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엄마의 병환으로 인해 외가에서 자주 가서 지낸적이 있었다. 외갓집은 경상도 어느 오지인데, 버스에서 내려 몇시간 산길을 올라가야 했다.. (너무 깊은곳에 있어, 6.25전쟁때도 피해가 없었다고 할만치 평화로운 아주 작은 마을 이다.) 외갓집에 가면 나는 어느틈에 그 마을의 귀하신 손님이 된다. 마을어른들께선 도시에서 왔다고 뭐그리 궁금한게 많으신지 이것저것 물어보시고, 마을 아이들은 나에 대한 호기심으로 내 주위에서 떠나질 못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호롱불이란것을 외가에서 처음 접했고, 과자 사준다고 데려간곳은 가게가 아니라, 어느 집 안방에 놓여진 찬장 그것이 일종의 가게....^^ 쑥 연기가 피어오르는 마당에서 콩가루 덤뿍 집어넣어 손으로 밀은 칼국수를 멍석위에 앉아 먹는 기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