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umsy love

부부싸움을 그만둔 이유는..

다희풀잎 2012. 6. 21. 10:29

 

 

 

 

남편과 함께 한 세월이 점점 길어집니다.^^

어린시절 친구..

둘다 모태신앙  같은 성당을 다녔고,같이 과외도 하고...

 

이렇게 말 하면 모두들 일찍부터 연애를 했겠는데요...~~~^^

 

단 1%의 거짓 없이 어린시절부터 결혼하기 얼마전까지

여자친구처럼,그런 친구였습니다.

항상 단체로 만났지..둘이서 만난적도 없구요..

그저 편안한  친구.이상 이하도 아니였는데..

 

인연이 될려고 그랬는지..

남들이 말하는 사귀는 과정 없이 남편의 결혼하자는 말에,

그냥 '그래' 그리고 일사천리 바로 상견례..약혼 이어서 결혼...

그리고 학업,고시공부로 몇년을 주말,월말 부부로 지낸 우리부부....^^

지금까지 토끼같은 두딸과 알콩달콩 잘 살고 있습니다..

 

 

부부 싸움,,,
넘 자주 하면 좋지 않지만, 어쩌다 가끔 하는것은 부부생활의 양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평상시 못했던 마음속의 화가났거나 섭섭했던 일들을 말로 쏟아내고..
오해를 한것은 해명을 하고,
잘못한것은 사과를 하고 나면..
쌓여있는 앙금이 사라져 가벼운 마음이 되지 않을까요?
물론 치고 박고 하는 싸움 말구요..


네모가 만나 같이 살면서 둥글게 변해가는 결혼생활..
오래 함께 한 부부는 싸울일이 별로 없지만,,
신혼에는 누구라도 사소한일로 다투게 됩니다..

어린시절 늦둥이로 태어나..많은 언니, 오빠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자라다보니..*^^*
고집 세고, 원하는 것은 다 가져봐야 하고, 하고 싶은 일은 꼭 해봐야하는
성격이 요즘 말로 하면..참 많이 까칠했어요..
어려움을 모르고 자라서 독불장군이였지요...


그런데 남편은 조용하고, 자신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탓에..
남편 문제로 다툴일은 없었어요...
항상 주변이 문제 였지요..

넘 화가나서..큰 소리를 치고 다투려고 하면..
남편은 한마디 뿐..
"생각해보자"
그러니 화가 풀어지기는 고사하고...곱하기로 화가났지요..
이러이러 해서 화나고 왕짜증난다...어떻게 할거냐고 물어도...
"음. 생각해보자."

 

 

 

 

 

우리들 세대는 남자는 과묵하고 잘 참을줄 알아야 하고 마음속의 말을
아끼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고,
여자들은 싫은것도 좋은것도 표현을 하지말고, 화나면 속으로 삭히라는 말을
들었지요..
우리때는 남자가 좋아도 절대 먼저 좋다고 말하지 않는게 고운 모습이였고,
표현을 잘하면 헤픈 여자, 가벼운 여자로 인식되었지요..

그러다 보니 마음속에 화가 차 있어도..참고 말하지 않고,
남자는 과묵하다보니..표현을 하지 않아..
처음엔 사소한 문제들이 나중엔 수습할수 없을정도가 되어

헤어지기도 합니다..

좋으면 좋다..싫으면 싫다고 해야하는데도...
밖으로는 마음이 넓은척..

뒤돌아서서는..표현 못한 말들을 정신없이 하는..


가끔 주변 가정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정말 사소한 문제들인데...

본인들은 엄청 큰 문제로 생각을 하는걸 봅니다..
처음 사소한 일로 마음이 상했을 때 서로 대화하고..
문제를 풀고 앙금을 남기지 않았다면 그렇게 큰 고통으로 와닿지 않았을텐데..
자존심이 뭔지...
잘못한줄 뻔히 알면서도...절대 잘못했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설사 잘못하지 않았어도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한발 물러나고,
고개를 숙여주어도 될텐데..
차라리 헤어지는걸 택하지..절대 내가 먼저 사과는 할수 없다는식...

설사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을 만큼 화가나서 헤어져야 한다고 해도,
이러이러한것들이 섭섭하고 화가났다고 말을 하고
상대도 오해한것은 해명하고 잘못한것은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헤어진다면..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어도 원수 바라보듯 그렇게 바라보진
않겠지요...



행복하게 사는 부부들을 보면...
늘 먼저 미안하다는 말을 서로 합니다..
그러다 보니,,다툴일이   없는것은  당연한 일....


남편은 지금까지..남의 말을 아무렇게나 한적도 없고..
자신보다 먼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앞섭니다..
다행스럽게도 아이들에게도 저에게도...애정표현을 아끼지 않습니다..
항상 내 편에서 이야기 하고 내 기를 살려주고,
뭐든 잘한다고 칭찬을 해줍니다...

그런 남편이 저는 걱정스러울때가 있어요..
부처가 아닌다음에야 살다보면 화 나는게 있을텐데..
한번도 내색을 하지 않습니다..
혼자서만 삭히겠지요...
어느책에서 보니..혼자서만 삭히는게 그다지 좋은것만은 아니라고 합니다...
우울증걸리는 사람 대부분이..
조용하고 내성적인 사람이라더군요..

마음속말들을   시원하게 털어내 놓지 못하는 사람들이 잘 걸린다고 해요..
가끔은  화나고 속상한 일들을 내게 말 해서,
가슴속을 비우고 가벼워지기를 바라지만  남편은 한번도 그런적이 없습니다..
그러다..속병 생기는게 아닌가 하고...
염려가 됩니다.

나야 남편에게 무조건 미주알 고주알 말을 해서 풀지만.....


부부들은 한번씩 서로에게 물어 보는  말...
" 다시 태어나도 나와 만나서 살고 싶어?"

나는 다시 태어나도 남편을 만나 함께 하고 싶습니다..
다음 세상에도 지금처럼 남편이 착한 사람이라면요...*^^*

 

아니지..^^

다음에 태어나서 만나 살땐 내가 남자로 태어나 착한 남편 해줘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