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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살이 안찌더니...지금은 물만 먹어도..피와 살이...

다희풀잎 2010. 10. 3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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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항상 허기가 져서 먹어도 먹어도..또 배가 고팠으니까...

    초등학교시절부터 먹는 양이 남달랐다.
    하루에 4-5끼를 먹고 간식을 또 챙겨 먹었으니까
    중학교때는 수업 마치고 꼭 들러는 분식집에서 우동하나, 만두하나 더 먹고,
    집에 돌아와서 저녁을 챙겨먹었다..
    그런데도 살은 찌지 않고 말랐었다..
    엄마는  내가 그렇게 먹는데도 살이찌지 않자,
    아침식사전 소우유가 아닌 양우유를 배달받아 먹이고,

    영양제까지 먹였지만 그렇게 먹은것들이 살이되어야하는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고등학교때는 야간수업이 있어 점심,저녁, 도시락을 두개 준비를해서 학교에 가야했는데,
    나는 도시락으로 부족해서..
    3단짜리 찬합에 두단은 밥을 한단은 반찬을 넣어 다녔다..
    그런데도 학교가자마자 하나까먹고 ..점심에 하나더...그리고 도너츠사먹고,
    저녁에는 잡채며 김밥을 사먹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등교길 시내버스안에다 도시락가방을 두고 내린것이다..
    솔직히 나는 도시락이 나를 찾아오지 않기를 바랬다..
    분명 교무실로 가져갈건데..
    넘 많은 양의 도시락이 창피하기는 했나보다.



    그런데....
    점심시간
    "에~~분홍색 도시락가방 시내버스에 두고 내린 학생 교무실에서 도시락 찾아가기 바란다."
    "다시한번 알린다.오늘 아침 시내버스 안에 분홍색 도시락 가방 두고 내린 학생
    도시락 찾아가기 바란다."


    에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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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고 도시락찾으러 교무실에 들어갔다..
    만나는 선생님마다..
    "야 꼬마! 이거 너 정말 다 먹냐?"
    "이넘아 너 학교 공부하러 오냐 밥 먹으러 오냐."
    "너 이렇게 먹고도 왜 그리 말랐냐?"
    ..

    ..

    ..

    ..
    얼굴은 붉어질대로 붉어져서 넘 익어 떨어질판이였다..
    그때의 창피함이란...
    나는 공부하러 학교 간것일까? 아니면 정말 도시락 먹으러 학교 간걸까?

    그땐 점심시간이 정말 좋았다..
    가져온 도시락에 다른친구들반찬과 밥을 섞어 비벼먹고,
    상추랑 쌈장을 가져와서 쌈싸먹기도 하고...
    심지어 국수를 삶아와서 같이 나눠먹기도 했다..

    요즘 아이들은 이런 즐거움을 모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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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락도 정말 다양해졌고,
    반찬의 종류도 많아졌지만 ,
    밥위에 계란하나 얹고, 멸치조림에 가지볶음,감자조림반찬만으로도
    만족하며 행복해했던,,
    그 시절 도시락이 그립다...

    그때는 그렇게 먹어도 살이 안찌더니...

    지금은 물만 먹어도..피와 살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