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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관심, 사랑이 아이들에게 미소를 안겨줍니다.

다희풀잎 2012. 5. 1. 08:21

 

         

         

        오늘은 학교 소풍날...

        학교에 근무하는 제겐 휴일입니다.

         

        이곳으로 이사와서 놀란게 있었습니다.

        십여가구 사는 동네에 5가구의 아이들이 부모의 이혼으로 할머니와 살더군요.

         

        한 집은 할머니와 어린 손주둘이 사는데,

        할머니가 치매증세까지 있어 할머니께서 아이들을 돌보지를 못해서

        아이들은 말도 없이 나가서 며칠만에 집에 들어오곤 했습니다.

         

        도대체 어느집에서 연락도 없이 아이들을 재워주었는지..

        특히 어린 여동생 때문에 더 걱정이 되었습니다..

        화가 나더군요..

        자식키우는 엄마는 남의 아이들도 남 아이같지가 않은 마음...

        둘을 붙들어서 혼을 낸적이 있었습니다.

        무슨일이 있어도 잠은 집에서 자야한다고.....

         

        아침,오후 만날때마다 안아주고,손가락걸기로 약속했더니,

        이젠 그런 행동이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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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중학교 다니는 우리집 막내가 동생이 없어 그런지

        동네아이들을 잘 돌봐주었는데,

        중학교 입학하면서부터 새벽에 나가서 밤에 들어오니,

        아이들을 데리고 놀아줄 시간이 없어 아이들 걱정이 되었는데,

        이제 제 몫이 되었습니다..

         

        남의 집에 가서 자면 안된다는 내 말에 그집 큰 아이가 밖에 나가 들어오질 않아

        비 맞으며 아이를 찾아다닌적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달래고 알아듣도록 이야기를 하고,

        만날때마다 사랑한다고 말을했더니,

        조금씩 아이가 달라져서 며칠전 그아이 담임선생님께서 학교에서도 많이 웃고,

        표정이 밝아졌다는 말에 내 자식의 일인것처럼 기쁜 마음이 들더라구요..

         

        동네에서 학교를 가려면  누군가의 차를 타고 등교해야하는데,

        아이들이 초등학생만 6명,,

        한 동네 니까  자신의 손주 학교 데려다줄때 같이 등교시켜주면 좋을텐데...

        그렇지도 못합니다..

         

        제가 태워주면 좋은데  저는 아이열차시간때문에 7시20분에 집을 나선답니다.

        어느날은 새벽에 우리집에 왔더라구요.

        내 차를 타고 학교가려고 새벽 3시에 일어났다고..

        혹시 늦잠 잘까봐...

        마음이 아려왔습니다...

         

        매일 손녀때문에 학교에 오는  어느집에 같이 태워오면 좋겠다고 부탁을 했더니

        자신의 손녀도 다른집 아이들과 비슷한 환경임에도,

        결손가정 아이들과 어울리는게 싫다며 거부하시더군요. 그집아이도 부모이혼으로

        할머니댁에서 자라는데 말이죠.....

        평범한집 아이들과 어울리게 하고 싶다고....

         

        한편으론 이해 안되는것도 아니지만,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손녀도 부모이혼으로 할머니,할아버지와 사는데,

        자신의 손녀는 결손가정 아이들과 어울리면 안되고,평범한 아이들과 어울려야한다는 생각..

        그럼 다른집 평범한집 아이들 부모는 결손가정 아이와 친하게 지내라고 할까요?

        이런 벽들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그 상처가 자신의 손녀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되어 돌아온다고는 왜

        생각못하는지.....

        모두다 같은 아이들    사랑으로 품어준다면

        아이들의  웃음을 찾아줄수 있는데 말이죠.....

         

         

         

         

         

        우리 어릴땐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소풍날 김밥을  못 싸오는 친구들도 여럿될만큼

        김밥은 아주 특별한날 먹는 음식이였지만,

        1000원짜리 김밥 덕분에  요즘 아이들에게 김밥이란 큰 의미가 없어보입니다..

         

        소풍날 점심 준비를 해줄 사람이 없는 우리동네 아이몇에게

        소풍날..김밥 싸줄까? 유부초밥 싸줄까 했더니

        모두 유뷰초밥을 외칩니다...

         

        6시에 일어나 밥을 하고,준비해둔 간식거리,과자,음료수도

        똑 같이 비닐봉지에 나눠 담았습니다...

        유부초밥을 준비하면서....

        작은 내 정성이 아이들의 마음에 따뜻한 정으로 기억되어졌으면

        하는 마음...

         

         

         

         

        가방에 넣어주며 당부합니다..

        "천천히 먹고,친구들과 나눠먹고, 먹고 나서 바로 뛰어다니지말고.......

        선생님 말씀 잘듣고........."

         

        아이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집니다.

        저도 덩달아 기분 좋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