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ory of my Life

지금 이곳에서 떠나고 싶은 이유..

다희풀잎 2022. 9. 10. 20:29

 

십여년전 지금 살고 있는 이집이  넘 좋았다.

우리가족이 힘을 모아 지은집이기에 더 애정이 있는 집이다.구석구석 내 손길이 간~

 

6년전쯤 시어머니께서 암진단을 받고 여러도시 병원을 전전하게 되면서

남일이 아닌 미래 나에게 닥칠 일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건강하게 산다면 시골이건 산골짜기도 괜찮지만,

먼곳 특히 서울을 왔다갔다하면서 치료한다는건, 본인뿐 아니라,

가족 누구의 희생도 따라야한다.

 

대구,서울 대학병원에 다니며 항암치료..

사실 그전 암보다도 내 정신줄 놓게 만든 건 어머님이 기침을 하면 목 혈관이 터져

그럴때마다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가서 입원 치료

언제 어느 순간 혈관이 터질줄 몰라 항상 긴장의 끈을 놓을수 없다가

 

암진단을 받으시고 치료 후 오히려 기침후 피를 쏟지않아 다행

그때 벌써 80대중반

 

 

항암치료 마치고 5년 지나서 정기검진

의사말이 5년 지나서 이상없으면 완치라고 본다고 한 2주뒤  이제 마음을 놓고 편안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건강이 안좋아져서

완치되었다고 간 대학병원에서 암이 전이가 되었다고?

다른 병원도  아니고  같은병원 2주전 검사에서는 완치라고 했다가 전이라니..

 

연세는 아흔을 넘기셨는데 항암치료를 해야하나, 아니면 이제 진통제 드시면서 삶을 정리해야하나

의견이 분분

친정 부모님 오빠두분 언니가 모두 암으로 세상을 떠났기에 항암치료 과정이 어떤지

잘안다. 큰딸 임신하고 나는 입덧으로 물도 제대로 못 넘기면서

큰언니 암치료 간병을 내가 했기때문이다. 결국은 돌아가셨지만..

 

그래서 나는 연세도 있고 몸무게도 넘 조금나가니 오히려 항암치료가 삶을 더 황폐하게 만들수 있다고 했지만,

남편 가족들 생각은 달랐기에 1차 항암치료 후 퇴원 내가 퇴원수속하고, 병원비,간병비계산하고

집에 모셔다 드린게 마지막 나와의 만남이였다.

집에 모셔다 드린 그날밤 다시 응급실 병원으로 그런상황에 2차 항암치료를 하자는데

기가막혔다.  병원비 보다 간병비가 하루 12만원 코로나때문에 어쩔수없었다.

간병인 없는 병동 사용 못하시는 환자분들..병원비보다 간병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

 

이제는 의료실비보험에 간병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여야하나..

 

 

어머님은 병원, 이흔넘어신 아버님은 코로나

남편이 어머니,아버지까지 케어를 해야하니 일도 쉬었다.

돈을 벌어야 병원비며 간병비를 낼수 있는데 우리집은 부자는 아니지만 생활이 안정되어 있어

그정도의 부담은 그냥 넘길수 있지만, 형편이 어려운 분들은 

이거 정말 심각해질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병원에서 면역이 떨어져 법정 전염병이 걸렸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제 어머님은 의식도 없이 중환자실로...

의문이 드는건 몸무게 35키로 나이 아흔 넘은 분 항암치료하는게 답인가?

병원에서는 가능성이 있으니 함암치료 이어가자고~~~

 

결국 2차는 받지못했다. 1차 치료후  재입원  그후 의식없음..

 

그래도 어머님 의식이 또렷하고 나를 알아볼수 있었을 때 마지막 만났던것에  위안을 삼았다.

 

내가 코로나 진단을 받고, 가장 힘든날 시어머니는 돌아가셨다.

 대 도시병원을  모시고 다니면서, 노년은 병원이 가까운 곳에 살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시작했다.

차를 가져가건 대중교통을 이용하건  긴시간 오고가다가 피곤해서 더 아플것 같았다.

어머니 서울대 중환자실에 있을때는 나는 대학로 모텔에서 생활하며 지냈다.

그 당시 내 건강도 최악이였지만, 집마다 문제가 효도는 며느리몫이라고 생각하는...

 

 

 

이번에는 달랐다. 나는 손놓고 남편에게 마지막 효도라고 생각하고 일하지말고

어머님 간병하라고했다.

 

 

 

 

1.

 

서울에 집이라도 사야겠구나 나를 위해서  ..

나중 나이들면 운전도 어려울텐데 , 그러면 꼼짝없이 감옥처럼 이 집에 갇히겠구나

병원이라도 갈려면 택시이용 역까지 삼만원이지만 십년뒤에는..

그리고 열차타고 서울 ,아니면 대구.대전? 역에서 내려 또 병원까지..

누군가는 직장월차나 연가,휴가받아서 동행을 해야하는 그런상황은 오지말기를 바라지만

시부모님을 모시고 병원을 다녀보니 ...

정말 힘들었다.

그래서 서울에 집을 마련했다.

 

 

2

나는 자연보다 도시를 좋아한다.

여행을 가더라도 휴양지는 사절 항상 복잡한 시장,도시를 발바닥 아프게 돌아다녀야 개운한사람이다.

말할사람은 남편뿐인 이곳에서  지금은 직장을 다니지만, 2년후 퇴직하면..?

친구도 인근에는 없는데 

묵언수행하며 ?

 

 

노년에는 친구가 많아야 치매위험이 낮아진다는데 지금과 같은 상황이면 나는 병실을 미리 예약해둔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