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umsy love

맘을 미리 읽고 따뜻함에도 균형이 필요하다..

다희풀잎 2012. 4. 17. 09:33

 

 

 

 

친구가 있다...
나와 다르게 내가 편안했는지..
많은 이야기를 내게 했다..
행동도 자유로워..편하게 내게 하는 말과 행동이
내게 상처로 남을때가 많았다..

우린 한동안 서로 연락도, 만남도 없었다..
얼마전 만나자는 친구의 전화를 받았을 때...
난 속으로..
나에게 이제 사과하려고 전화했나보다...
진심으로 용서를 빌면...없었던 일로 해야지..
라고 생각하고 친구를 만났다..

그런데 이친구는..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어제 만나고 오늘 만난것처럼..
특유의 눈웃음을 치면서 웃는게 아닌가...

 

 

 

나는 캐캐묵은 옛날일까지 꺼내서 말을 하면서..
너무 심한게 아니냐고 했더니..
오히려 나보고
"너는 아무것도 아닌걸 가지고 그렇게 화를 내냐며 오히려
내 성격이 모가났다."고 말을 하는게 아닌가....
정작 자신은 기억도 못하는 말과 행동을
나는 긴세월  가슴속에 넣어두고 되씹고 있었다니...
넘 어이없고 기가막혀서  허탈하기까지 했다....

그 일은 나에게 하나의 교훈이 되었다,
내가 어떤 말을 담아두고 있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고,
또한 말의 주인인지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말은 하는 사람의 것이지 듣는 사람의 것은 아니다..
누군가를 욕하거나 비난한다면 그 말의 주인은 바로
욕하고 비난하고 있는 그 자신이다.
그것을 가슴에 담고 아니고는 듣는 사람의 선택에 달려 있다.

 

 

 

사람에게 가장 통제하기 힘든 감정은'분노'라고 한다..
분노는 예기치 못한 복병이다.

 

 

 

 

 

무례한 태도..
당치않은  요구..
무책임한 말..
분노를 부채질하는 요소는 사방에 깔려 있다...
살아가면서 감정이 움직이는 대로 화를 내고 나면..
후회와 애써 관리해온 이미지가 한번에 망가지게 된다..

 

화를 내는 순간..자신을 들여다 본다..
'화' 라는 것은 나의 기대나 욕구가 채워지지 않았을 때 생긴다..
문제는 기대치이다..
상대에게 넘 많은것을 기대하고 그것이 생각대로 되지 않았을때..
우린 실망하고...화를 내게 된다..
그럴땐 잠깐동안이라도 시간의 공백을 두어 열을 식히는게 좋다..
화난 상태에서 한 행동이나 말 한마디는 위험할 수가 있기 때문에...

 

 

 

 

 

친구에게  넘 맘이 편했는지..
내가 가진 바닥까지 다 털어보여 주어도...
전혀 부끄럽지 않았다..
무한정 이해해주고 받아주는..
그러다 보니..나는 점점 그 친구에게 더 많은 것을 바라는 사람이 되어갔다..
나에게 조금만 소홀해도..
화가나는...
참 우스운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아무것도 아닌일에 정도 이상으로 화를 내는...

만만하다는 이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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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생각해보면 그 친구의 잘못이라기보다,

항상 내 기대치가 넘 컸다.

그 기대치에 못 미쳐 내가 화를 낸것이다.

 

 

 

 

따뜻함에도 균형이 필요하다..
상대의 맘을 미리 읽고
그에 따라 따뜻함의 수위를 조절하라 했는데...
그 친구의 많은 배려를 받으면서..
오히려 그 친구에게  더 많은것을  원하고 있었으니...
이는 내 스스로 상처를 주고 받는것과 다를바없다...

이미 받은 것들은 당연하게 여기고...
점점 더 많은 것을 기대하는 나를 반성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