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emory story63 생일 축하한다며 남편이 건네 준 호박꽃 한송이^^;; 이른 새벽 열심히 단잠을 즐기고 있는 내게 남편의 나즈막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다희야 생일 축하 해." 쉽게 눈이 떨어지지 않아 눈을 감고 있는 제 귓가에 뭔가가 기어가는 느낌이 들어 눈을 뜨고 바라보니 호박꽃 한송이를 가지고 남편이 장난을 치고 있더라구요.. 새벽부터 큰 웃음 안겨 준 남편... 못생긴 여자를 호박꽃에 비유하지만, 사실 호박꽃을 가만 들여다보면 '한 이쁨' 합니다.^^ 생일이 되면 돌아가신 엄마 생각이 더 많이 납니다. 더운 여름날 내가 태어나 몸조리하느라 힘드셨을 엄마.. 몸이 허약해서 늘 누워만 있는 막내때문에 속 앓이를 많이 하셨을 울 엄마.. 다섯살이 넘 도록 똑 바로 걷지도 못했으니.. 나는 엄마에게 제일 아픈 손가락이였을겁니다.. 어린 나를 두고 세상을 떠날때 까지도..... 2011. 8. 18. 이렇게 앙증맞게 작은 수박 보신적 있나요? ::^^ 아침이면 하루의 간식을 텃밭에서 따 옵니다. ^^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대체로 맛이 없기도 하거니와, 약을 전혀 치지않아서 몇개 맛볼수도 없습니다.. 봉숭아와 자두가 특히 더 심해서 자두는 나무에 달린것 구경만 했지, 먹어보질 못했구요.. 복숭아도 모두 벌레먹었지만, 그래도 맛은 볼수 있었습니다.. 오전 마당에 나가서 보니 수박하나가 꼭지가 시들어 가길래 따왔습니다.. 자....^^ 사이즈는 작아도 수박 맞습니다. 옆의 복숭아와 비교...^^ 초딩 막내주먹과도 비교 해 보 세 요....~~~~ 잘랐더니 수박 맞네요...~~~ㅎ 그냥은 진짜 무 보다 못한 맛.. 아삭하기는 하더라구요.. 설탕에 천연딸기과일가루 뿌리고, 얼음 첨가해서 먹었습니다... 웬비가 이렇게 자주 많이 내리는걸까요? 매일 비를 봅니다.. 2011. 8. 12. 무더운 7월 잊지않고 생각나는 여름의 추억들..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니면 나이가 들어^^ 점점 더위,추위를 더 많이 느끼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해마다 여름이 더 더워지는것 같습니다. 예전에도 이렇게 더웠나?? 아무리 더워봤자 한달만 버티면 되는데 말이죠... 어린시절,,,여름만 되면. 동무들 여럿과 걸어서 1시간쯤 거리에 있는 냇가를 갔다... (지금 생각하면 한낮 햇볕에 그곳까지 걸어갔다는게 더 신기한 일...)여름이면 살이 몇번은 벗겨지는게 당연한 일처럼.. 냇가까지 가는 동안.... 손 닿는 위치에 토마토며, 오이밭이 참 많았다... 입고 가는 치마를 들어 올려, 토마토며 오이를 따서 담아간다.... (속옷이 보이거나 말거나..부끄럽지도 않았다..그땐 대부분 친구들이 그랬으니까..) 요즘처럼 이쁜 튜브도 없어서, 새카만 차바퀴 튜브를 .. 2011. 7. 19. 컵에다 이름까지 붙여놓은 깔끔이 막내 막내는 엄청 깔끔하다.. 넘 깔끔을 떨어서 고민 중이다.. 자신이 사용한 컵을 재사용을 하지 않고, 물 마실때마다 새 컵을 사용해서 학교 가지 않는 일요일에는 식탁위에 컵이4-6개는 올려져 있다. 물 마신 컵은 괜찮다고 .. 가족끼리 같이 사용해도 된다고 말을 해도 통 말을 듣지를 않는다.. 종이에 쌓여진 과자도 바닥에 떨어지면, "엄마 바닥에 떨어진거 먹어도 되나요?" 꼭 묻는다. 종이에 쌓여진것은 바닥에 떨어져도 괜찮다고 말을 하는데도, 매번 그런일이 생길때마다 묻는다... 며칠전 쌓여있는 컵들을 보면서 내가 소리쳤다.. "이제 식탁에 자신의 컵 하나씩... 새컵 꺼내지 말고 씻어서 다시 사용... 만약 컵이 또 여러개 내려와 있으면 혼날줄 알아..." "수건도 마찬가지.. 손 한번 닦고 세탁실에 던.. 2011. 7. 12. 산골오지에서 '수박서리하다 기절한 사연은..' 새콤한 과일을 전혀 먹지 못했던 나는 참외와 수박을 즐기는 편이다.. 수박은 여름에나 먹을수 있는 과일이였지만, 요즘에는 계절 관계없이 사계절 수박을 먹을수 있어 좋다.. 여름,수박을 떠올리면 잊을수 없는 추억도 같이 생각나는데... 어린시절 엄마의 병환으로 인해 외가에서 얼마간 지낸적이 있다. 외갓집은 경상도 어느 오지인데, 버스가 그 근처밖에 갈수없었다. 외갓집은 산 중턱에 위치하고있었기에... (너무 깊은곳에 있어, 6.25전쟁때도 피해가 없었다고 할만치 평화로운 아주 작은 마을 이다.) 외갓집에 가면 나는 어느틈에 그 마을의 귀하신 손님이 된다. 마을어른들께선 도시에서 왔다고 뭐그리 궁금한게 많은지 이것저것 물어보시고, 마을 아이들은 모두들 내 주위에서 떠나질 못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호롱불.. 2011. 7. 2. 남자동창 쌍코피 터지게 한 사건의 전말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30년만에 잊고 있었던 한반 친구였던 동창을 만났다. 그런데 그친구가 나를 궁금해하는 남자 동창이 있다고 말을 꺼냈다. 누구냐고 물었더니 한남자 동창 이름을 꺼내는것이였다.. 그 남자동창 말이 초등학교시절을 생각하면 여학생들이 대부분 착했는데, 유독 못된 여자동창 하나가 떠올려지는데 그 동창이 나라는 것이다..' 그 못된 여자가..나.!'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기억 저편에 있던 그 남자동창과의 일들이 생각이 났다. 나는 어린시절 여자 아이 같지않게, 대단한 개구장이였다. 오빠가 7명... 놀이는 거의 비석치기, 구설치기, 딱지치기, 야구, 축구, 동네싸움... 즐기는 놀이들이 대부분 남자아이들이 즐겨한것들을 하며 놀았다. 재미있어하고 신나게 했다.^^;; 그런데다 초등학교를 바로 한.. 2011. 5. 28. 폭우가 내리는 밤 엄마를 보고 기절한 사연은.. 비가 내리면 떠 올려지는 잊지못할 추억 ^^한 토막이 있다..^^;; 초등학교 4학년때 일로 기억이 된다. 언니, 오빠들은 대도시에 있는 학교를 다녀서 집엔 나와 부모님 뿐이였다.. 늘 혼자 지내다가 어쩌다 주말이면 언니들이 왔다. 그때는 내 방이 아니라,비워둔 넓은 방에서 세명이 잠을 자곤 했다. 언니들과 수다 떨면서 자는게 나에게 기다려지는 신나는 일중 하나였었다.. 어느날 천둥번개가 치면서폭우가 쏟아졌다 집에는 주말이라 내려온 언니들과 엄마뿐이였다. 아버진 무슨 모임에 가셔서 돌아오지 않았다... 그날따라 분위기 잡을려고 했는지, 작은 언니가 자꾸 무서운 이야기만 하는것이였다. 팔다리가 떨려오는데,갑자기 전기가 나가버렸다. 그땐 비만 오면 정전이 자주 일어나곤 했는데... 내 시선은 자꾸 창으로 갔.. 2011. 5. 27. 새로 산 두벌의 원피스 불태운 황당한 사건 시골에 살다보니 필요한 물건들을 인터넷으로 구입을 하는 편입니다.. 물건도 다양하고 무엇보다도 편안하게 집에서 받을수 있기에... 얼마전 인터넷으로 똑 같은 디자인의 원피스를 색상 다른것으로 두벌를 샀습니다. 키가 작다보니..웬만한 옷은 길이를 줄여 입어야 합니다.. 지난 토요일 원피스를 들고 근처 소도시의 수선집을 찾았습니다.. 오전 10시가 지났음에도 세곳의 수선집이 문을 열지 않았더라구요.. 수선집들이 모여있는데 장사가 잘 되지 않은지 점포세 놓는다는 문구들이 붙어있더군요. 1시간을 다른곳에서 돌아다니다 11시가 넘어서 또 가보았으나, 아직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길이 정도는 제가 얼마든지 수선가능하나, 옷 색상과 동일한 실이 없어 수선집에 맡기려고 한것인데... 할수없이 실판매하는 곳에 가서 .. 2011. 5. 25. 잠들면 누가 업어가도 모르는 남편 찜질방 황당사건 처음 찜질방이 등장했을 때 난 넘 행복했다. 어릴때는 목욕탕의 온탕에도 들어가질 못하고, 30분만 있어도 숨이막혀 빨리 탈출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는데, 아이둘 낳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몸은 자꾸 뜨거운온돌,온탕을 즐기게 되었다.. 아이 낳고 몸조리를 못해서 그런지.. 추위도 엄청 느끼게 되었고... 찜질방이 생기고 난 후 틈만 나면 들락거리며 숯가마,불가마에 정을 덤뿍 붙여갈 즈음... 우리가족은 그날도 단체로 찜질방에 갔다.. 흩어져서 이곳저것에서 땀을 내고 있다가 남편이 보이질 않아서 찾기시작했다.. 이곳 저곳 찜질방을 기웃거리고 있을 때 황토방에서 업어가도 모를만큼 잠에 취해 잠든 남편을 발견했는데.. 헉...이게 무슨 일... 내 남편 곁에 어느여인이 딱 붙어 누워 남편을 더듬고 있는게 아닌가? 내.. 2011. 5. 16. 막내 시골초등학교 운동회 4개학교가 모였지만~~^^ 오늘은 막내 초등학교 운동회를 하는 날... 운동회하면 가을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언제부턴가 학교운동회는 일년에 두번씩 봄 가을에 열립니다.. 제가 다닐때와 비교하면 전교생숫자가 제가 다닌 학교의 한 반의 숫자와 비슷합니다. 저 어릴땐 운동회하면 동네 잔치였고, 동별 대회까지 있어 하루종일 치루었지만, 지금은 부모님들 호응도 낮고,학교에서 급식까지 해주니 운동회기분도 나질 않는 조용한 운동회, 썰렁한 기분까지 느끼게되더라구요.. 올해부터 근처 4개교가 모여서 운동회를 열기로 했지만.. 4개학교가 모여도 보시는것처럼 이렇게 어린이 숫자가 적습니다... ^^;; 부모님들의 경기와.. 아이들 경기...^^ 우리집 막내가 보입니다.. 마냥 즐거운 막내..^^ 2011. 5. 6. 우리에게 유용한 사랑스런 애기똥풀(웰빙파스) 인위적으로 열심히 키울려고 노력한 꽃씨들은 싹이 나지 않고, 어디서 이렇게 많은 씨앗이 날아왔는지, 마당을 둘러 싸고 애기똥풀들이 자라나고 있다... 무리지어 피어 있는 풀꽃이 넘 사랑스럽다. 우리 생활 속에서 비교적 손쉽게 이 풀을 이용해 볼 수 있는 것으로는 벌레물린데 바르는 것... 애기똥과 같은 노란 즙액에 중독을 풀어주는 성분이 들어있다. 산이나 들에서 활동하다가 모기에 물렸다면 주변의 애기똥풀을 찾아서 즙액을 물린 곳에 바르면, 가려움은 금방 없어지고 조금 후에는 물린 자욱도 감쪽같이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애기똥풀(젖풀)은 양귀비과 식물이다. '까치다리', 잎과 더불어 분백색이 돌고 상처를 내면 등황색 즙액이 나오기 때문에 애기똥풀이라고 한다. 민간에서 습진, 사마귀를 없애는 데 쓴다 .. 2011. 4. 20. 발 비벼대며 한 공간에 누워있을수 있는 행복 두 딸들은 자신의 방에서 자려고 하지 않는다. 안방도, 자신들의 방도, 완전 전시용 방으로 전락한지 오래전이다. 흥부네 가족처럼 거실에서 모두 모여 잠을 잔다. 방들은 주인들이 찾아주지 않아 외롭다고 하지만,,,.....*^^* 태어나면서 아빠옆에서 자기 시작하더니 두 딸들 모두 아빠옆에서 자려고 한다. 초딩은 그렇다 치고 고등학생인 큰 딸마저... 대부분 초등 고학년만 되어도 아빠 옆에서 안잔다고 하는데.... "너는 네방가서 자!" 내가 말하면 "엄마 딱 하루만~~~" 포기상태다! 딱 하루가 일주일,일년...쭉이니까..... 나만 외따로 떨어져 간다. 나는 편안하게 혼자 숙면을 취한다....^^;; 이렇게 좋아하는 딸들은 언젠가는 독립해야 할텐데.. 그후 남편이 우울증 걸리는게 아닐까? 벌써 부터 걱.. 2011. 4. 12. 아이들 '육아일기'는 무엇과도 바꿀수없는 보물 가끔씩 아이들 육아일기를 들여다봅니다... 어제일만 같은데 벌써 아이들이 이렇게 많이 자라다니... 들여다보면서 웃음짓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 아이들을 독립한 날을 앞당겨 생각하며 눈시울도 붉혀가며... 육아일기 첫장에는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 온 큰 아이의 사진이 붙어 있습니다..^^ 육아일기가 아니라 관찰 일기처럼 하루에 우유를 먹은 시간.. 응가와 쉬한 시간.. 수면시간 목욕시간이 매일 정확하게 기재되어 있습니다.. 매달 월중 행사.. 발도장을 찍고 얼마나 발이 자랐는지 몇cm까지 기록해두고... 성장사진도 붙이고,, 육아에 필요한것은 스크랩해서 붙여두기도 하고, 매달 체중과 신장을 그래프로 그려주었습니다... 첫 아이여서 더 꼼꼼하게 기록했던것 같아요... 첫 아이가 태어나고 난 후 6년만에 둘째를.. 2011. 3. 20. 닭장 속으로 닭 넣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집을 짓고 제일 처음 가족??으로 맞이한게 토종닭이였습니다.. 유정란을 먹기 위해서.. 난생처음 닭의 모이를 매일 주고, 닭들이 내 뒤만 따라다니는게 그렇게 신기할수가 없었습니다.. 어느날 이웃 아저씨가 우리집 닭들이 전부 아래 아저씨댁 마당으로 와 있다고 가져가라는 겁니다.. 막내와 나는 지팡이를 들고 뒤에서 후치면서 우리집으로 몰고 가는데 보면 꼭 특별난거 몇 있지요.. 딴쪽으로 도망가는것 들.... 죽을 고생으로...우리집 마당까지 옮겨 놓았습니다.. 저는 닭이 6-7년은 계란을 낳는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더라구요... 가을 쯤 닭들은 추석에, 휴가나온 조카 식탁에, 설명절에.. 우리가족 피와 살 만드는 영양식으로.. 하나,둘씩 사라져 갔습니다.. 겨울에 새로운 토종닭 여러마리 가져왔습니다. 유종란 .. 2011. 2. 26. 먼저가신 엄마 보다 큰 언니가 더 그리운것은... 내 나이 6살때 수녀원에서 나오고 난 후 강제로 선을 보고 일주일후에 약혼 한달뒤에 큰 언니는 결혼했다. 손이 귀한 집 3대독자 형부.. 대학을 입학 ..형부역시 홀로 자신만을 바라보고 계신 어머니의 청을 거절하지 못해 언니와 선을 보았다. 빼어난 미모의 언니에게 단번에 반해 처음 시작은 강제였지만, 언니를 보고 난 이후부터는 형부가 더 서둘렀다.. 그리고 언니가 세상을 떠날때까지 잉꼬 부부로 살았다. 언니의 시어머님은 북으로 떠난 남편을 기다리며, 혼자서 보따리 장사를 시작..자수성가 하신 분이셨다.. 번 돈을 모두 부동산에 투자를 해서 실패없이 성공만 하셨다.. 돈을 벌면 번만큼 일년에 하나씩 부동산을 샀다. 부동산을 사기만 했지 절대로 파는일은 없었다. 언니는 첫아이를 낳았지만 일주일만에 잃었고 산.. 2011. 2. 13. "엄마! 나 아무래도 봉투병 걸렸나봐... 종이라면 지긋지긋 하다... 집 안을 말끔하게 치워 놓고, 잠시 다른 일을 하고 있으면, 집 거실은 종이 천지가 되고 만다... 막내의 특기,취미는 만들기다.. "제발 네 방에서 만들어라."~~ 자기 방에서 만들면 재미가 없단다.. 스타 의식이 있나? 넓은데서 놀려고 한다....ㅎㅎ 주말에는 .. 막내를 방에다 가둬두고 싶은 맘까지 생긴다... 좋아하는 종이와, 풀과, 가위를 잔뜩 넣어 주고.... 선거철 침대 밑에 무슨 책같은게 잔뜩 들어있어 보니, 후보자 홍보책자를 족히 50여권을 넣어두었길래.... 이것은 뭘 할려고 가져왔냐고 하니 학교 놀이할때 필요하대나.~~ 학교 놀이 하는데, 후보자 홍보 책자가 무슨 필요가 있는지?? ㅠ.ㅠ;; 식당에 들어가면 식당 홍보용 스티커를 한웅큼 가지고 오고.... .. 2011. 1. 2.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