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umsy love

사랑은 모든것을 이겨내준다는 환상

다희풀잎 2021. 1. 15. 04:23

 

청춘시절

함께 공부한 친구들과 장래 남편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나와는 한참 동떨어진 느낌을 떨쳐버릴수가 없었다.

선을 보는 친구들은 상대방의 인품보다 상대방 부모의 재산이나,

사귈 남자의 직업,경제적인 조건이 앞섰다.

 

그런데,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사랑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사랑은 모든걸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준다는....

 

대학을 졸업하고 도심에서 학원을 운영하였다.

그때는 결혼은 별 관심이 없었고,

그저 틈만나면 여행다니는게 가장 큰 즐거움이였다.


 

 

 

많은 형제자매들중 막내로 자라다보니,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었다.

중학교 다닐때쯤에는 내 형제 자매 반 이상이 직장 다녔다.^^

주변 환경탓인지,

많은 자리에서 결혼 상대에 대한 소개가 있었지만,

아무리 좋은 조건에도 별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막내인 나를 결혼을 시키지 못하고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언때문인지..

오빠들이 부쩍 나의 결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대기업의 간부로 있는 오빠는 직원들중에서..

언니들은 경제여건이 좋은 사람들을....

그럴수록 나는 결혼이 더 하기 싫었다..

결혼하면 마치 자유를 박탈당할것 같은 느낌..

그런게 있었다..

 

 

 

그러다 대학 3학년 복학을 기다리는 어린시절부터 친구인
지금의 남편과 결혼 한다고 선언을 하자
집안에서 모두 반대를 했다.
결정된것이 아무것도 없는 앞날이 불확실한 사람과 결혼이라는 이유로...


어린시절 부터 친구로 지내왔지만,
둘이서만 따로 만남을 가진적도 없었고,
단순한 친구이상의 감정이 없었는데
남편의 결혼하자는 말에 왜 순순히 그러자고 말을 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이상하지만,
아마도 인연이 될려고 그랬지 싶다...
결혼 말이 나오고 금방 약혼식을 치루고, 결혼을 했다..


그 이후 남편은 대학을 복학
주말부부로 지내다가 대학 졸업후에는 고시공부하느라
몇년 절에 있는 남편때문에 월말 부부로 지내다보니,
항상 만남에 아쉬움이 남았다.
결혼전에도 연애기간이 없었는데, 결혼 후까지 얼굴 보기 힘이 들었으니..


그 당시 나의 바램은 돈도 필요없고,
남편하고 붕어빵 구워 팔면서 남편은 굽고, 나는 포장하면서
24시간 붙어있고 싶다고 장난삼아 말하곤 했다...


남편과 살면서 착한 성품탓에 많은 손해를 보고 상처를 받는 남편이
안타까워 눈물 흘린적은 많았지만,
남편과 결혼한것을 후회한적은 없다.
언제나 내 편에 서서 응원해주고,
내가 무슨 행동을 하건 이해와 전폭적인 지지를 해줘 나는 당당함을
잃지않고 살수 있었다..


늘 칭찬 해주는 남편 덕에 나는 내가 대단한 사람인줄 가끔 착각 할때도 있다.^^;;
솔직히 다음 세상에서 지금 내 남편보다 더 나은 사람을 만날 자신이 없다.
그래서 다음에 또 태어나면 나는 '누구씨'와 살거라고 말을 한다.
(아직 나는 남편이름을 부른다.)
그러면 남편은 빙그레 웃으며
"나도~!"

 

남편은 사업으로 바쁘다..

난 돈 따라가지마라고 말을 한다...

 

집없으면 시골 빈집 구해서 신문지로 바닥 바르고,

놀려둔 땅에 뭐라도 심어 자급자족하고,

농촌 일손 부족하다는데 가서 일하면

굶어 죽을까..

그러니 하는 일 3분의 1로 줄이고 조금만 돈 벌고,

좀 쉬라고 하면..

 

남편은 기가차다는듯

"너는 언제 철들래~ 벌수 있을때 벌어둬야

나이들어 고생안한다."

 

"나이  들기전에 하늘 먼저 갈 수 있어. 그러니 적당하게 해."

 

매일 같이 놀자는 마눌때문에...^^

남편은 나보고 포항제철 가자고  한다.

철 먹으러....

 

 

 

 

가끔 친구들과 대화중..

"난 사랑만 있으면 이슬만 먹고 살아도 좋아.."라고 하면 "

네가 아직 돈맛을 몰라!" 라고 말을 한다.

난 죽을때까지 돈 맛은 모르고 살고 싶다...^^



돈이라는것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것..

돈에 가치를 두고 살고 싶지는 않다.


만약 내가 조건을 우선으로 보고 선택해서 살고 있었다면,
지금같은 행복을 맛보며 살수 없었을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조건을 중히 여기면서 만남을 가지지만,

그 조건이라는것이 사라졌을 때는

남남이 되어버리는걸 많이 보아왔다..

 

 

힘들때도 있었지만,함께 있어 견디어 내고, 힘을 얻을수 있었다.

더 많은 믿음이 생겼고.....

.

.

 

 

 

 

 

 

 

 

 

 

 

행복은 결코 멀리 있는것이 아니다.

작은것에서 얼마든지 행복을 느낄수 있는데,

많은 것을 가지고서도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늘 불행하다 말 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자신이 있을 곳을 찾아라. 그리고 가진 것에 만족하고 행복하라.
인생은 물질에 관한 것이 아니다. 사랑에 관한 것이다.

 

 

 

삶이라는 여행을 하는 동안 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한다.
누구를..........
언제......
얼마나 오랫동안 사랑하는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내가 사랑한다는 사실이 중요할 뿐.....

삶이라는 이 여행을 사랑과 함께 한다면 더 행복하다.

사랑과 인내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