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umsy love

한국에서 딸로 살아간다는것은..

다희풀잎 2017. 8. 24. 12:22

 

 

 

 

 

첫딸을 낳으면 살림밑천이라는 말이 있었다.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내 학창시절엔 오빠나 동생을 위해서,

딸이라는 이유로 일찍부터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돈을 벌어 집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는것을 많이 봤다.

오빠가 희생해서 여동생 공부시켰다는 이야기보다, 여동생이 돈을 벌어 오빠 대학공부시켰다는

이야기는 널렸을정도로 많았다.

내 친구중 하나도 공장에서 돈 벌어 두 동생 대학을 보냈다.

 

시댁..

남편이 막내인데 위로 형과,누나들은 아들만 두었다.

우리집만 두딸들,,,

시댁행사가 있으면 남자들은 모두, 부어라마셔라 놀고 있을때,

나와 어린 내딸들은 주방에서 벗어나지를 못했다.

혼자 동동 거리며 일하는 엄마를 도와주고자하는 딸들..

당연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올봄 시아버님 생신..

오른쪽팔뚝이 아파서 숟가락을 쥐지못할만큼 통증에 시달렸고,

왼쪽 중간손가락은 방아쇠수지증후군이라고 접으면 잡 펴지지않았다.

집안 살림에 손 놓고 있는데 시누이가 생일전날 부터 다음날까지 생신상을 차리라고 전화를,,

나 대신 두딸들이 일을 하는데, 화가나고 짜증이 밀려왔다.

며느리가 아프다는데도 꼭 생신상을 차려야하는지..

기쁜날 가족들이 모여 축하하는날인데 어느한쪽은 축하는 커녕 짜증을 내면서 상차리는게

정말 옳은건지...

 

시댁의 손자5명은 할아버지댁에 오면 그냥 맛있는거 먹고 놀다가지만,

내딸들은 초등학교때부터 세끼밥, 중간 간식,뒷처리까지

나와 내딸둘은 정신없이 일만하다 돌아온다.

모두들 이게 당연하다 생각한다.

이게 정말 당연한걸까?

 

우리사회는 정말 어느자리건 여자들만 일해야하는게 당연한걸까?

어느집이건 집안 행사있을때를 생각해보길..

아들은 티비보고 놀고, 딸들이 일을 하고 있는게  아닌지..

 

할머니에서 어머니,그리고 딸들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생각없이 내딸들이 주방에서 벗어나지못하고 일을해도 그냥 당연하다고

나도 생각했다. 엄마 일을 도와줘야하니까..

 

손끝도 까딱안하던 조카가 결혼을 해서 부인을 데리고 시댁에 왔다.

그런데 확 달라졌다.

부인이 주방에서 일을 하니 자신이 설겆이를 하겠다고 주방에 들어온 것..

맞벌이도 아니고 전업주부인데도, 집에서 일을 많이 도와준다고 자랑을 했다.

신혼이니 뭔들 안도와주고싶을까? 그마음 변치말고 쭉 한결같아야할텐데...

 

 

 

 

집안일을 남편이 많이 도와주나요?

 

요즘은 맞벌이 가정이 많다.

왜 도와주냐고 묻는걸까? 도와주는게 아니라 같이 해야하는게 맞는게 아닐까?

육아도,집안일도 같이 해나가는게 .....

아직까지 주방일은 여자가 해야한다고 아내 올때까지 라면하나 끓여먹지못하고

마냥 기다리고 있는 남자들이 많다.

밥솥에 있는 밥도 퍼먹을지모른다고....시누이는 푸념을 늘어놓는다.

이런모습을 볼때마다

내 딸들이 가부장적인 남자와 만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할때가 있다.

 

솔직한 마음은 결혼하지말고, 자신이 즐기고싶은거 즐기면서 독신으로 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