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ory of my Life

큰딸 이삿짐 정리하다 놀란 이유는..

다희풀잎 2020. 12. 21. 08:52

 

 

 

왜 이겨울에 이사를 했을까?

 

 

큰딸이 토요일에 이사를 했다.

혹시 눈이 오면 어쩌나 걱정을 하며,전날 잠을 제대로 못 이루고,

서울 출발

 

포장이사하기로 했다는 딸말에

"네가 아직 정신을 못 차렸구나! 네 짐이 얼마나 된다고 포장 이사냐!

잔소리를 하며 포장 이사 취소를 시켰다.

 

남편의 1톤 트럭에 몸을 실고  딸 집 앞에 가니 딸이 주섬주섬 하나씩 주차장에 짐을

나르기 시작했다.

큰짐은 소파,침대,냉장고등..

얼마나 된다고 포장이사냐했는데  막상 실고보니 트럭에 전부 실리지않을것 같은

ㅡ.ㅡ::   

우여곡절끝에 전부 얹고 새로운 딸집으로 갔다.

 

 

 

서울 집 구할때 우선으로 본 것.

1. 창이 불투명인곳은 보지않는다. 동서남북 다닥다닥 붙어 창은 있으나 열지못하는 창

   딸 혼자 사는데 집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옆집,앞집,뒷집 붙어 있어 사생활보호가

   안되는 집.

2. 햇빛을 볼수 없는 집

3.주방,욕실이 사람하나 들어가면 꽉 차는 집.

 

 

엄마가 집을 잘 구해서 마음에 든다며 집 청약 될때까지 산다는 딸.

엄마의 집 보는 노하우가 그냥 생긴게 아니다.

 

 

대충 짐을 정리하고 배달을 시켰다. 주문한지 1시간이 넘도록 안와서 배달사고난줄 알았다.

막상 배달온 음식가격에..

위에 차려진 배달음식 5만 6천원.. 기절하는 줄 알았다.

편의점 도시락 사오면 되는데,

돈을 이렇게 낭비를 하는구나. 너는 절대 배달 음식 사먹지 마라

궁시렁궁시렁.

 

 

테이프를 떼고 냉장고문을 열었더니,

냉동실에 딸랑 이것만..

지엄마 딸 아니랄까봐  주구장창 냉면만 먹었구나 싶었다. 냉면육수만 몇 봉지

들어 있다.

딸 임신해서 홧병이 났는지 냉면만 먹었었다. 속열 다스리느라..

내가 임신하자마자 큰 언니 암으로 투병 시작, 큰딸 낳고 2개월뒤 언니가 세상을 떠났다.

나는 임신 해산,몸조리를 할수 없었다.

내 몸보다 언니 간호에 올인했었다. 언니가 세상을  떠나고 난후에는

언니가 일찍 떠난게 내 정성이 부족해서 라는 자책감에 한동안 힘들어 했었다.

 

 큰딸 가지고도 눈물 바람이였다.

큰딸은 감성이 지나치게 풍부하고, 불쌍한 사람을 그냥 못보고지나치고,

봉사정신이 타고났다. 어딜가건 윗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다.

오직 나하고만 ..톰과제리같다.

 

정리가 1도 안되고, 힘세서 뭘 잘 부수고,

조심성없다고 맨날 혼내기만했다. 지금도 물가에 세워놓은 아이같은..

 

 

 

어제 밤 집에 돌아온 남편과 나는 파김치가 되었다.

씻는것도 귀찮아 세수만 간신히 하고 잤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남편은 벌써 출근.. 씻고나니 허기가 졌다.

아침부터 만두와,계란,커피한잔..

잔뜩 날이 흐리다. ...월요일은 힘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