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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내리 실패한 마당 가꾸기 다시도전^^;;

다희풀잎 2011. 4. 8. 13:51
    2009년 6월

     

    집을 짓고 조경을 하다가,
    옮겨심은 나무들이 여러개 죽어나가는걸 보고,,^

    다음해로 미루었다.
    3월부터 시작해야 했으나,
    웬비가 그렇게 내리고,날은 춥고 미루다 미루다,
    때 놓칠것 같아 3월 중순부터 일을 시작했다.. 

    남편은 마당에 소나무 몇 그루 심고 잔디를 깔기를
    바랬지만,
    나는 남편과 생각이 달랐다.
    사계절 원없이 꽃구경을 하고 싶었다. 


    '타샤튜터'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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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살면서 호화로운 집이 부러운적은 없었다.

    집은 허술해도  마당가득 꽃이 피어 있는집이
    좋았다.

     

    그런집에서 사는게 꿈이였다.


    ....

    남편은 직장일이 바빠 대부분 나 혼자해야 하니,
    일은 한것같은데, 표시는 나지 않고,

    우리집 주위  돌아 가며 뚝이 있는데,
    그 위에는 옆집 과수원이다...
    작년에는 풀들이 잔뜩 나서 몰랐고,
    겨울에는 넘 추워 그곳을 둘러볼 엄두도 나지 않다가,
    마당 정리한다고 둘러보다가,쓰러지는줄 알았다...

    각종 쓰레기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뚝에다 몰래 파묻은것이다..

    쓰레기때문에 이사온지 얼마되지 않은 상태에서
    동네사람들과 다툼이 일까봐,
    남의 쓰레기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과수원에서 날아온 과일 싼 종이들,
    막걸리,소주병,박카스병들
    밭에서 농사지으며 쳐둔 검은 비닐들,
    심지어 스폰지 이불들까지...
    타이어들...
    갈쿠리로 긁을때마다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들...
    어디다 버릴수도 없고 마당 한쪽에서 태우는데,

    하늘에 헬리콥터가 날아갈때마다 가슴이 썰렁..
    쓰레기를 태우면 벌금을 물어야 한다는것이다...
    우리집 쓰레기도 아니고 누군가가 버려놓고 간것들을
    치워주면서도 가슴조려야 하다니....


    마당에서 땅파고,
    돌 고르고,
    꽃씨심고...
    일주일이 지나도록 심어놓고 꽃씨들은
    싹이 나지 않아 조바심이 난다.
    꽃씨를 가지고 꽃을 처음 심어 보아서,
    ㅎㅎㅎㅎ

    해바라기 200여개, 해바라기는 비닐하우스에서 키워
    모종을 심었다.
    봉선화,코스모스,클로버,양귀비,국화,
    구절초,호두나무,살구,석류,매실,잣나무,뽕나무,수세미,조롱박,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다.
    꽃을 넘 많이 심어서...
    심고는 이름을 옆에 적어두어야  하는데,
    정신없어 잊고  말았다.

    비오면 비옷입고 하루종일 일하고,
    어제는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넘을때까지 뚝 개간하고,
    쓰레기 치웠다..
    유독가스 맡아가면서..

    어젯밤에 집에 들어올때는 곧 죽을것 처럼
    힘들더니,
    웬걸 몸살도 나지 않고.. ^^

    (2009.4.10)




     

    2010.4.30.1.jpg
     
    3월 중순부터 한달 쯤...하루종일 마당에서 일을 하다가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이번 기회에 종합 검진을 받아보자 싶어
    검사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혹시 이상이 있는게 아닌가 마음 조려 그런지 꿈자리도 좋지 않아,
    울다 잠에서 깬적도 여러 날 있었다...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폐에 문제가 있는것 같으니
    다시 사진을 찍어보자는....
     
     
    고 1때
    단체로 x-레이 사진을 찍고 난후,
    폐결핵 진단이 나왔다고,
    다시 사진을 찍어보라는 담임선생님 말씀에
    재 검진하기전까지
    몹시 힘들어 한적이 있었다.
    늦게 찾아온 사춘기에 시한부 삶을 살아가는것처럼 우울해하던 그때,
    철 없던 나는 곧 죽음이 내 앞에 와 있는것처럼
    죽을 준비를 한적이 있었다.
    검사결과는 오진으로 밝혀졌지만....
     
    밤새 잠을 이룰수 없었다..
    병원에서 몇번을 다시 사진을 찍었다.
    결과가 나올때까지 다리가 후들거려서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얼마나 길게만 느껴지던지..
    다행스럽게 큰 병은 아니였다..
    잘못 찍은 사진이 문제였던것....
     
     
    2010.4.30.2..jpg
     
    담장..
    우리집 담장이 아니여서 어떻게 할수는 없고,
    담이 가려지게
    담쟁이씨를 뿌렸다..
    담쟁이 씨가 그렇게 비싼지 몰랐다.


     

    한달이 지나도록 싹이 올라오지 않길래

    뭔가 잘못된것 같아  나팔꽃 씨앗을 뿌렸는데...

    아직 싹이 올라오지 않는다..

     

    2010.4.30.3..jpg

     


    2010.4.30.4..jpg

    ..

    ..

    기다려도 뿌린 꽃씨들은 소식이 없는데,

    매일 뽑아도 그자리에는 풀들이 무성하다..


     2010.4.30.8..jpg






    2010.4.30.5..jpg

    ..
    2010.4.30.6..jpg

    ..
    2010.4.30.7..jpg


    나무계단
    잘려진 죽은 나무에서도 싹은 피어나는데...
    ..ㅠ.ㅠ
    베란다에 놓아둔 화분들을 봄이 왔다고 햇살좀 쬐라고
    마당에 내 놓았더니,
    갑자기 추워져서 수십개의 화분들이 몽땅 죽어버렸다.
    얼어서...
    딸기들도 떨고 있다...

    처음 심어본 꽃씨들을 어떻게 심는지 몰라
    일일이 호미로 땅을 파서 몇천개를 허리 뿌러지도록
    심고 꼭꼭 밟아주었다..

    그래서 싹이 나오지 않는건지도...
    그냥 뿌려두어도 된다는걸 몰랐다.

    매일 몇번씩 마당을 돌면서  꽃씨들의 싹이 나왔는지
    바라본다.
    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
    싹이 나올생각을 하지 않는다.
    언제쯤이면  고운 얼굴을 드러 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려나~~~
    (2010.4.30)

     

     

     

     

     

    어김없이 봄은 또 찾아왔습니다.

    2년내리 실패한 마당 가꾸기 계절이 온것이지요...^^;;

    올해는  마당에 잔디를 깔기로 했습니다.

    작년에 심은 클로버들을 모두 캐내고

    집 들어오는 입구부터 꽃들을 심을 공간만 두고 몽땅 잔디를 심기로하고,

    매일 마당에 나가 풀뽑기 도전하고 있습니다.

    친구가 있다면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일을하면  심심치않게

    일을 할수 있을것 같은데..

    마당에서 하루종일 혼자 있을려니..

    ^^;;

    그래서 작은 라디오 하나 구입했습니다..

     

     

     

     마당에서 일을 할때 저를 심심치않게 해줄 앙증사이즈 라디오랍니다.

    사실 라디오는 차를 탈때를 제외 하고 들을 일이 없었는데,

    올봄부턴 라디오와도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꽃씨들도 대량주문했습니다...^^

    피어날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다시 꽃씨들을 심어보려합니다.

    올해는 예쁜 꽃으로 피어나길 희망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