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umsy love

첫 출산 남편이 준비해온 선물에 놀란이유는..

다희풀잎 2012. 3. 28. 12:10

 어제 이웃 오이하우스에서 오이 먹어라며,

오이를 한 보따리 갖다주시더라구요.

요즘 딸과 둘뿐인 우리집..^^

학교에 갖고 가서 나눠줘야겠다고 생각하며,

신발장 옆에 두었습니다.

출근길 신발 신으며 가져가도록..

(넘 깜박해서....아시죠? 여성분들..특히 중년의...)

아침 차 시동을 걸려고 키를 꽂았는데.....

무슨일인지 차 키가 돌아가질 않는거예요.

차와 씨름하다가 할수 없이 콜택시를 불러 급하게 학교로 향하고 있는데,

..앗.....

오이!!!!!!!

오이를 두고 왔네요. 잊을까봐 신발장 옆에 뒀는데....

ㅎㅎ

구두만 신고 와버렸어요..

택시를 타고 가는도중...오이생각에 웃음이 나더라구요...

잊지못할 오이에 대한 추ㅡ억이 있거든요.....

 

*  *  *  *  *  *  *  *  *  *  *  *  *  *  *  *  *  *  *  *  * 

 

 

 

신것을 잘 먹지 못하는 나는..
조금이라도 신맛이 있으면 먹지를 못한다.

오렌지,귤,앵두,자두,포도,딸기....ㅠ.ㅠ;;
딸기를 먹을 때는 딸기보다 설탕을 더 많이 찍어서
먹어야 할 정도로,
신맛에 민감한데..
이상하게 김치 신것은 잘 먹는다..
과일의 새콤한 맛을 감당을 못한다...*^^*
그렇다보니 새콤한 맛이 전혀 없는 수박과 감을
무척 좋아한다.
사계절...비싸더라도 수박만은 즐겨 사 먹는다..

그리고 야채중에 오이를 좋아한다..

오이의 향도 좋지만 ,깨물어먹을때 아삭아삭 씹히는 맛,
상큼한 맛을 좋아해서,
과자 먹듯 곁에 두고 오이를 자주 먹는다...


첫아이를 수술로 낳았다.
내 위의 두 언니가 모두 첫 아이가 잘못되어,

아기 낳을 날짜가  다가올수록
"나도 혹시?" 하는 불안감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다.

마취에서 깨어나 주변을 살펴보니,
병실 문앞에 반가운 남편이 서 있었다..

 

 


한손에 검은 비닐 하나, 또 한손에 수박 한덩이...
검은 비닐에는 뭐가 있냐고 물었더니..
"네가 좋아하는 오이야~"^^
하고 환하게 웃으며 다가왔다.

아이 낳느라고 수고 했다며 .내가 제일 좋아한다고
수박과 오이를 챙겨온 남편...
@.@



"아니..금방 아기 낳았는데 어떻게 바로 찬것을 먹어요?" 하며
주변..산모와 보호자들이 얼마나 웃는지..
아이 낳았다고 수박과 오이챙겨온 사람은 처음 보았다고 하면서..^^




^^^;;

 

 

오이와 수박은 간호사들에게 양보했다...*^^*

그 이후부터 오이와 수박을 먹을 때면  그 당시 생각이 나서 웃음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