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ur

왜 서둘러 여행을 떠나야 했는지....

다희풀잎 2017. 6. 2. 23:53







이번 주말은 시어머니 생신축하로 가족들 모두 모인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토요일에 모여서 저녁 다음날 아침상..점심은 외식 저녁은 집에서

1박2일 행사로 ..

상차리는게 뭐가 대단하다고 그걸 못하나 할수도 있겠지만 ,20년 반복해서 하고 나니

이게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말그대로 가족이 모여 즐거운 마음으로 축하하고 건강하기를 바라는 자리가 되어야하는데,

나 혼자 며칠전부터 장보고 상 차리고 치우고 1박2일 이러고 집에오면 몸살이 났다.

그렇게 20년을 보내니 이런것들이 당연하다고 시누이들은 생각을 한다.

내몸이나,팔상태는 안중에 없고, 전화해서 토요일밤부터 일요일 아침상까지 차리기를

바란다.

이제는 그렇게 할 생각이없다. 이게 진정한 축하 자린가?

며느리 잡는 날이지...


여행을 잠 좋아했다.

여행을 좋아하는 남편을 선택했다.

그런데 막상 결혼을 하고 아이들 키우고 하니 여행은 꿈같은 일이 되었다.

사는게 바빠서.....나중에 가자.가자..

그러다보니 20년이 훌쩍 지났다.



여행지에서 만난 노부부들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두사람이 여유롭게 다니는 모습은 모르지만 패키지여행에 따라온 모습은~~~~~

패키지여행은 바쁘다. 정신없다. 그런데 시도때도 없이 화장실을 찾는다.

차 타고 30분도 지나지 않아 화장실을 찾는다. 특히 할머니들..

충분히 이해를 하지만 일행들은 화장실갈때마다 기다려줘야하고 그러다 일정 하나는

빼먹어야하고 , 그러다보며 기분이 상하고..

노인이 되면 챙겨줄 가족과 함께 이거나, 가까운 여행지를 선택하지,패키지여행에 따라오는건

정말 민폐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몸이 불편하면서 혼자오신분들..

길을 잃어 일행들은 찾아다녀야하고,


그런것들을 보면서....

아~~~여행도 젊을때 다녀야겠구나 나이들어서는 가까운곳에 다녀야겠구나..

막상 시간도 여건도 되어 이제 떠나볼려고 하니

시부모님이 건강하지 않아서 이것마저 눈치가 보인다.

이것따지고 저것따지면 어디 갈수나 있을지..

언니가 돌아가시고  언니 시어머니는 25년을 더 사시고 구십몇세에 얼마전에 돌아가셨다.

태어날때는 순서가 있었지만, 갈때는 순서가없다.

내 건강에 이상이 생기니

이제는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으로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은 인생은 나자신을 위해서,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온전히 나를 위해서 살고싶다.

좋아하는거 하고, 해보고싶은일도 과감하게 해보고 후회가 남지 않도록..


처음으로 시누이에게 이야기했다.

저는 일요일 아침에 아이들 데리고 가서 점심식사만 하겠다고..

형식이 중요한가? 마음이 중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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