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ory of my Life

시어머님을 떠나보내고 추모관에서

다희풀잎 2022. 9. 18. 15:57

 

 

코로나 걸리고 난 다음날 시어머니이 세상을 떠나셨다.

 

7년전부터 위급한 상황에서 간병,병원에 모셔가고 오는일이 전부 내 몫이였다.

그러다 5년전 암투병 완치 재발까지 

어버님은 4남매가 두었지만, 어쩌다 이런식으로 흘러갔는지 모르겠지만,남편이 

여러모로 정신적,경제적 가장이 되었다.

 

몇년전 나도 건강이 안좋아지면서  며느리의 의무는 그만두기로 작정했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한일은 아니였다. 남편과 헤어지기라도 하면  모를까..

 

 

오늘 처음으로 남편과 아버님을 모시고 어머니추모관에 다녀왔다.

(코로나로  이제 며칠전부터 몸이 좋아졌다.)

 

 

티비나,영화속에서만 보다가 태어나 처음으로 추모관을  방문

 

 

나의 친정은 선산이 있어

부모님 아래 오빠들이 묻혀 있다.

친정 아버지는 자신 나이 마흔쯤에 벌써 가묘까지 만들어 놓고  시간만 나면 가면 가꾸었다.

지극정성으로

 

 

시부모님은 성당공동묘지에 묻히기를 희망했지만 자리가 없었다.

 

나를 뺀 가족들끼리 의논해서 근처도시의 추모관에 모셨는데

오늘 가보니 ....

 

이것은 지극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생전 활동적인분이셔서 집보다 밖을 더 좋아하셨는데   추모관안 항아리속

감옥이 따로 없구나.......차라리 밖에 뿌리는게 더 자유로울것 같지만...

 

 

 

밖에 보니 자연장지가 있었다. 

 

나는 남편에게 밖의 장지에 모시자고했다. 나중 아버님 돌아가시면 함께 모셔도 되고,

영혼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풍경은 앞은 강.뒤는 산..

살아있는 내가 봐도 속이 시원하다.

아버님이 돌아가셔도  먼저 가신 어머님과 함께 계실곳을  미리 준비해 놓으니 아버님도 좋으실테고

영구적으로 사용가능

 

 

가족들끼리 돈 추렴할 생각도 말고,( 낼 사람들도 아니고)

우리가 대금 전부 치루자고 말하고,내가 계약금을 내고 다음달 15일

옮기기로 했다.

아버님께서  생각하지도 않다가 내가 그렇게 추진하자고 하니 넘 좋아하신다.

 

나도 이제 내 몫의 도리는 전부다 한것 같은 마음에   마음이 가볍다.

 

유골함을 옮겨겨다니면 안된다고 벌써 반대하는 이가 생겨나고, 돈이야기를 꺼내는 이..............

 

이래서  그냥 내가 하자고했다. 속 시끄러워서

 

유골함을 멀리 옮기는것도 아니고, 같은 산에 유리상자안에 있다가 바로 그곳에서  걸음으로도

얼마안되는 곳으로 이동이고, 더구나 나중에 묻힐 자신 시아버님도 안보다 밖 풍경을 볼수 있는

곳이 좋다고 하는데

왜!

 

자신들은 아무것도 하지않으면서 말로만 간섭 30년에 질린 1인이다.

며칠전부터 고민한것도 아니고, 오늘 추모관 갔다가 즉흥적으로 이루어졌지만.

 

일단은 아버님도,남편도 넘 기분 좋다고 한다.

기분 좋다고 하니 나도 좋다.

 

우리부부는 예전부터 아이들에게 우리가 세상을 떠나면  산에다 그냥 뿌려달라고 말을 해두었다.

그런데 오늘 생각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여도 남편 곁에 있고 싶다.

같은장소에 뿌리면 만날수 있을까?

산속에 혼자 있으면 무서울수도 있겠다는...ㅠ.ㅠ

영혼은 무서움을 못 느낄까?

 

영혼이 있기는  한걸까?