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umsy love

그래도 연애편지를 쓰리라.~~~~

다희풀잎 2012. 6. 2. 10:28

 

 

 

 

 

 

 

 

 

 

6월호 샘터 책을 읽다가

'그래도 연애편지를 쓰리라.'는 제목이 마음에 와 닿았다.

닥종이 공예가 김영희씨의 글..

68세에 누군가에게 연애편지를 보내고 난 이전과 이후의 느낌에

대한 글이다.

그 나이에 보낼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건 좋은것이리라..

 

 

 

그래도 연애편지를 쓰리라....

나도 그러리라...^^

 

 

연애 편지가 아니더라도..편지는 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나에게는 과거에도,현재도, 아마 미래에도 그럴것이다.

 

 

 

 

 

 

 

 

 

 

편지..

 

수많은 이야기와 그리움...
정성스런 사연을 설레는 마음으로 적어 내려간,,편지..

TO. 를 시작으로 From으로 끝을 맺을때까지..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
책갈피 사이에 꽂아두었던 낙엽과 꽃잎...
이해도 제대로 되지 않은 시구절...
별처럼 반짝이던 단어들...
편지지 고르는 데만 해도 무척 신중을 기했다..

방과후 편지지가게에 들러 한참을 고르고 골라..
혹시 고운 편지지 버릴까봐...
다른 종이에 몇번을 연습..수정까지 하고 난후..
꽃잎하나  편지에 붙여 넣고 우체통에 편지를 넣을때의 행복감이란
어찌 말로 표현할수 있을까...

보고싶다..
그립다..
좋아한다..
사랑한다..
만나고 싶다...'


이세상에서 가장 절실하면서 간절한 문장들과
소중한 사연들을 담아

편지를 부치고 돌아서면서
못다한 이야기, 빠진 이야기들이 생각나 아쉬움이 남지만..
벌써 편지는 우체통으로 들어가고 난뒤......

편지가 우체통에 머무는 동안 부풀어가던 사랑..
그리움들..
이제 기억 속에 편지들은 영원히 없어지지 않은 젊은 날의
정거장처럼 우두커니 서 있다.

 

사랑이 가고..
미움이 가고..
그리움도 가버린 그 정거장 우체통속에는
아직도 버려진 그 시절의 사랑이 있을까.....

 

 

 

나에게 편지 쓰기는  신경안정제 역활을 해 왔다.'

나에게 편지가  없었다면,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으로  밝게 살수 있었을까?
지금 내가 이렇게 라도 편안한 마음을 가질수 있었던 이유는
편지 때문 이였다..


미치도록 그리움이 사무쳐 잠을 잘수 없을 때
내게 위로와 위안을 준것은 편지 친구들이였다..


하루에 편지를 몇통씩 꼬박꼬박 썼다..

뜬 눈으로 밤을 새며 한 자 한 자 내 마음을 적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 새 나의 슬픔은 조금씩 옅어져
견딜수 있을 만큼의 무게가 되어 있었다..

편지는 내게 또 다른 희망을 주었고,
잠을 잘수 있는 수면제 역활까지 해 주었다..

 

 

 

 



남편!

어린시절부터 친구였지만, 이성적인 느낌없이
동성 같은 친구였다..
매주 몇번씩 성당에서 우정을 쌓아가는...

둘이서만 만나 시간을 보내 본적이 없고
특별한 감정도 없었다.그냥 마음 편한 친구였을뿐..

남편이 군대 제대 후  성당 친구들과 함께 모임을 가진 후
헤어져 돌아가는 열차 안에서
담배종이에 편지를 적어 나에게 보낸것이
내 마음을 한번에 움직였다..
그리고 우린 한달만에 약혼하고 바로 결혼을 했다..

남편은 대학 3학년 복학하면서 우린 주말 부부가 되었고,
매일 남편이 편지를 보내왔다..
졸업후  고시공부한다면 몇년을 또 절에서 보낼때도우린 편지로  마음을 전했다.
지금 그 편지들은 책으로  만들어져 고이 모셔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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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는 나에게 평생 함께 할 사랑하는 친구와 남편을 점지해 주었다..

 

 

 

 

나는 지금도 연애 편지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