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밥을 먹다가
웬일이야!
무슨 일이야!
감탄사를 몇 번이나......했는지 모른다.
어쩌다 이런 맛이 나왔는지 신기하다.
딸이 친구를 데려 왔을 때 집에서 만들어 먹은 건 유일하게 만두
(수민이 엄마 만두 잘한다고 소문이 나서 오는사람마다 만두 먹고 싶다고 해서
요즘 틈만 나면 손만두)
나머지는 소문난 맛집, 찻집에서 대접했다.
오늘은 두부가 두모나 남아서 있는 재료로 마피두부 덮밥으로 해결하자
돼지고기는 만두소로 전부 사용했고, 소고기를 넣을까 하다가
사둔 이경규가 나오는 핫 후라이드 치킨 작게 잘라 넣었다.
나는 뭐든 내 맘대로 식이니까.....
얼려둔 마늘, 국간장 나는 거의 진간장은 사용하지 않는 편
우리 집 아이들도 국간장으로만 요리 한다.
경상도에만 있는 '삼화 국간장'
간장은 이 제품만 사용한다.
준비해 둔 치킨과 야채들을 넣고 볶다가 물 넣고 두부 넣고 끓이다가
전분으로 걸쭉하게 만들었다.
세상에...
정말 맛있었다. 폭풍흡입은 이런걸 두고 한 말이겠지.
남편은 빨리 레시피 적어두라고 하고 대박칠 맛이라고
심지어는 60년 만에 최고로 맛있는 걸 먹었다며.............................ㅎㅎ
그런데 나도 정말 눈물 나게 맛있었다.
음식으로 이렇게 행복한 느낌은 얼마만에 느끼는 건지 ~~
음 맛있네. 맛있구나 이런식인데
한입먹고 "왜 이렇게 맛있는거야" 를 계속 반복 했으니..
어쩌다 이렇게 맛있는 마파두부가 되었을까!
이경규사진의 '포켓 치킨 핫후라이드'
우리는 치킨도 입맛대로 먹고 싶을 때 먹을 수가 없어 다양한 냉동 치킨을 사둔다.
한마리 주문하면 늘 남아 다음에 먹으면 맛없는데
이렇게 작으니 생각날 때 하나 먹으면 딱 좋다.
내 생각에 이 치킨을 넣었던 게 신의 한 수였던 것 같다. 간이 딱 베여있어서
튀김가루에 별의별 양념이 되어 있으니 마파두부가 맛있어졌던 게 아닐까?
둘만 먹기 아깝고, 이 맛을 자랑하고 싶어 나눠줄래도 그럴수 없으니 안타깝다.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얼른 딸들에게 전화해서
감동 맛이였다고 한참 말해 주고 "다음에 꼭 해줄게"
살짝 걱정인 것이 실수로 이렇게 맛있는 맛이 탄생했는데
딸 집에서도 이 맛의 마파두부를 만들 수 있을까?
남편, 나 두 그릇 먹고 숨쉬기가 살짝 힘들다.
하지만 포만감보다
음식으로 이렇게 행복할수도 있다는 사실에 더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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