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ink

비싼 수업료 지불하고 알게 된 가족의 소중함

다희풀잎 2011. 3. 9. 08:40

 

 

 

아이들을 가르치는 직업을 오랫동안  하면서
가끔 아이들에게 '자라서 뭘 하면 좋겠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봉사하는 직업을 가지고 싶다는 의사나,긴호사,판사....등등..
이 많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면 아픈사람을 도와주기 위해서..
힘없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서............. 라고 말을 합니다..
나역시 초등학교 졸업할 때 까지 간호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아픈사람곁에서 희망을 주고 싶은 마음에......


중.고등학교를 다닐때는 수녀가 되고 싶었습니다.
이유없이 막연하게 그냥 학교 졸업하면 수녀원엘 가야지 생각했었지요..^^
옆짝꿍과 진지하게 수도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
친하게 지낸 친구 두명은 수녀원엘 갔지만,
나는 수녀원에 가지 않았습니다.
남자친구를 두고 갈수가 없었습니다다...*^^*


자라면서 하고싶은 일도 많아졌고 꿈도 다양해졌습니다.
미술대학을 다니고 있었지만, 대학시절 꿈은
분위기 좋은 이쁜 까페를 하고 싶었지요.
스켓치북에 카페의 설계도며 어떤식으로 분위기를 꾸미고,
까페이름까지 정해두고, 학교졸업하면 꼭 해야지 했는데,
정작 인테리어사무실 조금 근무하다가 미술학원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미술학원을 하다가 음악,보습,어린이집까지 운영하게 되면서
꿈은 유치원을 운영해보는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유치원 옆에 작은 도자기 공방도 차려놓고,
내가 하고싶은 취미생활도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즐겁고 행복해하는 상상을 하곤 했지요..

 


30대중반이면 꿈을 이룰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생각지도 않게 남편이 친구보증건으로 일순간에 모든것을 잃고,
하고 있던 학원도,어린이집도,공방도 모두 정리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면 처음부터 시작했던 그 일도 그리 나쁜것은 아니였습니다.
비싼 수업료를 지불했지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었고, 내 인생에 실패라는걸 몰라
오만했던 나를 성숙하게 만들어 주었기에................


신혼때부터 꿈꾸어오던 손수 집짓기   도전 꿈을 이루었습니다.
올해는 작년에 못다한 마당 꾸미기를 해야 합니다...


이제는 물질적,경제적 부에는  관심이 없어졌습니다.

늦기전에 뭘 이루어야겠다는 꿈도 없구요...
바라는게 있다면 지금처럼 평온하게 별일없이
가족들 건강하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

 

 
이유없이 우울하고 괜히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면,
그건 자신을 돌아보라고 신호를 보내는 거라고 합니다.
한번쯤은 자신의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을 가져보는건 어떨지요..
 
그동안 잘해왔다고, 열심히 살았다고 스스로 격려를 해 주면서..
자신은 소중한 사람이라는걸  다시한번 최면을 걸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