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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넘 맛나는 된장 비법 전수받기 -메주만들기-

다희풀잎 2011. 12. 23. 12:14

 

 

 

이틀동안 메주 만들었습니다..^^

 

시어머니는 된장을 정말 잘 담그십니다..

덕분에 우리집에 오신 손님들에게 저 칭찬 많이 받았네요.

고기 구워먹을때 쌈장 만들어 내 놓으면,

하나같이 된장장사해라, 집에 갈때 담아달라는 ....^^

 

이번에 메주 만들어보니..된장 장사는 못할것 같아요...넘 힘들더라구요...^^

 

평생 공무원의 아내로,전업 주부로 살아오신 시어머니..

7년전엔가?

제 남편이 학원을 그만 두고 농사를 짓기 시작했을 때,

일흔 넘어 시부모님도 농사일을 시작하시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남편은 몇년 하다 그만두고, 현재는 다른일을 하고 있지만,

시부모님은 땅을 놀릴수가 없다시며  5000평의 땅에 이것저것 심어

판매를 하셨습니다.

젊은 사람도 5000평 땅에 작물 심고, 추수하는일이 쉽지 않은데,

일흔 넘은 부모님은 얼마나 힘드셨을지..

괜히 아들은 땅을 사서,,,,

이제 편히 쉬셔야 할 나이에   부모님  고생하셨습니다.

작은 텃밭이 아니라 넓은 땅..한평도 놀리지 않고 이것저것 심어시더라구요...

이건 취미가 아니라 고된 노동이라고

아무리 그만 두라고 해도  계속 하셨습니다..

 

이제 여든을 바라보시는 나이..

내년부터는  농사를 짓지않기로 했습니다..

올해  어머니의 마지막 추수를 끝낸것이지요..

 

넘 맛있는 시어머니의 된장 담그는 비법을 더 늦기전에 전수 받고 싶어

저희집에서 메주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깨끗하게 씻은 콩을 불렸다가 솥에 넣고 장작불로 콩 삶기...

솥이 모자라서 이웃집 솥까지 빌려 장작불로

마당에서 이틀동안 콩을 삶았습니다...

 

메주 30개 정도 만들었습니다...

 

 

 

이게 힘들더라구요...

쌀푸대에 넣고 비닐을 덮어 밟아주는 작업을 거쳐야했어요...

그냥 도깨비 방망이로 부수면 안되느냐고 했더니...

ㅎㅎ

이렇게 밟아주어야 한다네요,,,,

 

 

 

 

이웃집에서 빌려온 메주틀....

시어머니께서 사용하던 틀을 깜박 잊고 챙겨오질 않아서,

이웃집에서 빌려와서 보니

오랫동안 사용해온 흔적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저 위에서  비닐을 덮고 또 꼭꼭 밟아주어야 하더군요...

 

메주를 쉽게 만드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습니다...^^

된장 달라고 하면 아낌없이 그동안 퍼주었는데..

제가 만든것도 아니면서...

이젠 누가 달라고 해도 ...못 줄것 같아요...ㅎㅎ

아껴 먹을려구요...

 

 

 

 

 

 

 

시누이가 친정에서 된장을 가져다 먹고,

평상시에도

시누이친구들이 맛있다고 한다면서  꿀병에다가 담아서 많이도  주었습니다..

이번에 제가 그랬어요...

ㅎㅎㅎㅎ

"형님은 갖다 먹어도 이제 친구들에겐 주지 마세요.

아까워 못 줍니다." ㅎ

 

우리집엔 메주 말릴 장소가 없어 시어머니댁에 갖다놓았습니다.

내년에 잘 말린 메주로 된장 담글일이 남았습니다...

 

내년에 만들 된장은 더 맛있게 만들어지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