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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ink

그래도 사랑

by 다희풀잎 2024. 7. 5.

 

나이가 들어가는 걸까?

용감하게, 어느 때는 무모하게 도전하며 살았는데

이제는 소심하고, 지인들과 수다를 떨고 온 날은 더더욱 집에 와서 반성을 하게 된다.

 

쓸데없는 말을 한건 아닐까?

이 말은 왜 했을까!

자꾸 움츠리는 나를 보게 된다.

 

 

 

학원을 20년정도 운영 했었다.

강사들 태도의 평가에서 제일 먼저 보는 게 실력보다 성실함

특히 지각을 많이 하는 사람은 

.

.

신뢰가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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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그만 두고 이곳으로 이사 와서 직장 생활을 시작

늘 시간 보다 일찍 출근하는 게 일상 

어쩌다 사정으로 늦어지면 빠른 속도로 운전

5분 일찍 가려다 영원히 갈수 있을지도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나에게 지각이란 있을 수 없는 일

 

 

 

 

그런데 지금은 5분 늦게 가면 어때 

바쁠수록 더 여유있게  서둘지 말자.

 

 

 

부쩍 요즘 와서 핸드폰이 어디 있는지 찾아다니는 게 일

혹시 치매의 초기 증상?

초기 진단 받으면 치매는 아니란다.

유독 핸드폰만 잘 잃어버린다.

 

며칠 전 아침 핸드폰을 못 찾겠다.

불면증이 있는 나는 밤부터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알림소리를 켤 때까지 

폰 소리는 무음 

그러니 찾기가 더 힘들다.

전에는 당황하면서 정신없이 찾아다녔다.

 

그러다 내가 다닌 동선을 체크하기 시작

찾아낸다. 그날은 모자 꺼내려고 수납장 열었다가 그곳에 넣어둠 

 

다행이다. 어디 갔는지 동선마저 모르면 심각한데 그래도 어디 어디 갔는지

기억 할수 있어서...

 

 

 

십 년 전 딸이 외국에서 몇 년 있었다.

직장에 영국에서 온 원어민 강사가 딸처럼 여겨졌다. 

엄마처럼 대해주고 싶어 집에 불러 밥도 해주고 옷도 사주며 정을 나눴다.

내가 이렇게 해주듯 우리큰딸도 그곳 누군가가 친절하게 해 주면 좋겠다고...

 

직장에 20대-30대 젊은 교사들 

자식같은 마음에 뭐라도 하나 챙기고 자꾸 뭘 사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러다 내 친절과 챙김이 부담으로 와닿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심하게 된다.

 

그런데 한분이 자신이 받은만큼 자신도 후배들에게 베풀게 된다고

역시 아끼는 마음은 돌고 돌게 된다고 감사하다는  손 편지를 받았다.

요즘 손편지 받기 어려운데

감동받았다. 직장을 그만두어도 잊지 못할 어린 친구다.

 

 

 

어제 좋아하는 작가님 블로그에서 글을 읽었다.

 

'카프카'가 어린소녀에게 남긴  인형 안의 메모 

 

이제 나도 점점  얻기보다 잃고,잊어가면서 살아가는 세월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가장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건 

친절,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