정신없이 해두고 먹을게 들어가?"
손목, 손가락이 아프면서 점점 미루게 되면서 이제는
어질러져 있어도 아무렇지도 않고?
아니 아무렇지도 않은 건 아니지. 항상 숙제처럼 마음 한구석에는
해야 하는데~~~ 하는 마음은 있지만 애써 모른 체한다.
그러다 집을 벗어날 일이 생기면
이상하게도 싹 정리를 하게 된다.
무슨 일이 생겼을 때를 대비한다고 하면
"떠나고 없는 게 그게 무슨 소용이야. "
맞지!
그래도 어질러진 내 집은 보여주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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