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umsy love

집안일 분담하기가 쉽지않은이유..

다희풀잎 2017. 7. 5. 17:52

 

 

 

 

 

내 큰언니 홀어머니 외아들과 결혼

그때는 지금과 달라 자유없는 시집살이를 했다.

대학생인 형부와 결혼

형부는 서울에서 혼자 대학을 다니고,언니는 홀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아이들5명을 두고 막내가 초등학교1학년때 젊은40대에 세상을 떠났다.

 

작은언니는 홀시어머니 차남과 결혼을 했지만 장남이 독신이여서

시누이3명 뒷바라지 시어머니 병수발을 혼자서 ..

 

큰언니가 어릴때부터 나에게 절대 홀시어머니 장남,외아들과는 친구로도 지내지마라고

나만 보면 이야기 했다.

 

2남2녀중 막내 부모님 다 계시는 남편과 결혼했다.

남편형은 이혼 아직까지 시부모님집에 살고있다.

집 대소사는 모두 내 차지

 

남편은 작은 공사업체를 운영

다른사람들은 경기가 안좋다고 하는데 감사하게도 남편은 일이 넘 많아서

주말도,휴가도 없이 바쁘다. 아파도 병원갈 시간조차 없을만큼..

집에 무슨일이 생기더라도 일을해야한다.

공사일정이 빼곡해서..더구나 공사날짜를 못 맞추면 돈을 물어내야하니

정신이 없이 일만 한다.

남편 형도 남편 밑에서 일을 하니 같다.

 

이렇다보니 내가 해야하는일이 많다. 남편일터의 경리일,미술강사,

시부모님 보살피는일....

 

 

내가 시어머니 간병때문에 힘들다고 하면

모두들 나보고  일을 분담하라고 한다.

넘 잘해서 모두 무심하게 맡기는거라고....

 

나도 남편 가족들처럼 그냥 방관하면 85세 시아버님이 아픈 시어머니를 돌봐야한다.

알아서 하라고 둘수가 없다.

내 마음이 불편하니까..

 

나는 다를줄 알았다.

얼마전 까지 시부모님을 친부모처럼 생각하며 서로 잘 지내왔다.밖에 나가면 모두들 딸인줄 알정도로

 

그런데 막상 시어머니가 병원에 계시고  시아버님이 우리집에 계시면

그렇게 불편할수가 없다.

두분이 같이 있는것과 아버님 혼자 있는것은 달랐다.

한공간에서 있다보니 너무나 꼼꼼하신 시아버님 잔소리에 지칠지경이다.

 

얼마전  내가 아버님께 어떻게 자식들이 아픈 엄마를 보러오지않느냐고 했더니 역정을 냈다.

아무리 딸처럼 해도 내가 남이였구나 하는 실망감이..

자신의 자식들 안좋게 말하는게 듣기 싫었던것..

시아버님과 말다툼을 했다. 넘 화가났다.

그런말도 듣기싫으면서 왜 맨날 나만 병원에 모시고가고 간병해야하는지..

무슨일만 생기면  왜 내게 도움을 요청하는지..

자신의 친자식들은 두고...

시도때도 없이 울리는 전화기에 이젠 전화만 오면 가슴 덜컹한다.

수업중인걸 알면서도 전화 받으면 별일도 아닌데 나만 찾는다.

일시킬때만  내가 당신의 가족이고 가족들 이야기 안좋게 말하면 바로 남이되는~~~

 

그동안 내가 시부모님을 대할때 가식적으로 대했던걸까?

누가 상주는것도 아닌데 남에게 보여주기식 착한 며느리로 살았던걸까?

그냥 화가나고 짜증났다.

 

누가  시댁이 싫어 시금치도 안먹는다고 해서 웃었는데

내가 이렇게 변할줄이야...

남편가족들이 모두 싫어진다.

나한테만 짐을 지우는 양심없는 사람들이라고...

 

그런데 맨날 짜증내고 화만 내면 결국 누가 손핼까?

스트레스로 나만 힘들다.

어차피  싫던 좋던, 의무감이던 책임감이던 남편과 헤어지지 않는이상

내 자리는 어느집 며느리,부인,엄마다.

 

어차피 해야하는거라면 지금처럼 화내면서 하지말자.

 

 

 

마음 다스리기...

 

 

사는동안 많이 나눌수록 향기가 더 난다는 이해인수녀님의 글처럼

나누며 살아야한다고.....다시 마음을 잡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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