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emory story

컵에다 이름까지 붙여놓은 깔끔이 막내

다희풀잎 2011. 7. 12. 13:25

 



 

 



막내는 엄청 깔끔하다..

넘 깔끔을 떨어서 고민 중이다..
자신이 사용한 컵을 재사용을 하지 않고,
물 마실때마다 새 컵을 사용해서
학교 가지 않는 일요일에는 식탁위에 컵이4-6개는 올려져 있다.
물 마신 컵은 괜찮다고 ..
가족끼리 같이 사용해도 된다고 말을 해도
통 말을 듣지를 않는다..

종이에 쌓여진 과자도 바닥에 떨어지면,
"엄마 바닥에 떨어진거 먹어도 되나요?"
꼭 묻는다.
종이에 쌓여진것은 바닥에 떨어져도 괜찮다고 말을 하는데도,
매번 그런일이 생길때마다 묻는다...

며칠전
쌓여있는 컵들을 보면서
내가 소리쳤다..
"이제 식탁에 자신의 컵 하나씩...
새컵 꺼내지 말고 씻어서 다시 사용...
만약 컵이 또 여러개 내려와 있으면 혼날줄 알아..."

"수건도 마찬가지..
손 한번 닦고 세탁실에 던지는데
물 낭비, 세제낭비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
세탁기는 그저 돌아가니..
전기먹고 돌아간다! 요것들아~`"





손 닦는 수건 큰 아이는 핑크,작은 아이는 노랑색을 문 고리에 걸어 주었다..
"얼굴 닦은 수건은 즉시 건조대에 걸어 말려 일주일 사용해!"~~~~~

 

가족 4명에 넘쳐나는 세탁물에 화가났다..
 연일 비가 내려 빨래는 마르지 않는데...
두 아이들은 얼마나 깔끔을 떠는지..








하루에 컵 하나만 사용하라고 했더니,
막내는 종이를 조그맣게 찢어 이름을 적더니,

 

컵에다  테이프로 고정
"엄마~나는  이 컵으로만 물 마실께요..다른사람 절대 사용금지! 예요."


붙여 놓은 이름표를 보니 웃음이 터졌다.

 


"엄마 어릴때는 말이야...
주전자에 든 물 한통, 컵 서너개로 60명되는 친구들이 함께 사용을 했어.
물도 끓인 물인줄 아니?
그냥 수돗물이였어.
그래도 병 걸리지 않고 괜찮더라..
컵은 방과후에 한번 씻어 놓으면 그 다음날 종일 사용하고... 이런것도 있었어."

 



"운동장 구석에 수도가 있었는데...
둥그랗게 원형모양 통 돌아가며
열개정도 있었을거야.
공처럼 동그란 모양에 구멍이 하나 뚫여있어.
그것을 빨면 물이 나왔는데,
이건 지금 생각해도 이건 아니야..ㅠ.ㅠ;;
옆 친구가 구멍에 입을대고 불면 옆에 있는 친구 물꼭지에서
물이 확 나와서 얼굴에 물 세례를 받았지.
장난꾸러기 친구가 옆에 있을 때는
겁이나서 물을 안마셨어.

물 절약 차원에서 나온 수도꼭진가봐...
이건 전교생이 사용했어.. 모두 단체로 키스한거지....ㅎㅎㅎㅎ"
지금 생각해 보면 세게 틀면 물이 퐁퐁 솟아져 나와 입을 가만 대고 있으면
마실수 있었을텐데,
물 낭비 막을려고 퐁퐁 못 솟아나게 한거 같아 ...ㅋ~


"엄마! 거짓말 마세요~그거 뻥이죠?"
"어떻게  많은 친구들이 씻지도 않고 컵을  사용해요.." 수도꼭지도 ~~~
"욱" (토하는 시늉)

그랬다.
내 어린시절에는 컵 몇개로 반 친구들이 모두 사용했다..
그러면서도 더럽다거나,지저분 하다는 생각이 없었다..



그렇게 사용하는게 당연하다 여겼다.

 

지금 아이들은 상상도 못하겠지만,
요즘 아이들은 학교가서 볼일도 못보고 참고 오는 아이들이 많다.
학교 화장실이 더럽다는 이유로..
그래서 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넘 오래 참아서..


깨끗한것이 좋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되면 오히려 병에 걸리고 만다....
결벽증...^^ ,강박증,
혼자 살면 아무 문제 없으나 어처피 이 세상은 혼자서는
살아갈수 없고,
넘 유난을 떨면 주변 사람들이 피곤하다..
"오래전 '적과의 동침'이란 영화에 나오는 남자주인공을 보면서
수건까지 줄 맞춰 있고, 모든것이 정리정돈 되어 있는것을 보고
숨 막히게 소름끼친적이 있었다.
방송인 노홍철의 집을 소개할때도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적당하게...

 

뭐든 적당한게 가장 좋은거다...이것이 가장 어렵기도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