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올리기전 예전에 올린 내 글을 찾아보았다.
2016년 남편과 건강검진 하러 갔다가 건강에 자신있다는 남편 대장암 검사를
강력권유해서 남편이 받았다.
남편은 안받고 싶다는 걸, 내가 화 까지 내며 강제로 받게 했더니,용종이 90여개에,
하나는 암으로 가는 단계전 크기도 컸고, 조직검사후 ,입원까지 해서 떼어내었다.
그때 남편의 얼굴 표정을 잊지못한다. 너무나 놀랐으리라 크기에..
모르고 그냥 쭉 살았다면..
내가 강제로 검사를 받게하지않았다면..... 상상도 하고 싶지않다.
남편은 내가 살렸다며 고맙다는 말을 달고 산다.
직장에서 건강검진을 하는 이유는 물론 몸이 건강한가 체크도 중요하지만,
혹시 아이들에게 전염시킬 병이 있는지가 중요 관심사다.
건강검진결과를 받고는 남편것은 보고, 건강에 이상이 없는듯 하여, 테이블에 올려두고,
내 것은 대충 폐결핵 ,간염같은거 정상인가 보고는 정상이길래, 다른건 대충 보고는
외출용 가방속에 넣었다.
남편이 퇴근후 건강검진결과지를 보고있다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주방에 있는 나를 불렀다.
왜 이렇게 수치가 높게 나왔느냐고..
나는 그때까지도 상황의 심각성을 모르고,
"왜 맘대로 가방을 뒤졌어. 내일 직장에 내야하니까 다시 꼭 넣어 놔."
남편은 내 가방을 만진다거나, 폰을 들여다보는일은 없다.
전에는 내 지갑에 돈 있나 확인하고, 없으면 '돈 넣어주기' 는 있었지만,
요즘은 현금대신 카드를 99% 사용하니 그런 쏠쏠한 즐거움은 사라졌다.
생전 안하던 남편 행동덕분에 내 상황을 알았다.
아마 남편이 결과지를 안봤다면 나는 이상태로 병을 키웠을것이다.
결과지에 고위험 치료받아야한다는 내용까지 있는데도,나는 그 글귀를 못 봤던것이다.
가방속에서 잠을 자다가, 시간이 지나면 그냥 버렸을것이다.
그리고 보니 이상하게 몸이 밤마다 아프고, 귀에 맥박뛰는 소리도 들리고,
여러 전조현상이 있었지만, 그냥 피곤하다, 직장 스트레스다, 늙어서 그렇다로
치부해버리고 넘어간것이다.
남편이 자신의 결과지를 보고, 내 건강검진 결과지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더 나쁜쪽으로 가기전 멈춤을 할수 있었다.
남편~~~~
고맙고,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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