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emory story

중앙선 침범 내차 박은 기사분이 쌍방 과실이라고 우기면~

다희풀잎 2012. 10. 23. 01:27

하루종일 비가 내리더니, 지금 이시간 강풍이 붑니다.

어제 대형 트럭과 사고...심하게 놀랐는지 잠을 이룰수 없어 컴 앞에 앉았습니다.

 

어제 아침..

아침부터 가을비 같지않게 비가 내리더군요.

아침 출근시간..같은 동네 결손 가정의 아이들을 제 차로 등.하교를 시켜주는데,

매일 만나는 장소에 아이들이 없더라구요.

10여분을 기다려도 오지 않길래,먼저 갔구나 하면서 출근을 했습니다.

학교 도착하니 어두운 소식이 들려왔어요..

친하게 지냈던 5학년 담임선생님께서   서울 병원 의식불명 상태로 계시다는...

쿵 하고 가슴이 내려앉아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나..어쩌나만 하다가 도서관으로 가서 짐을 풀고 앉아 있으니, 교무실에서 전화가..

제가 데리고 오는 아이들이 학교에 오지 않았다는 겁니다.

수영장 가는 날이여서 아이들도 며칠전부터 무척이나 기다렸는데..

멀리있는 아이들 아빠에게 전화하고, 동네분에게 전화해서 찾아보라고 하고

저도 여기저기 전화를 했습니다.

나중에 전해온 소식은 아이들이 할머니 병원가는 택시를 탔다네요.

중풍 걸리신 할머니 준비가 늦어 늦게 출발했다는~~~~

수영장 차는 기다릴수 없어 먼저 출발..아이는 저와 도서관에서 놀수밖에 없었습니다.

수영장 못갔다고 5학년 남자아이는 울고..

 

 

저번주 금요일 제가 타는 차는 언니에게 주기로 하고, 차를 바꿨습니다.

차 이전 문제로 점심시간  면사무소에 인감증명서 떼러 갔더니 하필이면 그때

면사무소 컴퓨터들이 불통,,기다리다가 결국 떼지도 못하고

면사무소 직원께 복구되면 우체국에 등기로 보내달라고 부탁을 하고,

남편 부탁으로 통장하나 만들려고 했던일도 등본을 떼지못하고

점심시간이 가버려서..점심을 굶었습니다.

 

퇴근 무렵이 되니 비는 더 세차게 내리고,같이 가야하는 아이가 나머지 공부한다고

늦게 마쳐서 기다리다보니 배가 더 고프더라구요...

동네 아이들 셋과 집에 가는길에  단골 식당을 갔더니,

주인 아주머니가 잠시 외출..금방 온다더니 이십여분을 기다려도 오지 않더군요

하필이면 배가 엄청 고플때....

 

비를 맞아가며  다른 식당을 갔더니 그곳은 휴무..

오늘 굶어라고 그러나보다....아이들 붕어빵 사주고 전 곧장 집으로 갔습니다.

막내 하교길 데리고 오면서 저녁 사먹자 싶어 막내를 기다리다가

데리러 오라는 전화 받고 나갔습니다.

 

시골 2차선 길 퇴근시간이라 그런지 좁은 길에 차들이 복잡....비까지 내려 더하더군요,

앞에보니 엄청나게 큰 트럭이 중앙선을 넘어 오고 있더라구요.

18톤 트럭 이라고 하네요.

우회도로를 이용하시않고, 복잡한 중앙길을 왜 택했는지..

그렇게 큰 차가...

잘못하면 부딪히겠다 싶어 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크기도 큰차지만 엄청 길이가 긴 트럭....

그런데...이 트럭이 제 차의 뒷쪽을 치며 끼었습니다.

제 차에서 끼익하고 소리가 계속 나더라구요..긁어며 지나간것..

차 뒷쪽 문부터 뒷끝까지 차가 엉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저 차 바꾸고 오늘 처음 타고 나갔어요...ㅠ.ㅠ;;

제 차 이전이 안되어서 보험 승계도 못하고 간단하게 일주일용  책임보험만 넣어둔 차...

오늘 언니가 차 이전해가면 기존 제차의 보험을 옮기려고 기다리던 중...

 

그런데 상식밖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중앙선을 넘어와서 제 차 뒤를 박아서 당연히 사과하고 보험 처리하자고 할줄 알았는데,

쌍방 과실이라고 하면서 저보고 액땜했다치고  제 돈 내고 차를 고치라네요.

나도 중앙선을 넘었다고 우기면서...

저는 혹시 차에 기스라도 날까봐..

첫날이여서 조심조심..봉고차와 부딪힐까봐 트럭을 먼저 보낼려고 제 차선에서

잠시 기다리고 있는 중이였는데,

어떻게 이게 쌍방과실인지...

그런데 더 큰소리치면서 그럼 경찰을 부르자고 하더라구요.

그러라고 했습니다.

경찰관 여러분들이  오셨습니다.

사고현장 사진찍고, 주변 차량들 바닥에 락카로 표시하고,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 듣고,

파출소가서 진술서 작성 했습니다.

 

모두들 사고낸 기사를 이해할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보험사에게 연락하고 처리하면 알아서 해결할텐데

왜 경찰에게 연락했는지 모르겠다고...

황당한것은  그 뒤에...

사고낸 기사분이 제 차가 자신의 차에 부딪혀서 부서진게 아닌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도대체 어디 박아서 그렇게 된지 모르겠다고

저를 의심까지...

 

제가 차 구입한지 이제 삼일 되었고,

오늘 차 끌고 나온지 첫날이라고.....

차 등록증,영수증,보험료영수증 보여줬습니다.

 

 

그러니 경찰 아저씨도 화가 나시던가봅니다.

저와 트럭 기사아저씨를 현장에 차를 다시 몰고가서

비슷하게 검증..다시 세워보라고 하시더군요.

그랬더니 그 트럭의 끝 튀어나온 쇠같은 막대기와 제 차부서진 위치가 일치했습니다.

저보고 중앙선 침범했다고 하셔서

실제 줄자로 제 차 폭 길이와 도로 길이 재어 확인시켜주었는데도,

끝까지 해보자고 하시더군요..

 

제 차선에 가만 있는 차를 박아놓고 이렇게 우겨대시는 기사분..

황당그자체...

경찰관이 음주했나 하고 의심까지하시면서

음주 측정했습니다.

물론 저도 했구요.

 

그냥 보험으로 처리하면 간단할걸 기사분이 경찰관 불러 조사해서

오늘 아침 보험사나와서 조사마치고 나면, 기사분 딱지뗀다고 하시네요.

벌점 받구요...

기사분 과실이라면서..

 

그 기사분 우겨댈때 마른 하늘에 웬 날벼락인가 싶더라구요.

이유없이 뺨 맞은 느낌...영문도 모른체...

 

하루종일 쫄쫄 굶고 넘 놀라서 우황 청심환 하나먹은

정말 머피의 법칙

2012년 10월 22일 이였습니다...

넘 놀랐는지 잠도 안오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