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 2

풀잎의 9월 이야기& 마당과 암닭

제 공간입니다. 일도 하고,책도 읽고,음악도 듣는... 들어오는 입구를 제외하고 책으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이사오기전, 집을 지을때 두면을 활용 전체 책창을 짜 넣을 계획이였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살고 있던 집이 넘 빨리 매매가 되었고, 집을 급하게 비워주어야 하는 상황에 급하게 이사 어쩔수 없이 책을 대충 넣고 지내야했습니다. 하지만 늘 저 책을 모두 들어내고 정리를 해야하는데 .... 마음만 걸리고,.. 자꾸 미루게 되었습니다. 월요일.. 결단을 내리고 책들과 책장을 들어냈습니다.. 필요한 나무는 재 사용하기로 하고 책장을 무식한 방법으로 망치로 두드려 해체시켰습니다. 몇개의 책장 해체하고 나니 소진.. 남편 돌아올때까지 기다렸지만,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에게 뭘 해달라고 하기가 넘 미안하더군요. 이..

✎. Memory story 2011.09.07

생일 축하한다며 남편이 건네 준 호박꽃 한송이^^;;

이른 새벽 열심히 단잠을 즐기고 있는 내게 남편의 나즈막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다희야 생일 축하 해." 쉽게 눈이 떨어지지 않아 눈을 감고 있는 제 귓가에 뭔가가 기어가는 느낌이 들어 눈을 뜨고 바라보니 호박꽃 한송이를 가지고 남편이 장난을 치고 있더라구요.. 새벽부터 큰 웃음 안겨 준 남편... 못생긴 여자를 호박꽃에 비유하지만, 사실 호박꽃을 가만 들여다보면 '한 이쁨' 합니다.^^ 생일이 되면 돌아가신 엄마 생각이 더 많이 납니다. 더운 여름날 내가 태어나 몸조리하느라 힘드셨을 엄마.. 몸이 허약해서 늘 누워만 있는 막내때문에 속 앓이를 많이 하셨을 울 엄마.. 다섯살이 넘 도록 똑 바로 걷지도 못했으니.. 나는 엄마에게 제일 아픈 손가락이였을겁니다.. 어린 나를 두고 세상을 떠날때 까지도.....

✎. Memory story 2011.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