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ve a biast

겨울바다는 살아있다. 동해

다희풀잎 2011. 1. 7. 12:55

 

 

 

 

 

여행을 떠나기전..준비 과정이 전과 달라졌다...
무작정 떠나서...마음닿는곳에 머물다 오던것과 달리..
출발하기전...인터넷검색부터...
어디에서 출발해서..어디까지...
식사할 식당이며...머물 숙소까지...
어느곳이 맛있으며..친절한지...

가족과 여행을 하다보면...
꼭 기분 상하는 일이 생기기 마련인데..
식사하러 들어간 식당이 음식맛은 제로인데,,,가격은 바가지...
숙소를 찾았는데..밖과 다르게 속은 청결하지 못할 때..등등....

미리 다른사람의 여행담을 읽어보고....추천하는 식당을 가면...
60%이상은..만족수준...

이번 여행은 출발전에 철저하게 준비를 했다...
물론 그런것 없이 그냥 가서 느끼는 즐거움도 있지만...
오랜만에 떠나는 가족여행을 그런일들로 기분 상하고 싶지 않았다...

가고자 하는 곳의 길 방향과..그 주변의 식당을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고..
평을 읽고...
주변 구경거리들도 찾아서..A4용지에..빼곡하게..인쇄해서..
보고자 한 곳을 놓치지 않고..다 돌아보았다...마치 답사를 하는것처럼..^^
헤메지 않아 좋았고..어느식당가야하나...고민하지 않아도 되는..여행..


여행의 좋은 점은...생각지도 않은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인연을 맺는다는것이다..
식당주인들도..아이들과 함께 왔다고..먹거리들을 더 많이 챙겨주시고..
서비스 음료수까지..^^
음식맛도..괜찮고...
..
마지막날..
그동안의 피로도 풀겸..해 뜨는것도 볼겸..
동해안 어느 바다를 갔다...
그곳도 물론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서 정보를 알고 찾아간곳이다...

온천도 즐기고, 해 뜨는것도 같이 볼수 있어서...더 좋았다..
온천 사장님께서 우리가족의 입장료를 반액으로 해주셨고,
진한 미역국에 넣은 새알수제비도 맛보게 해주셨다..
대기업에서 35년 근무 하시고 퇴직하셔서..온천을 사셨는데...
손주만 키우면 재미가 별로 없다시며...
우리집 막내를 넘 예쁘해주셨다...
구운계란과 과일..음료수...
(남편은 벌써 꿈나라로 가버렸고)를 우리 아이들에게 사 주셨고,
맥주까지 대접해주셔서..매점 아주머니와..사장님..나는 새벽3시가
넘는 시간까지,,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면서..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른 새벽...
해 뜨는것을 볼려고..막내가 먼저 일어났다..
모두 창에 붙어서..언제쯤 해가 뜨나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집 두 아이들은 해가 떠오르는걸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호기심 많은 막내는 감탄사 연발..큰 아이는 별 반응이 없고...
무얼 그리 잘 보았는지..
온천 사장님이 막내를 향한 덕담 한마디...
오랫동안 사람들을 관리하다 보니...관상을 조금 볼줄 아는데..
작은 아이 지금은 키우는게 힘들지만, 분명 큰 성공 할거라면서
잘 지켜보라고 하셨다...

 

 

 

 

 

 

해뜨는걸 보고..영덕 시장엘 갔다..
마침 5일장이라 구경할게 많았다...시어른들께 드릴
싱싱한 꽃게와 산 오징어...영덕 대게,코다리?를 샀다...
티비에서 게를 찔때 솔가지와 함께 찌면..더 맛있다고 하길래
솔가지도 준비했다...
전날 식당에서 대게를 먹었는데,,,조금 짰다..남편은 싱겁게 먹는 타입인데..
짠게를 먹었으니...그후...물을 얼마나 많이 마셔대던지...
막내는 파는 가짜 맛살은 먹으면서도..진짜는 먹기 싫테나..
콜라만 한잔 마셨다...
큰아이를 위해서 대게를 준비한것처럼 되어버렸다...넘 잘먹는..큰아이...

시어른들께 드릴때는 대게를 씻어 물에 잠시 넣었다가 쪄드렸다...

 

 

 

 

 

 

매서운 칼바람에 등 떠밀려 솟구치는 파도가,
하얀 겨울이, 바다 저 속에서 갈퀴 같은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올라왔다.
여름바다의 주인은 사람이지만, 겨울바다의 주인은 단연 파도와 바람이다.
여름바다에는 발랄함이 있지만,
여름날 사람들이 만들고 간 숱한 사연들이 묻혀 있는 겨울날 바닷가에는
쓸쓸함만이 남는다.


겨울 바다에 대한 감상은‘누구와 함께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날씨에 가느냐’도 중요하다.
눈 오는 날은 눈오는대로, 비 오는 날은 비 오는대로,
맑은 날이면 맑은 날 대로 바다의 의미와 깊이가 다르게 마련이다.
그 중에서도 비 내리는 겨울 바다의 풍경에 서면 묵은 수첩을 꺼내고야 만다.
그리움이 일순 마음속에서 몽실몽실 피어 오른다.

 

 

 

강릉에서 출발해 동해바다를 따라 가는 7번국도 여행은
‘추억여행’
남편과 신혼여행도 7번국도 따라서 했다...
매년 설악산에서...강릉..속초..영덕..포항을 갔었다..12월에는..
8년전에 충청도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동해안이 아닌 서해안으로 떠났었다..

 

 

 

국도를 따라서 만나게 되는 겨울 바다의는 풍광이 너무도 아름다워
평생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는다..
일출은 짧지만,
드라마틱하게 부서지는 파도의 포말 위로 붉은 빛을 토하며 돋는 해의 모습은 장엄 그 자체다.

여행을 떠날때는 원없이 풍경을 담아야지 싶었지만,,,
날이 얼마나 춥고..바람이 많이 부는지...차에서 내리는게 싫었다...
바다도 차안에서 거의 바라보았고..아쉬운 마음이 들면..
급하게 사진 몇장 찍고...
후다닥 떨면서 사진을 찍었으니 집에 돌아와 확인을 해보니..전부 엉망...
더구나  늘  초보실력이니...

겨울날에도, 사람들의 발걸음은 바다로 향한다. 
많은것들이 동면하는  겨울,
바다는 살아있기 때문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