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이상 휴일이 정해지면 어딘가 길 바빴다.
조용한 시골에서 살다 보니 이 조용함이 싫어서 번잡한 도시로 집을 나섰는데
저번 7월에는 열감기(코로나였을지도)로 아파서
이번에는 방아쇠수지증후군으로 염증치료차 집에서
드라마, 영화 보기, 약 먹기 위해 뭔가를 챙겨 먹기
요리하기 전 재료는 남편이 ~나는 만들기만
밥을 별로 해 먹지 않으니 나는 조금 구입해서 먹기를 원하고
남편은 키우는 게 행복하다고 이것저것 조금씩 텃밭 가꾸기
고추를 깨끗하게 씻어 말려둔걸 조금 전에 알았다.
금요일 오전 현관문 열고는 조금전 열어 봤으니...
건조기
말리기 망
능소화
남편이 말린 순서로 소포장해주면 나는 필요할 때마다 집에서 갈아서 사용한다.
오늘 저녁 무쇠냄비에 밥 해보려고 길들여 놓았다.
밥 모양이 ^^
곰돌이 모양틀에 넣었는데 식은 밥이라 그런지 모양이 나오질 않네~ㅋㅋ
약 챙겨 먹으려고 꼬박 3끼 챙겨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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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요리에 취미가 있는 분들은 비슷할 듯
주방 그릇에 관심이 많다. 나도 엄청나게 사 모았다. 직장 생활하면서 끝을 냈지만..
초등학교 1학년때 엄마가 돌아가셨다. 나이 차이 20살 나는 큰 언니는 결혼 친정과 이삼백 미터 거리에
마당 딸린 뾰족 지붕 양옥집을 지어 살았다. 한옥에 살던 나는 언니의 집이 꿈의 집
그 당시는 초가집도 많았고 양옥집이 많지 않을 때인데 언니네는 식탁이며 레인지까지 있었다.
가스레인지가 아니라 모양은 같은데 대신 윗쪽에 석유통이 있는
수도한켠에서 씻던 시대에 화장실,욕실 분리 욕조있는 ~
언니네 집에 가면 주방은 내 차지
만들어 먹고 싶은건 맘대로 해먹을수 있으니 내 친구들 데리고 가서 노는 아지터 였다.
언니는 수놓기, 뜨개질, 제빵 제과. 등 (신부 수업)~~~ 고리짝 이야기 같지만
일본에서 태어나 살다 온 새엄마 밑에 있는 것보다 틈만 나면 거의 언니네 집에서 살다시피 했다.
재주 많은 큰 언니 영향을 고스란히 내가 물려받았다.
언니 3대 독자 외아들과 결혼 아들 낳으려고 딸 5명 마지막 아들 하나 (첫째는 잃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조카 돌보기를 시작 결혼해서 까지 신혼에 대학 다니는 언니딸 둘을 대학 졸업때까지 데리고 살았다.
엄마가 47세, 언니가 47세 위암으로 같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기에~
언니가 나에게 엄마였듯 나도 조카들에게 엄마의 빈자리를 대신해 주었다.
조카들 돌보는 게 전혀 힘들지 않았던게 난 재미가 있었다, 뭐든 놀이라고 생각했다.
뭘 만들어 먹이는 게 어찌나 즐거운지
다른 친구들 옷에 관심 있을 때 나는 백화점 가면 그릇 구경하고 다녔다.
대충 아무렇게나 한 끼 먹는 게 싫었다.
두 딸을 낳아 독립하기 전까지 집에서 아이들과 이것저것 만들어 먹는 게 큰 즐거움이었다가
아이들 따로 살고, 나는 나이가 많아지니 만사 귀찮아서 사 먹는 게 더 많고
사실은 만들어 먹는 것보다 먹고 난 후 정리가 귀찮았을지도..
밥은 일품요리로 거의 해결 그것도 일주일에 두세 번이지만
.
.
.
9월이면 온전히 전업 주부로 돌아온다.
그동안 방치해 둔 무쇠그릇, 솥, 냄비들을 꺼내 손질했다.
놀이라고 생각하면서 한 끼 밥을 만들어볼 생각이다.
남는 건 이제 시간 뿐이니 나만의 즐거움을 또 찾아낼 생각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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