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emory story

잠들면 누가 업어가도 모르는 남편 찜질방 황당사건

다희풀잎 2011. 5. 16. 12:59

 

 

 

처음 찜질방이 등장했을 때 난 넘 행복했다.

 

어릴때는 목욕탕의 온탕에도 들어가질 못하고,

30분만 있어도 숨이막혀 빨리 탈출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는데,

아이둘 낳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몸은 자꾸 뜨거운온돌,온탕을 즐기게 되었다..

아이 낳고 몸조리를 못해서 그런지..

추위도 엄청 느끼게 되었고...

 

찜질방이 생기고 난 후

틈만 나면 들락거리며 숯가마,불가마에 정을 덤뿍 붙여갈 즈음...

 

우리가족은 그날도 단체로 찜질방에 갔다..

흩어져서 이곳저것에서 땀을 내고 있다가

남편이 보이질 않아서 찾기시작했다..

이곳 저곳 찜질방을 기웃거리고 있을 때

황토방에서  업어가도 모를만큼 잠에 취해 잠든 남편을 발견했는데..

 

헉...이게 무슨 일...

내 남편 곁에 어느여인이 딱 붙어 누워 남편을 더듬고 있는게 아닌가?

내 머리 위에 불길이...

 

한걸음에 달려가 남편을 발로 찼다.

그러자 옆에서 잠자고 있는 내 남편에게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던 여자가

벌떡 일어나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남편 이름을 부르며

"주환씨 빨랑 일어나."

소리쳤지만

한번 잠들면 넘 깊이 잠들어 누가 업어 가도 모를 남편은

잠에서 잘 깨어나질 못했다.

평상시에도 엉덩이만 붙였다하면 잠을 자는 잠퉁이 남편

어떻게 누웠다하면,앉았다하면 잠을 자는지

참 속도 편하다.복 이라 생각했었는데...

 

"에잇 "

내가 남편  몸을 일으켰다..손가락으로 눈을 벌리고...ㅎㅎㅎ

남편은 영문도 모른체 무슨일이냐고 눈을 껌벅거리며 바라보고

난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자고 제촉했다..

우리집 두 아이들이 안 보길 천만 다행이지..

얼마나 놀랬을것인가?

 

여자는 상황 판단을 하고 일어나서  얼른  먼저 밖으로 나갔다.

"아니 모르는 여자가 그렇게 몸을 더듬고 있는데도

모르고 코골고 자고 있어!"

그제야 남편도 화들짝 놀라며 그런일이 있었냐며 머리를 긁적거렸다.

옆구리도 몇번 내게 꼬집혀가며....ㅎ

 

어쩌다  그 생각만 나면 남편에게 물어본다.

"솔직하게 말해, 안자고 있었지?  자는척 하고 있었지!"

그럴때마다 남편은 억울하다고  정말 몰랐다곤 하는데..

영.....ㅜ.ㅜ;;

 

그 이후 남편과 찜질방에 잘 가지 않았고,

어쩌다 갔을때는 남편을 향한 감시의 눈초리를 뗄수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