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emory story

마흔 일곱이라는 나이가 준 공포를 이겨내며..

다희풀잎 2012. 11. 15. 09:21

아버지,어머니,언니둘을 일찍 떠나보냈습니다.

그리고 오빠한분은 암으로 투병중이시구요.

 

어머니,언니,,,우연의 일치인지..

신기하리만큼..같은 나이에  암에 걸렸고, 마흔 일곱에 세상을 등졌습니다.

작은 언니마저 마흔 일곱을 피해갈수가 없더군요,,,

하지만 일찍 발견하여 현재는 완치 상태입니다.

 

저에게 마흔 일곱이라는 나이는 공포의 대상 이였습니다.

 

늦게 결혼해서  아이들도 어린데..

엄마와 언니가 그랬듯 혹시라도 어린 자식들을 두고갈까봐,,,,

그래서 내 자식들이 상처를 안고 살아갈까봐...

 

 

정말 다행스럽게 별일없이

저는 그 나이를 지났고,일년에 한번 받는 검사에서도 더이상 별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십여년전  내 나이 서른 중반의 나이....

 

 

"몸에 종양이 있습니다.
조직 검사를 해봐야겠습니다."

 

참 이상했다.
놀라지도 않았고
그냥 담담 했다.
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새삼스러울것도 없다는 듯이..
나는 거실에 혼자 앉아서 생각했다.
내가 지금 부터 무엇부터 해나가야 할까?

 

 

 

집안을 대청소 하고,
아이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상자 앞에
이름을 붙여서 정리를 하고,
편지 몇통을 준비해 두었다.

 

누군가에게 네 고통을 호소하고
쓰러지도록 울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내 연민에 빠져 그다음부터 오히려 더 절망속에
빠질것 같아
더 평온할려고 노력 했다.

 

 

 

 

짐을 챙겨서 병원 입원을 했지만,
남편외에
주위 어느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수술실로 향했다.
몇분 밖에 안되는
수술실로 향하는 복도천정을 누워서
바라보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병실에 벗어두고 온 내 신발을
다시 깨어나 다시 신을수 있을까?

다행히 나는 다시 일어섰다.

절망에 빠졌다가
그 절망에서 벗어나니
세상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작은일들에 감사하는 긍정적인 마음이 되었고,
계절마다 바뀌는 풍경들을
행복한 마음으로 바라보게도 되었다.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마음의 평화가 내 안에 존재하게 되었다.
그리고 슬퍼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마음에 상처를 받는일이 생길때도 있지만
오래 담아두지 않을려고 한다.

 

절망에 빠져 보지 않았다면,
이런 교훈들을 배울순 없었을것이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어떤 마음으로....

그리고
어떻게 사랑하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사람들은 서로 다르다..
그러나..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 관심과 사랑받기를 원한다는 것...

 

사랑받을때 느끼는 행복감을 진정한 사랑이라
착각한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을 하려면 자신을 내어줘야 한다.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여 줘야 하고,
상대를 소유하려 하지 않아야 하고
그를 위해 어떠한 희생도 치른 준비를 하고
상대의 곁에 있는 것이다...

 

         

사랑은 신뢰하고 용서할수 있는 것이며,
어둠이 함께 할때도
서로를 위해 기도해주는 것이다....

 

 

사랑은 받을때 행복해지는게 아니라,
줄때...더 큰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
그게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