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umsy love

마음먹은대로 살수 없는게 인생일까?

다희풀잎 2017. 4. 4. 14:17

 

 

 

뒤돌아보면 여유 있는 삶보다 참 바쁘게 산 시간들이 많았다.
대학졸업하면서 겁 없이 바로 준비 문을 연 학원..
입시생들을 지도 할 때는 새벽에 집에 들어왔고, 아이 키우면서는 입시학원을 그만두고
종합학원운영  어찌나 정신없이 바빴는지 하루 종일 화장실 가는 것 도 잊고 살다 병을 얻기도 했다.

이제 아이들 키워놓고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여유가 생겨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  목록을 적어놓고 하나씩 이루어 보고 싶었지만 계획대로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재작년부터 시부모님 두 분이 번갈아가며 병원에 입원을 하셨다.
아이들과 여행 갔다가 여행지에서 시어머니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돌아와 병원을 왔다갔다~~
움직이지 못할 중환자는 아니지만 시어머니 증세가 모세혈관이 약해서
기침을 세게 하면 터져 각혈을 하셔서 그때마다 병원 가서 시술,
시술했는데도 피가 멈추지 않아 중환자실에서 치료..
그것 말고는 모두 건강 하지만
언제 어디서 혈관이 터질지 모르니 늘 긴장상태다.
무조건 기침을 안해야 하기에 ..

 

기침 각혈을 하면 바로 응급구급차.. 병원비, 간병비가 만만치 않다. 한번 입원하면 200만원을 훌쩍 넘기는데
올해만 벌써 3번째..

병원비는 제켜두고,  입원할 때 마다 병원을 혼자 왔다갔다 하는게  이게 넘 힘든 일.
병원이 가까이에 있는게 아니여서 퇴근후 병원 갔다  집에 오면 밤 10시가 훌쩍 넘는다.
그렇다고 안 갈수도 없다. 며느리가 하나뿐이고 아들들도 일하느라 바빠 나마저 안 들여다본다면
넘 외로울 것 같았다. 누군가는 간병인이 있는데 안가봐도 된다고 하지만 안가보면 내 마음이 넘 편치않다.
시어머니를 보면 나도 나이가 들어 비슷한 처지가 될지도 모르는데,
간병인이 있다는 이유로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으면 상처가 될것 같다.
자식들이 바쁘다는 이유로 병실에 가지 않는것을 보고 실망도 컸다.
그러다가 작년 내 건강에도 빨간 신호등에 불이 켜졌다.
이제 시어머니건강보다 나를 더 챙겨야하지만 이게 쉽지가 않다.
어른들한테 말을 하려니 걱정을 할것 같고 병원에 자주 안가려니 섭섭해 하시고..

 


아이들 다 키워놓고 나면 이제 편할줄 알았다.
가고 싶은곳 가고 하고싶은 것 하면서 살줄알았다.
하지만 변수가..건강이 허락하지않고 , 이제 아이들이 아니라 시부모님일로 여전히 마음을 놓을수 없다.
아이들 교육비대신 시부모님 생활비,병원비에 많은 지출을 해야한다.

 

작년겨울 처음으로 가족전체가 유렵여행을 계획 모든 준비 했다가  시어머니 병원입원으로 취소했다.
가족모두 같이 하루이틀정도는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여러날 같이 여행하기가 쉽지않아
어렵게 맞춘 일정이였는데 못가서 아쉬웠다.
큰딸은 대학4학년 졸업전시회, 논문 준비로, 작은딸은 고3 입시생 함께 어디갈 틈이 없다.
큰딸은 취업을 외국으로 생각하고 있기에 가족이 함께 여행을 할기회가 있을지..
4월에 떠날 유렵여행을 5월로 날짜를 변경  하고  싱가폴여행을 예약 유럽보다 먼저 다녀올생각이다. 모두 바빠서 나 혼자서...


외국여행을 혼자간다는것은 용기가 필요 하다.. 이 나이가 되고 보니  많이 고심하다가 결정,,
이 나이에 웬 성숙이라고 할지모르겠지만, 나에겐 또 다른 도전이다. 혼자다녀오고 나면 더 성숙해져 있는

나를 볼것 같다. 혼자서 외국이라니...


5월  학교에 행사들이 많아서 휴강하는 날이 많아 하루휴가 내면 2주일정도 시간이 나서
그때 맞춰 유렵 여행일정을 잡았는데, 남편, 아이들이 밀어줄 때
별일 없이 무사히 다녀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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