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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왕 초보 보일러 수리기사의 황당한 실수

다희풀잎 2012. 11. 14. 08:55

 

 

 

 

 

어젯밤의 일..

 

얼마전 기름을 새로 넣고 난뒤

보일러 점검에 불이 들어와  인근 대리점에서 수리를 받았는데,

큰 고장은은 아니라면서 금방 먼지같은걸 닦고 가셨다.

그런데..같은 곳에 계속 반복 점검불이 들어와서...

다시 수리를 요청했다.

 

(기름이 불량인가? 가짜기름인가? 기름을 넣고 난뒤

이런일이 생기니 의심이 되기도 했다.)

 

수리할게 넘 밀려서 밤 8시가 넘어서 오시겠다는 전화를 받고,

기다리던중

밤 9시가 가까운 시간에 기사분이 방문하셨다..

 

보일러를 보던중 어딘가로 끊임없이 전화를 하며, 어디를 들여다봐야 되나?,

어떻게 수리를 하나?..

거실에서 들어보니..그런 내용들....

왕초보 수리기사 셨던 것....

 

이리저리 해도 생각대로 고쳐지지가 않아, 식은땀을 흘리는 눈치..

 

"저기요.오늘 바쁜것 같던데 저녁 식사는 하셨어요?"

"아니요.아직 못 먹었어요."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이 추운날 저녁까지 건너 뛰고

밖에서 고생하는 젊은 기사분을 보니 안타까운 맘이 들었다.

후다닥...돈가스와  뜨거운 꿀차, 고구마팥죽를 준비해서

추운데 드시고 하라고  건넸다.

 

 

얼마간 시간이 지나고 밤 10시가 넘은 시간..

밖에서 나를 부르는 기사분 목소리...

 

"사모님. 저기  죄송한데요.잠깐만 밖에 나와보세요."

 

무슨일인지 내다보니 수리하다가 기사분이

부속 하나를 부쉈다며 부서진 부속을 보여주었다.

수리하러 오셨다가..실수를....ㅋ^^

 

"오늘은 수리를 못하고 내일 다시와야겠습니다.

너무 죄송합니다."

 

ㅜ.ㅜ;;

 

 

내일 기온이 뚝 떨어진다고 하고, 집엔 난로도 없고....

밤사이 감기 걸리면 어쩌나.....살짝 걱정이 되었으나.

흔쾌히 웃으며 그렇게 하라고 한건..

요즘와서..남자들이 왜 이리 불쌍하다는 맘이 자꾸 생기는지....

 

울집 남편이 안보다 밖에서  공사하는  회사를   운영하다보니

바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더 친절하게 대하게 된다.

가족들 먹여살리려고 이렇게 추운날도 밖에서 고생을 한다는......

 

옥매트위에 감기듯 붙어서 우리가족은  잠을 청했다.

 

오늘은  무사히 ~~

기사분이 보일러 수리를 잘 끝내고 가셔야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