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view

'고독사' 뒷면의 아픔 ,슬픔을 느끼게 해준 천국의 이삿짐

다희풀잎 2012. 10. 8. 12:18

TV프로중

드라마는 즐겨 보지 않지만,꼭 빼 놓지 않고 보게되는 프로가 몇개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Y'   '동물농장'

 

금요일 저녁 sbs 8시50분에 하는 '당신의 궁금한 이야기Y'

이번주에  그들은 '어떻게 천국의 이삿짐을 싸나' 를 보고 난 후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고독사, 자살, 범죄 등으로  사망한 시체의 흔적을 청소하고 유품을  정리하는

유품정리인의 이야기와  외로움 죽음뒤  남겨진  사연들에 대한 이야기 였다.

이 이야기를  접하기전

이런 직업이 있을줄은 몰랐다.

막연히 가족들 누군가가 치울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외로 집을 정리해줄 사람들이 주변에 없는 이들 이 많다는것에

쓸쓸함이....

 

 

 

 

 

 

 

 

어느 고인의 집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고인의 휴대폰을 열어 저장된번호를 보니

단 7개....

치매 아버지를 미혼의 몸으로  마흔이 넘는 나이까지 간병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후, 슬픔에 술을 자주 마시다,

준비없이 사망한 어느 여인..

남겨진 저장된 번호의 숫자와 통화목록이  고인이 얼마나 외롭게 살다갔는지

짐작케 했다.

 

보름이 넘도록 주변에서 모르고 있다가 이웃집까지 전해진 악취에

경찰이 사망한 고인을 발견...

 

지금 현재도 어딘선가 혼자서 죽음을 맞이한 사람이 있으리라...

옆집에서 사람이 죽어 한달이 지나도 모르고 지나치는 일이

요즘 많이 생긴다.

 

 

 

돌봐주는 사람 없이 혼자 외롭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고독사라고 한다.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고독사도 늘고 있다고 한다.

누군가 발견하기 전에는

시간이 얼마가지나든 알수가 없는 그런 쓸쓸하고 외로운 죽음

이런일이 남의 일이라고만 할수 없는것이

친정 오빠 장모님이 혼자 욕실에서 돌아가신것을 일주일만에 발견했던

일이 있었기때문이다..

막내 사위인 오빠가 장모님을 십여년  모시고 살다

자녀 학교 문제로 떨어져 살기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일이 벌어지고 말았으니

오빠와 언니의  자책감은 지금까지 계속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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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   혼자 있는걸 좋아하는 나..

천국의 이삿짐 을 보면서..

내 폰에 저장된 번호들을 아래위로 내렸다 올렸다

한참을 들여다 보다가  나는 놀랐다.

내가 이렇게 지인들과 연락을 하지 않고 살고 있었다니...

 

폰 주소목록..

 

저장된 이름 앞에 작은 나무가 한그루씩 잎을 두어개씩 달고 서 있다.

나는 이게 왜 이름 앞에 있는걸까?

궁금해하면서도 용도를 몰랐다.

이번 내 폰에 저장된 번호를 보다 새로운걸 보게 되었다. 그동안 무심하게 보던..

저장된 번호앞 나무에 잎이 늘어 난것.,...

서로 자주 연락한 사람의 번호앞 나무에 잎이 무성해져있었다.

 

그런데...

나무에 새로운 잎이 달린 사람의 숫자는 5명뿐이였다.

남편과 두아이들..친구두명..

나머지는 저장은 되어 있지만, 거의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것....

내가 이렇게 은둔형으로 살고 있었다니...

나무의 잎들이 그동안 내가 어떻게..무심하게 살아왔는지를

한번에 알게 해 주었다.

 

 

2년후면 막내는 주말에나 얼굴을 볼수 있을것이고,

남편도  일에따라  주말부부도 될수 있는 상황...

대부분의 시간을 나 혼자서 생활해야 하는 날이 멀지 않았다.

앞당겨 생각하니...괜시리 더 쓸쓸함이 밀려왔다.

나이가 들수록 친구가 많아야 한다는데...

 

우울한 맘으로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우리 나이들면 같이 살자고...마음 맞는 친구들 모아서

옹기종기 모여살았으면 좋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