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 전 신혼 아파트 분양받아서 처음 살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 집은 벽지, 장판 대신 시공을 벽은 핸디코트, 바닥은 화이트 타일이었다.
타일은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 습기도 차지 않고
벽은 핸디코트로 마감하면 더러운 곳만 언제라도 부분 보수가 가능해서
쭉 고수하고 있다.
아파트 바닥은 타일을 깔아놓아도 더러움이 덜 한데
현재 우리 집 시골은 흙먼지와 남편의 작업복에서 떨어지는 먼지들로 타일 줄눈이 지저분
락스, 아크릴물감......
깨끗하게 해 놓고 살기가 어렵다는 걸 깨달은 건
이제 내 나이가 젊지 않다는 것이다.
매일 집안 청소도 벅차다.
점점 나이는 많아지는데 이 집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가구를 전부 들어내야만 바닥은 장판을 깔던 뭐를 하든 가능한데
이사 가듯 짐 들어내고 리모델링을 해야 하나
하지만
서울로 이사 가려고 마음을 굳힌 상태에서 이 집에 투자를 해야 할 가치가 있을까?
만약 집을 팔게 되면 이사 온 사람이 집을 어찌하겠지....
이런 생각을 하다가도
이 집을 판다는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
그냥 집이 아니라 우리 가족의 땀 흘려 지은 집 아닌가?
어디 하나 애정이 담겨있지 않은 공간이 없다.
전문가가 지은 집이 아니라 내가 손수 만들고 꾸미고.......................................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화이트 타일 페인트를 칠하기로 했다.
타일페인트는 유광이 많아서 부분 부분 다르게 칠해보다가 제일 마음에 드는 방법을 선택했다.
돌가루가 들어간 화이트 수성 페인트를 먼저 칠해주고
위에 다시 펜톤 타일 페인트로 마감을 했다.
이렇게 한 이유는 표면이 살짝 거칠게 해서 미끄러져 넘어지는 것을 방지했다.
한꺼번에 할 수가 없어 주방먼저, 욕실은 벽만 다시, 옷방, 방, 침실, 거실은 3번으로 공간을 나눠
칠했다.
잠자기 전에 칠해야 하는 공간, 출근 전에 칠 해야 하는 공간
마지막 내 작업실 순...
바닥이 하얗게 되니 방문과 가구의 색이.... 처음엔 같은 화이트였는데
이제 크림색이..
포기할 건 포기
옮길 수 있는 것들을 이리저리 옮겨가며....
내 작업실
이게 마지막 작업순이다. 이곳은 출근전에 마무리 해놓고 나가야하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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