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emory story

졸지에 남편 머슴 만든 마눌

다희풀잎 2012. 8. 29. 09:53

 

 

 

 

 

( 틈 날때마다 하고 있는 우리집 테크 공사...     기술자  된 남편 ㅋ)

옆집에서 하는 말...

"올해안에 완성 하겠어요?" ㅎㅎ

 

"급하게 해야될것도 아니고.....

이번 일요일엔 기둥 세워 놓고

다음주엔 .........ㅎㅎ

 

 

 

아주 어릴때부터 손으로 뭘 만들기를 즐겼다.

색칠하기도 좋아하고....그러다


고1땐가 혼날까봐 방문을 걸어 잠구고,

독한 유성 페인트 냄새 맡아가며

옷장이며 책상,창틀을 까만색으로 칠을 한적이 있었다.

나중에 무심코 방문을 연 엄마에게 얼마나 혼이 났는지..

하필이면 왜 검정색으로 칠한거냐고...

그땐 블랙을 좋아해서 학교  가사시간에 만든 앞치마도 혼자서만

블랙색상으로 만들었다..

대학들어가서는

올 레드로 칠했다가,

올 연두로 칠했다가....

 

.

.
학원일을 하면서...
6개월에 한번씩 벽을 새로 칠했었다..

그때부터 화이트에 빠진것 같다.

벽도 책상도 책창도 화이트색으로 칠을 해 나간것이...


지저분한걸 몹시 싫어해서 학원책상이며 벽이 조금 더럽다싶으면
다시 칠했다..
지금 생각하면 나는 즐거운 마음에 했을지몰라도,
강사들이 얼마나 힘들었겠나 싶다...


87년 3월에 미술학원을 하게 되면서..
목공소에서 각목을 사와서 혼자 톱으로 잘라서 접대용
탁자며 의자를 만들고 칠하고...
아이들 미술용 탁자까지 죄다 만들었다..
의자는 구입하고...점점 한단계 발전해나가더니..
89년쯤엔 벽돌로 칸막이까지 쌓아올리는 실력이 되었다..
실로 수평까지 맞춰가며...

아치형으로 통로도 만들었다.
....
내 인생에 있어...그 3년은 잊을수가 없다..^^
공구는 톱, 못, 망치가 전부였다..
요즘은 가정에서 하기쉽도록 여러가지 공구들이 많이 나와있어
만들기도 편해졌다..
그 3년간 내가 만든 탁자는 20여개정도 될것이다...
두사람이 함께 앉는 벤치형 의자도 7-8개만들고...
선반이며, 신발장도 만들었는데..
제일 힘든게 합판을  톱으로 자르기..시간과 노동이 따른다...

그러다 90년에 남편을 만나면서..
그동안에 내가 해오던 일은  남편차지가 되고 말았다..

나는 조수가 되었다..ㅎ


처음 남편이 내 학원을 방문했을때
"야~ 너 대단하다. 벽돌 어떻게 날랐냐?

이렇게 힘든걸 네가 다했니? 다음부터 내가 해줄께
나를  꼭 불러라~`"

ㅎㅎ

현재까지 그 말에 책임을 지고 있는 남편...

지금은 그말한것에  후회하고 있을지도......

 

 

 

 

 

 

칠하고 만들기를 즐겨하다가...

몇단계 업그레이드...

남편과 집을 지었다.

집 짓기 시작...아직도 완성하려면 멀었지만,

급한것 아니니까....

쉬어가며 틈 말때마다 조금씩 집을   완성해갈것이다...

한번은 나는 다시 태어나더라도  당신하고  같이 살거라고 했더니..

남편은

"너는 내가 필요한게 아니겠지.머슴이 필요한거지!"

ㅋㅋㅋㅋㅋㅋ

하긴 나를 만나지 않았으면 DIY 하지 않았을테고...

손수 집을 지을 생각을 안했을테니....

일 만들기를 좋아하는 마눌 만나서..

남편 손이 고생이 많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